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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치과계에 격양가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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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고/우물 파 물 마시고 밭 갈아 내 먹으니/임금의 도움이 내게 무엇이 있다더냐” 이것은 중국 태평성대인 요순시대의 널리 불려진 ‘격양가(擊壤歌)’의 가사이다.

 

아마도 요즘 한국의 많은 치과의사도 이런 노래를 간절히 부르고 싶을 것이다. 대통령이 누구이고, 협회장이 누구인지 몰라도 열심히 진료하면 병원 운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대에 살고 싶을 것이다.


지난달 23일, 대의원 투표를 통해 치협의 새로운 회장단이 꾸려졌다. 김세영 당선자는 임상경험과 실무경험 그리고 추진력에서 개원의는 물론 한국 치과계를 이끌어 가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춘 인물이다. 이 시대는 협회장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 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당선자 공약 중 처음에 나오는 동네치과를 살리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공약처럼 불법덤핑 네트워크치과를 척결하는 것이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물론 지금 문제가 되는 몇몇 네트워크 치과가 가장 시급한 목표일 것이다. 하지만, 차제에 이들 네트워크가 활기를 치게 된 배경과 치과계의 체질개선이 필요한지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제방도 개미굴 때문에 무너진다고 했다.

 

겸손한 시각으로 보면 과거에도 있었던 몇몇 치과의사들의 비상식적인 진료와 바가지에 가까운 진료비, 불법적인 마케팅에 대해 관대한 자세를 취한 것이 오늘의 사태를 부른 것은 아닐까? 당선자는 새 집행부를 꾸려 공약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겠지만, 회무의 집행은 무엇보다도 정도(正道)의 원칙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의료법도 개정돼 이제 더 이상 힘없는 협회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 힘만 믿고 만용을 부려서도 안 되겠지만, 과거처럼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라는 변명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강한 치협, 행동하는 집행부”를 슬로건으로 한 김세영 당선자가 정책토론회에서 밝혔듯이 “감옥 갈 각오”로 정의로운 회무를 집행한다면 이루지 못할 공약이 없을 것이다. 소수의 불평은 있겠지만, 대다수의 회원들은 더 신뢰받고 더 존경받는 “동네치과 선생님”이 될 것이다.


또, 한국 치과계가 국제적으로 이름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고, 의과나 한의과에 비하여 손색이 없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회원들의 고초를 헤아려 주기를 바란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못 끄면서 의관은 갖추어서 무엇 하겠나? 역사적으로 민초들의 고통을 돌보지 못한 정부는 전복의 위협을 받아왔다.

 

요즘처럼 협회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된 적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치과계는 누가 협회장을 해도 힘들 것이다. 김세영 당선자는 지켜야 할 약속도 많고 마무리 지어야 할 일도 많다. 또 비전을 가지고 강하게 추진해야 할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멀리, 너무 크게 보지 말고 회원들의 힘든 얼굴을 한 명 한 명 자세히 살펴서, 눈앞의 현안부터 하나씩 풀어가기를 간곡히 바란다.


사기에는 요 임금의 행적에 대해 이런 귀절이 나온다. “임금은 백성들과 똑같이 초가에 살면서 방안도 꾸며 놓지 않았다. 마음을 항상 백성들에게만 두어서, 굶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도 끼니를 걸렀고, 추위에 떠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도 같이 떨었고, 죄 지은 사람이 있으면 자기도 죄인처럼 괴로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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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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