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16.5℃
  • 구름조금강릉 13.6℃
  • 구름많음서울 17.9℃
  • 맑음대전 14.4℃
  • 맑음대구 16.0℃
  • 맑음울산 15.5℃
  • 구름많음광주 16.0℃
  • 박무부산 17.6℃
  • 구름많음고창 ℃
  • 구름많음제주 18.6℃
  • 구름많음강화 16.7℃
  • 맑음보은 13.3℃
  • 맑음금산 10.6℃
  • 구름많음강진군 13.2℃
  • 맑음경주시 13.1℃
  • 맑음거제 15.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이대목동 의료진 구속이 옳을 수 있지만 타당하지 않은 이유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371)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은 신해철 집도의 구속과 다르다. 작년 12월에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4명 사망사건과 관련된 의료진으로 교수 2명과 수간호사 1명이 구속되었다. 우선 사망한 신생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오염된 주사제가 투여되어 신생아가 사망한 것은 분명하고도 명백한 의료진 잘못이다. 그 잘못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 한다. 법이 지닌 단죄의 기능과 재발 방지의 기능에 의하면 이대병원과 신해철 관련 의료진 구속은 옳다. 하지만 중환자실 근무자와 개인 이익 추구 의사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달라야 한다. 법원은 장기적으로 사회와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옳은 판단을 해야 하고 전문가는 그런 판단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구속에는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법원이 미흡했고 그런 법원을 설득할 전문가 집단의 대처도 서툴렀다. 

장기적으로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목동병원 의료진 구속은 타당하지 않다. 정확하게 말하면 의료 3D 업종 중환자실 근무자를 구속시키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은 의료 최전선이다. 전쟁에서 최전선 근무자에게 예외적인 혜택이 있어야 병사들이 지원한다. 후방과 최전선이 동일한 혜택이라면 근무하길 원하는 자는 기피하고 감소한다. 결국 전쟁에 패하고 나라가 망하는 수순으로 진행된다. 의료인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사망사고 가능성이 가장 많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에서 그동안 천직으로 생각하고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일하던 이들이 구속이라는 현실을 보았다. 그들이 회피하고 떠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인력 보충이 끊어지는 현상이 추가된다. 향후 신생아 중환자실은 급격히 감소되고 그에 따른 피해는 다시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우선 그곳에 근무하는 의료진들 가족이 반대할 것이고, 지원해야 할 수련의들은 선택을 기피할 것이다.

유사한 일이 흉부외과에서 발생했다. 요즘 대다수 종합병원 흉부외과에는 수련의가 없다. 50대 과장이 혼자서 수술하고 술후 케어까지 모두 다한다. 향후 10년이 지나 그 과장이 은퇴하면 우리나라에서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몇 군데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심장 수술을 받으려고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중환자실 근무자를 구속시키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구속은 우연히 극우인사가 의협 회장으로 당선되는 것과 맞물렸다. 직능인 단체장은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우선 단체장으로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 설정이다. 그래서 장관에 준한 대우를 받는다. 두 번째가 각 단체 이익의 대변자로 국익과 단체이익 간의 문제를 조율하는 역할자이다. 그런데 의사협회장 당선자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했는지 의심이 든다.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법원 앞에서 시위를 하는 그의 사진을 보면서 필자의 마음이 무겁다. 전장에서 전투를 지휘할 장군이 총을 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번 구속에 몇 가지 의문이 든다. 과연 법원이 이런 사실을 모를까. 문케어가 의협과 대립하는 상황이 아니었어도 같았을까. 의협에 중도 인사가 회장이 되었다면 등등 다양한 생각이 든다. 

필자가 법원 판단을 존중하지 않고 의료인을 두둔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다만 의료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예약 없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자들과는 무관한 일이다. 모든 시스템이 무너져도 서울대병원은 유지되고 그들은 언제든지 이용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현금을 들고 미국이나 일본으로 하루 만에 갈 수 있는 재력이 있는 자들도 무관하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서민을 위해 의료 3D 업종인 중환자실과 응급실이 의료인에게 기피대상이 되면 안 된다. 일과성 사건이 전체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 개인 이익을 추구한 신해철 집도의와 공익을 위한 중환자실 근무자인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이 다르기 때문에 구속은 타당하지 않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