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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소확행’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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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43)

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인 말이다. 자신만의 작지만 즐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필자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만화책 보는 것을 좋아했다. 비 오는 날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즐겁다. 일요일에 늦게까지 침대에서 빈둥대는 것도 좋다. 이렇듯 대부분 자신만이 지닌 작은 행복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즐기는 것이 소확행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무엘슨은 행복방정식(행복=소유/욕망)을 이야기하면서 비교하지 말 것을 권했다. 비교하면 분자인 소유가 줄어들면서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분모인 욕망을 줄임으로써 행복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비교에 대해 예전부터 전해져온 말이 있었다. “비교하지 마라, 내가 적으면 비참해지고, 내가 많으면 교만해진다. 그래서 비교라 하였으니 비교하지 마라” 양극화가 고도로 심해지는 현실에서 비교를 내려놓고 소확행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수행자나 도인이 아닌 사람 마음이 그러기는 참 어렵다. 눈으로 보면 마음은 바로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는 수행방법 8가지 중에서 첫 번째로 바로 보기(정견, 正見)를 말하였다. 바로 보고 바른 생각을 하라 하였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자비희사(慈悲喜捨)를 가르쳤다. 상대방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慈), 상대방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悲), 상대방 기쁨을 같이 기뻐하는 마음(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捨)이다. 상대방의 기쁜 일을 보면 같이 기뻐해줘야 하는 이유는 그렇지 못하면 마음은 바로 비교를 하고 질투를 내고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먼저 같이 기뻐해 주라고 한듯하다. 결론적으로 사람 마음은 구조적으로 타인의 행복이나 무언인가를 보면 비교하게 되고 비교하면 행복해지기 어렵다.


행복은 크고 작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이 결정하니 결국은 모든 행복은 소확행이다. 행복과 비슷한 부류에 기쁨이 있다.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느끼는 기분으로 외적인 욕망이 전제된다. 따라서 기쁨은 크고 작음이 있고 일시적이고 지속되기 어렵다. 기쁘면 행복할 수 있지만, 꼭 기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 소확행이다. 기쁨행복과 반대 정서로 근심걱정이 있다. 근심은 해결되지 않은 일로 속을 때우는 것으로 기쁨과 반대 정서이다. 걱정은 목적 없는 불안이며 안심되지 않아 속을 태우는 것으로 행복과 반대 정서이다. 성경말씀에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라고 하였다. 하늘을 나는 새와 들녘의 꽃이 걱정 없음과 비유했다. 근심과 걱정을 줄이면 행복은 증가한다. 소유에 대한 욕망의 크기를 줄이면 근심이 적어진다. 이유 없는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면 걱정이 줄어든다.


불안은 혼자일 때 느끼는 감정이다. 불안은 대가족 중심이었던 한국 사람들 고유 감정은 아니었다. 늘 가족이 같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로 오면서 핵가족화되었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정서이다. 개인주의 팽창은 개인의 자유를 증가시켰지만, 부작용으로 내면에서 상대적으로 독립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됐다. 따라서 근심이 있을 때는 목표치를 낮추고, 걱정이 있을 때는 가까운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감소된다. 같이 있을 누군가를 정말 찾을 수 없을 때에는 종교에 의탁하는 방법도 근심과 걱정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더불어 소확행을 조금씩 실천하는 방법이다. 우선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교할 것을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는 정보화시대를 맞이해 모르고 살아도 될 것들을 피동적으로 알게 되고 쓸데없는 비교로 고통받는 일들이 많아졌다. 일한 만큼 얻는 것이 정석이던 사회에서 BJ나 유튜버가 개인 방송만으로 몇 백억을 벌어드리는 것을 들으면서 노동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린다. 정치권 뉴스는 분노와 허탈을 주고 재벌이야기는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 사실 모르면 없는 것들인데, 나 하나의 행복은 소확행으로 충분하거늘 다양한 정보가 흔들어 놓는다. 많은 지식이 생각을 복잡하게 한다. 쓸모없는 정보를 줄이는 것이 소확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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