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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잠시 떠나지도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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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짧다지만 하염없이 길기도 하고 또 지나고 보면 일장춘몽 같아 참 어렵고도 허무하다 한다. 젊은 청춘은 불같은 정열이 앞을 가려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뒤늦은 후회로 다시 돌려놓을 수도 없다. 들의 풀과 같고 잠시 있다 사라지는 안개 같은 우리는 살며 예측하던 중의 한번은 반드시 영원으로 떠나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이별에 앞서 우리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경험하기도 하고 연습도 한다. 자의적이건 타의적이건 특히 치열한 이 도시의 현실에서는 언제나 작은 틈만 보여도 분리의 작업이 시작된다.

 

그것이 직업에서의 절망적인 퇴출이 되기도 하고 또는 식상해 버린 일상에 대한 스스로의 다른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이곳은 떠남이건 떠나보냄이건 간에 냉정하면서 또한 너그럽다.

 

그래서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라는 말도 있고 정상에 있을 때 떠나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장 어려운 선택 중의 하나는 사람이건 아니건 삶의 인연에서 끊어내고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런 큰 이별은 일생의 사건이므로 그나마 작은 일조차 만들지 못하면 평생 후회 아닌 후회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얼마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작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병원 수는 32.2%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OECD 기준으로 볼 때 의료 인력은 아직 평균에 미달하는데 병원 수는 평균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치과병원은 같은 기간 동안 60개에서 191개로 무려 131개가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병원 증가 비율로 비교하면 열 배 나 높다는 결과이다. 이 기하급수적인 치과병원 증가를 생각하면 과연 이렇게 많은 병원이 필요할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 구강건강이 심각한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이렇게 늘어난 병원은 대부분 대형치과라는 결론이고 치과병원을 기준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을 따져본다면 가히 상식을 넘어서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병원이 규모만으로도 충분히 개원가를 황폐화하고 치과계의 파이를 외부로 유출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셈이다.

 

그리고 향후 그 증가세 또한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어서 우리 개원가의 미래는 점점 풍전등화일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이 개원의들을 진료실에서 잠시도 떠나지 못하게 하며 조바심을 갖게 하고 서로 조화하지 못하는 습성을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와 연관해서 의료 인력의 증가를 볼 때도 지난 10년 동안 한의사는 82.7% 증가했고, 의사와 치과의사는 각각 48.7%와 43.9%가 증가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인구 1천 명당 의사가 2.01명이고 치과의사 0.43명인데 OECD 기준으로 의사 평균이 3.11명이고 치과의사가 0.62명으로 되어 있어 수치만으로 평균치 이하라는 말을 쉽게 쓰지만 진료행위 당 그 수가가 비교되지 않는 현실에서 이런 수치는 의미 없는 것이다.

 

결국 한의사들의 경우 늘어난 인력으로 겪고 있는 어려운 개원의 현실을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진료실 지킴이 우리 개원의에게 일상의 이상(理想)은 어쩌면 일탈 이상(以上)의 무엇이다. 그래서 그 주제를 찾아내어도 결국 우리들은 환자들을 실어 나르는 배의 선장 같아 멀리 떠나버릴 수 없다.

 

치과 진료실은 우리의 뼈를 묻고 환자들과 서로 대를 이으며 연(緣)을 맺어야 하는 곳이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가 꿈꾸는 떠남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전제이다. 그래서 잠시의 틈이라도 허락되길 바라기도 하지만 이것은 우리 개원 현실에서는 곧바로 퇴출을 의미하는 것이고 영원한 책임을 의미하기에 더 갑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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