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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변화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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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30)

우리사회는 지금 극변하는 의식 변화 시기에 들어왔다. 무의식 속에서 당연하게 느껴왔던 것들이 이젠 당연하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우리사회는 빈곤국에서 개발도상국을 거치며 물질의 풍요를 먼저 경험하였다. 반면 그에 따른 의식과 정신의 변화는 느렸고 심지어 변화를 거부하는 현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변화를 직견하면서 스스로 판단하는 선진국 의식 수준으로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오늘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가 ‘노 룩 패스’이다. 모 정당 유명 정치인이 공항 문을 나서면서 보좌관을 보지도 않고 자신의 가방을 던지듯이 굴린 장면이 동영상으로 화제가 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커뮤니티까지 유명해지고 있다. 그는 아마도 전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평소 행동이지만 불과 반 년 만에 국민의 정신적인 성숙도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여 이젠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민이 변한 만큼 자신도 변해야한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물질적인 풍요 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였지만 시민의식은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급속한 경제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이었다. 왕정에서 주권상실정을 지나 군사독재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민주정치 속의 국민을 경험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민주 정치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그런 정치 속의 정치인도 보지 못하여 알지 못하였다. 즉 평생 한눈만으로 살아온 사람이 두 눈으로 보는 세상을 모르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이제 한국사회는 스스로 민주적인 과정을 통하여 대통령을 파면하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성숙함을 경험하였다. 그 때가 우연히도 미국 전임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과 한국 전임대통령의 권위적인 모습이 대비될 때 무언가 모순성을 감지하며 심지어 부러움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도 지금은 반대로 미국대통령 모습과 한국 대통령 모습이 극단적인 대조를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처음으로 민주대통령 모습이 무엇인지 경험하였다. 이제야 우리 국민은 처음 두 눈으로 보는 사람처럼 그 느낌을 확인하였다. 국민 스스로 얻은 민주주의에서, 변화된 대통령의 모습에서 진정한 민주주의 모습과 국민의 느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절묘한 시기에 ‘노 룩 패스’ 동영상이 나타났다. 과거의 향수로 대통령을 뽑았던 후진적 국민정서에서 이젠 스스로 선택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참맛을 느낀 선진 국민으로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반년이라는 짧은 시간의 흐름이었지만 그 시간동안 한국에서는 프랑스혁명과 러시아혁명에 걸맞을 만한 세계의 역사적 사건이 발생하였다. 무폭력 대통령 탄핵사건은 전 세계가 바라는 가장 교과서적인 모습이었다. 간디가 원했던 바로 그 무폭력의 힘이었다. 따라서 지금 우리 국민 의식은 하루가 다르게 선진화되고 있다. 이런 선진의식의 국민 앞에서 정치인들은 과거처럼 군림할 수 없다. 예전이라면 국회 당대표라면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가방을 던져준 것도 아니고 굴려준 것인데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에서 우리는 ‘우병우의 눈빛’을 연상한다. 검찰청 앞에서 여기자를 벌레를 보듯이 쏘아보던 ‘우병우의 레이저 눈빛’은 전 국민의 가슴을 저격하였다. 전 국민은 그의 눈빛에서 정치인, 고위 공직자들의 생각과 마음을 보았다.


결국 그것이 한국역사를 바꾸고 시민의식을 성숙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지금은 검찰개혁이라는 혁혁한 공을 이루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과거 일본은 식민지통치를 위한 수단으로 검찰시스템을 구축하고 악용하였다. 이것을 그대로 독재정권이 이용하였기 때문에 검찰은 마지막 남은 식민통치의 잔재이다. 따라서 검찰은 시대에 맞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지만 변해야 할 것이 많은 만큼 변화를 거부는 집단이다. 그것을 부처님이 연꽃 한 송이로 불법의 모든 것을 전하듯이 우병우가 레이저 눈빛으로 국민의식을 일깨웠다.


지금 우리 의식은 급격하게 성숙하고 있다.

조만간 우리 국민은 진정한 선진국 시민의식 사회로 진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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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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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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