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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한 명의 환자와 한 통의 우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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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44)

일 년 만에 정기검진 온 환자의 구강을 검사하는데 스케일링을 받은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듯하여 환자에게 물어보았다. “언제 스케일링 하셨나요?” 환자는 “조금 전에 다른 치과에서 스케일링 하고 왔습니다”하고 이야기하여 필자는 “오늘 우리치과에 정기검진 오실텐데 먼저 스케일링 하시고 오신 이유가 있나요?”하고 묻자 환자의 대답에 필자는 참으로 놀랐다.

 

환자분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제일 싼 곳을 골라서 하고 왔습니다”하고 담담하게 답하였다. 그런데 더 궁금해져서 “네. 그래서 얼마에 하고 오셨나요?”하고 묻자 “2만원이요”하고 답하였다. 이 대화를 통하여 필자는 참으로 놀라운 몇 가지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환자의 머릿속에는 이미 진료에 개별적 차별성은 없고 공산품처럼 비용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동차용품을 싼 곳에서 구매하듯이 치료를 분리해서 구매진료를 하여도 그동안 유지했던 어떤 인간적인 미안함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내심으로는 우리 치과가 인터넷 최저가 치과보다 비싸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반발심으로 더 당당하게 이야기 했을 것이다.

 

인터넷에 가격비교 사이트가 나오고 치과들의 치료 수가가 비교되고 있다고 들어서 알지만 그것을 이젠 환자들이 검색해서 이용하는 것을 보고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더불어 치과의사들이 환자들보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케일링 비용을 2만 원에 인터넷 공고하고 시행한 원장은 아마도 그것을 미끼로 하여 다른 치료를 하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을 이용하는 세대는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다른 치료를 거부할 수 있을 만큼 당당하고, 엮일 만큼 더 이상 순진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엮이는 환자들이 더러는 있을 것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적어지고 환자는 저수가를 위한 부품적으로 나누어 치료받기가 성행하게 될 것이다. 비록 저수가 경쟁이 생존은 위한 유일한 방법처럼 보일 것이나 그로 인하여 치과경영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진료의 질을 떨어트리게 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결국 환자들도 불만이 발생하며 자성하게 될 것이고 다시 적절한 수가를 받는 치과로 돌아올 것이다. 물론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성경에도 말씀하시듯 집 나간 탕아가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더불어 점심식사 후에 배달되어온 우편물을 보다가 요즘 치과계에 말 많은 모 치과네트워크에서 필자에게 보내온 우편물을 보고 의아해 하였다.

 

필자와 그들과는 아무 연관도 없고 연배도 안 맞으니 필자에게 우편물을 보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호기심으로 우편물을 뜯어보고는 참으로 놀랐다. 내용인 즉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당신의 치과가 망하고 있으면 해결해드릴 것이니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수취인이 원장님으로 된 것을 보아 아마도 모든 치과에 다 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먼저 의료인의 길을 걸어가신 선배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다. 자기들이 살고 있듯이 모두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여 진정한 의료인으로 살았고 살고 계신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그렇게 못사는 나라에서 지금의 풍요가 오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업에 충실한 사람들이 진실로 많았기 때문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희생하여 오신 그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심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두가 같지 않은 시대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오늘은 환자들의 변해가고 있는 생각과 환자보다 못한 의료인들의 생각을 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차라리 치과네트워크란 이름을 빼고 그냥 ‘OO컨설팅회사’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한 마리의 제비가 여름을 가져오지는 않지만 머지않아 여름이 올 것을 가르쳐는 준다. 하지만 아무리 더운 여름도 시간이 지나면 가을이 온다. 지금은 화려해 보일 수 있으나 내일은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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