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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과거의 기억은 뚜렷할수록 편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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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382)

5년 전에 불만이 있었다는 이유로 편의점 주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직원을 다치게 한 사건과 지난달 포항의 한 약국에서 과거에 약사로부터 욕을 들었다는 이유로 복수하기 위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은 유사하다. 범인 두 명 모두 과거의 불만을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장소가 직원이 적고 협소한 장소이다. 이 범인들의 정신 상태를 필자는 ‘해리성장애(조현병)’로 의심해 본다. 상상을 한 것(환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면 해리성장애(정신병, 조현병)이다.

5년 전 기억이거나 과거 어느 한 시점에 욕을 들었던 기억이 정확하고 옳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기억왜곡현상으로 그 사건이 진짜로 그 장소에서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기억은 연속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고 조각으로 기억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편집되거나 왜곡되기 쉬운 것을 ‘기억왜곡현상’이라 한다. 누군가 선명하게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면, 오랜 시간에 걸쳐서 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편집되고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기억이 편집되었을 가능성이나 필요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범인들은 과거에 누군가로부터 받은 심리적 충격이나 피해를 기억 왜곡을 통해 사람이 적고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로 편집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5년이란 시간이 지나거나 과거의 사건을 지금 범행에 옮긴 것은 이제야 비로소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과거 기억을 편집하고 왜곡하는 것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범인은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힘이 약할 것 같은 대상으로 기억을 왜곡시키고, 장소도 사람이 적은 곳으로 편집시켰을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성폭행 범죄가 아이와 노인에게 집중되는 것은 그들이 힘이 약해서 제압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하게 범인들도 무의식중에 기억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편집시키고 왜곡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문제는 치과도 이런 종류의 사건에서 완전한 예외 지역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한적하고 혼자 운영하거나 직원이 한 명인 치과는 그들의 기억 왜곡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치과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들은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 국한되었다. 하지만 치과의사가 고령화에 들고 치과도 많아지고 경기악화로 환자가 줄어들면서 일본처럼 최소의 직원으로 운영하게 될 때는 누군가의 기억왜곡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필자가 우려하는 바이다. 즉 치과가 사회심리적인 범죄의 한 장소로 노출될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않다. 
며칠 전 20대 여성이 고속버스 안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잠을 자던 앞자리 40대 남자를 찔렀다. 여성은 조울증(양극성장애) 치료를 받다가 중단한 상태였다고 전해지지만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녀가 조울증 환자였다고 하더라도 해리성장애를 동반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해본다. 조울증 환자의 경우에 울증 상태에서는 어떤 사건을 벌일 만한 의욕 자체가 없다. 반대로 조증 상태에서 에너지가 넘치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거나 짜증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충동적 행동이 아닌 흉기를 미리 지참하는 계획범죄였기 때문에 단순한 조울증보다는 조현병과 양극성장애의 경계선상으로 알려진 조현정동장애가 더 유력해 보인다. 

이와 유사한 황당한 피해를 면하려면 우선 이유를 알아야 한다. 자신이 지닌 불만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는 경우에 대상이 불특정하면 ‘묻지마 범죄’가 되고 구체화시키면 ‘타깃형 범죄’가 된다. 자신이 힘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묻지마 범죄’가 될 가능성이 많고, 약하거나 소심하다면 ‘타깃형 범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피하는 방법은 범인들에게 왜곡할 기억의 원인을 제공을 하지 않는 것이다. 즉 그들이 왜곡할 기억이나 이벤트성 추억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옳고 그름과 무관하게 논리적으로 따짐을 당하거나 의견을 무시당하는 것과 같이 감정을 상하게 하는 모든 일(사건)은 이벤트성 추억거리나 기억을 제공한다.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이다. 지금은 내가 아닌 그 누구라도 감정과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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