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첫 키스만 50번째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70)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영화가 있다. 교통사고로 인해 단기기억장애 환자가 되어 하루 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 주인공을 사랑하면서 생기는 일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아침이 되면 지난 날들의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되돌아가는 여주인공에게 하루 동안 지난 일을 이해시키고 다시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는 노력이 웃음을 주면서도 눈물겹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첫 키스만 50번째 성공하고는 그녀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비록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지만 인간 본연의 마음속에는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음으로 하루 동안 모르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얻어낼 수 있고 같은 감정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연속된 삶을 이어간다는 잔잔한 휴먼 스토리의 감동을 주는 영화다.


이렇듯 사람의 감정은 기술습득처럼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숙달된다. 반복 학습 효과에 대한 것은 심리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다. 반복되는 것은 무의식 속에 심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효과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의 양면성을 지닌다. 이 영화 같은 경우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뉴스에서 부모가 자식을 살해한 안타까운 사건이 나온다. 그리고 시체유기를 했다고 발표되었다. 무슨 이유였던지 살인이 목적이 아니고 우연히 살인을 하게 되었다면 심리적으로 정상적인 정서반응은 두려움과 무서움이 앞선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후회와 죄책감은 자수를 하거나 양심고백을 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사건들의 양상을 보면 자수는 고사하고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심지어 자신의 자식이 죽었는데도 그러하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심리 반응을 할 수 있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반복된 학습의 효과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폭력영화나 범죄영화의 잔인성과 폭력성은 도를 넘어섰다. 매일 시청하는 드라마의 수준은 엽기적이다. 이런 비정상적 상황 스토리에 항상 젖어있다 보니 익숙해진다. 그래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정상적 심리반응인 후회나 반성을 하고 자수하는 선순행 방향으로 나타나지 않고, 익숙한 심리반응을 감추고 은폐하는 행동의 역행 방향으로 흐르기 쉬워졌다. 또 지금은 그런 역행 방향의 정보들을 너무도 쉽게 구할 수가 있다.


이런 반인륜적 범죄 발생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것이 있다. 과거에 비하여 인간들이 더 악해진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이에 대하여 탄허스님은 ‘탄허록’에서 인간을 셋으로 구분했다. 심성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극선질형 인간이 10%이고, 극악질형 인간이 10%이며, 보통사람이 80%라고 하였다. 더불어 태평성대를 이루던 요순시대에도 모든 사람이 선질형이 아니었으며 극악무도하던 걸주시대에도 모든 사람이 악질은 아니었다고 했다. 태평성대와 극악시대의 차이는 어떤 형의 인간이 사회의 주도권 세력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극선질형의 10%가 주도를 하면 국가가 발전을 하고 극악질형 10%가 주도를 하면 쇠퇴를 한다.


탄허스님의 생각으로 지금 우리 사회를 평가해 보면 필자는 정치는 잘 모르니 배제를 하고 사회문화적 흐름을 보면 극선질형의 주도는 아닌듯하다. 일단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방송을 평가해보면 뉴스, 드라마, 오락, 예능, 다큐 등이 있고 그 내용을 분석해보면 뉴스는 70% 정도가 악한 뉴스다. 드라마도 선보다는 악에 치중되어 있다. 오락은 요즘은 먹방이 대세이며 거기에 헬스라는 명분 하에 여자들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감동은 다큐나 동물이야기에서 얻는다. 어떤 모임에서 자신의 주변이야기를 발표할 때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다고 말하며 감격에 겨워 울던 모습을 보며 그것이 울 만큼 큰일인지 의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된다. 우리는 지금 감동받고 정화되기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이름 없는 들꽃 한 송이에서도 감동받을 수 있는 정서를 스스로 쌓아야 삶이 윤택해질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