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8 (월)

  • 구름조금동두천 9.3℃
  • 구름많음강릉 17.1℃
  • 구름많음서울 11.9℃
  • 구름조금대전 11.6℃
  • 흐림대구 16.9℃
  • 흐림울산 16.9℃
  • 흐림광주 14.5℃
  • 흐림부산 16.6℃
  • 구름많음고창 11.5℃
  • 흐림제주 15.0℃
  • 구름조금강화 8.3℃
  • 구름많음보은 9.0℃
  • 구름조금금산 11.3℃
  • 흐림강진군 14.8℃
  • 흐림경주시 13.2℃
  • 흐림거제 15.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소확행’을 위하여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43)

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인 말이다. 자신만의 작지만 즐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필자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만화책 보는 것을 좋아했다. 비 오는 날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즐겁다. 일요일에 늦게까지 침대에서 빈둥대는 것도 좋다. 이렇듯 대부분 자신만이 지닌 작은 행복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즐기는 것이 소확행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무엘슨은 행복방정식(행복=소유/욕망)을 이야기하면서 비교하지 말 것을 권했다. 비교하면 분자인 소유가 줄어들면서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분모인 욕망을 줄임으로써 행복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비교에 대해 예전부터 전해져온 말이 있었다. “비교하지 마라, 내가 적으면 비참해지고, 내가 많으면 교만해진다. 그래서 비교라 하였으니 비교하지 마라” 양극화가 고도로 심해지는 현실에서 비교를 내려놓고 소확행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수행자나 도인이 아닌 사람 마음이 그러기는 참 어렵다. 눈으로 보면 마음은 바로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는 수행방법 8가지 중에서 첫 번째로 바로 보기(정견, 正見)를 말하였다. 바로 보고 바른 생각을 하라 하였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자비희사(慈悲喜捨)를 가르쳤다. 상대방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慈), 상대방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悲), 상대방 기쁨을 같이 기뻐하는 마음(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捨)이다. 상대방의 기쁜 일을 보면 같이 기뻐해줘야 하는 이유는 그렇지 못하면 마음은 바로 비교를 하고 질투를 내고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먼저 같이 기뻐해 주라고 한듯하다. 결론적으로 사람 마음은 구조적으로 타인의 행복이나 무언인가를 보면 비교하게 되고 비교하면 행복해지기 어렵다.


행복은 크고 작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이 결정하니 결국은 모든 행복은 소확행이다. 행복과 비슷한 부류에 기쁨이 있다.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느끼는 기분으로 외적인 욕망이 전제된다. 따라서 기쁨은 크고 작음이 있고 일시적이고 지속되기 어렵다. 기쁘면 행복할 수 있지만, 꼭 기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 소확행이다. 기쁨행복과 반대 정서로 근심걱정이 있다. 근심은 해결되지 않은 일로 속을 때우는 것으로 기쁨과 반대 정서이다. 걱정은 목적 없는 불안이며 안심되지 않아 속을 태우는 것으로 행복과 반대 정서이다. 성경말씀에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라고 하였다. 하늘을 나는 새와 들녘의 꽃이 걱정 없음과 비유했다. 근심과 걱정을 줄이면 행복은 증가한다. 소유에 대한 욕망의 크기를 줄이면 근심이 적어진다. 이유 없는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면 걱정이 줄어든다.


불안은 혼자일 때 느끼는 감정이다. 불안은 대가족 중심이었던 한국 사람들 고유 감정은 아니었다. 늘 가족이 같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로 오면서 핵가족화되었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정서이다. 개인주의 팽창은 개인의 자유를 증가시켰지만, 부작용으로 내면에서 상대적으로 독립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됐다. 따라서 근심이 있을 때는 목표치를 낮추고, 걱정이 있을 때는 가까운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감소된다. 같이 있을 누군가를 정말 찾을 수 없을 때에는 종교에 의탁하는 방법도 근심과 걱정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더불어 소확행을 조금씩 실천하는 방법이다. 우선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교할 것을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는 정보화시대를 맞이해 모르고 살아도 될 것들을 피동적으로 알게 되고 쓸데없는 비교로 고통받는 일들이 많아졌다. 일한 만큼 얻는 것이 정석이던 사회에서 BJ나 유튜버가 개인 방송만으로 몇 백억을 벌어드리는 것을 들으면서 노동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린다. 정치권 뉴스는 분노와 허탈을 주고 재벌이야기는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 사실 모르면 없는 것들인데, 나 하나의 행복은 소확행으로 충분하거늘 다양한 정보가 흔들어 놓는다. 많은 지식이 생각을 복잡하게 한다. 쓸모없는 정보를 줄이는 것이 소확행의 시작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