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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새 집행부를 맞으며 지나가는 먼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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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동굴 탐사 모험 영화의 대사에서 주인공은 죽음의 그림자가 덮쳐오는 순간 동료들에게 냉정한 이야기를 한다. 그 대원들 전체가 죽는다 해도 당사자들에게는 큰일이겠지만 자연 앞에서는 작은 먼지가 잠깐 지나가는 것 정도라고 담담한 태도로 말한다.

 

인간의 존재는 실상 푸념에 가까울 정도로 보잘것없다는 것이고 신(神)도 개입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인간의 표적이란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몹시 미미한 흔적일 뿐이라는 고백이다. 결국 짧고 긴 시간을 흐르며 지나는 먼지 같은 일상(日常)이 실상 인간 존재인 것이다.

 

설령 세상에 드러나 주목을 받아도 무수한 유전자의 하나 정도로 유구한 흐름 속에 셀 수 없는 기억을 뒤로하고 떠돌이 생을 마치고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잘 아는 노래 중에 ‘먼지가 되어’라는 곡이 있다. 요절한 김광석이 불러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가사 내용 이상으로 그 노래를 부르는 여러 가수는 제목에 심취되었다는 추측을 하게 한다. 뒤집어 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존재에 대해 먼지 같은 의미를 떼어내지 못하고 사는 것이고 끝내 먼지가 되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 우리는 거대한 쓰나미에 맥없이 밀려가는 문명의 이기들을 보았다. 엄청난 해일 앞에 소위 거대한 것들조차 힘없이 사라지는 탓에 사람들의 존재는 그 문명 속에서도 너무 작아 차마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또한 그 수많은 실종자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찾아낼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지구별에 잠시 사는 인간들이 주인 아닌 주인 행세를 지나치게 했다는 자책 역시 방사능으로 얼룩진 기술 대국 일본의 실상을 보며 절실히 깨닫게 된다.

 

신(神)의 존재 앞에 인간이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 아니라 이 우주의 먼지만도 못한 지구에서 다시 그보다 작은 먼지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의 실체를 재난을 겪으며 스스로 체득한 것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의 주인도 아니고 소유자도 아니기에 이 땅에 끊임없는 참사들을 경험하며 집착이라는 망령을 들어내야 한다.

 

거리의 휘황찬란한 눈요기를 위해 엄청난 전력을 필요로 하고 그래서 원자력 발전소까지 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고 무시무시한 마력을 자랑하는 럭셔리 자동차를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지각을 뚫어 더 많은 원유를 채취해야 한다. 꿈처럼 지나는 한밤의 여흥을 위해 그리고 같은 거리를 그렇게 큰 배기량으로 가기 위해 먼지 같은 인간은 마성(魔性)의 우월감을 드러낼 뿐이다.


미국 출신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수아 벨(Joshua Bell)은 4년 전 어느 아침 워싱턴의 한 지하철역에서 허름한 옷으로 수백만 달러짜리 악기를 들고 연주했다고 한다.

 

45분 동안 그 앞으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잠시라도 그의 음악에 귀를 기울인 사람은 고작 7명뿐이었고 당시 1분에 1,000달러의 출연료를 받는 그가 그 연주로 모은 돈은 27명으로부터 겨우 32달러였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의도된 실험이었지만 그가 과연 무대가 아닌 곳에서 음악만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앞으로 우리는 맹목적으로 추구해온 가치들에 대해 재정립을 해야 한다. 문명의 이기 이면에서 폭발하는 위기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서울지부 총회가 있었고 새로운 회장단 선출이 마무리되었다. 지난 3년 동안 최남섭 집행부와 함께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임원들 그리고 다시 후임을 채우는 새 임원들 모두 3년이 마치 먼지처럼 지나더라도 인생의 바탕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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