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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요즘 헬리콥터 맘(Mom)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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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18)

10년 전, 아들의 대학교에 전화하는 헬리콥터 맘에 대해 글을 썼던 기억이 있다. 아들의 수강신청을 대신 해주고 동아리 지원서까지 작성해주는 등 미주알고주알 참견하는 엄마들이었다. 그 엄마들의 아들들이 군대도 다녀오고 이제 취업하여 신입사원이 되었다.

 

최근 SNS에 신입사원의 엄마들이 회사에 전화해 곤혹스럽다는 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아들 좀 지각하지 않게 아침에 깨워 달라”, “우리 애한테 업무 시킬 때 ‘부탁드립니다’라고 꼭 표현해 달라”, “왜 우리 애한테 일 안 시키냐.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소하겠다”, “우리 아들을 왜 5분 늦게 퇴근시키냐”, “내 친구 변호사니까 우리 아들한테 잘해줘라” 등 다양한 요구 전화가 걸려온다는 하소연이었다. 역시 10년 전 헬리콥터 맘의 위상이 전혀 죽지 않았다.

 

여기서 유추 가능한 것이 하나 있다. 엄마가 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아들이 정보를 주기 때문이다. 역시 그 엄마에 그 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들은 자신이 해결할 일에 엄마를 이용하고 엄마는 아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는 공생관계다. 그래서 쉽게 끊어지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공생관계는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

 

우선 그 마마보이는 어떻게 결혼을 하고 어떻게 아이를 낳고 어떤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과연 어떤 여자가 그런 아들과 결혼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그 엄마들은 자신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게다가 어떤 엄마는 남 주기 아깝다고 결혼시키지 않고 자신이 계속 끼고 살겠다고 생각하는 이조차도 있을 것이다. 필자 주변에도 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들이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에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시간이다. 시간은 엄마와 마마보이를 늙게 만들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엄마가 더이상 참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하고 늙은 마마보이는 엄마와 같이 사라질 것이다. 더 슬픈 것은 그 마마보이는 늙은 엄마를 챙겨줄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TV 동물프로그램에서 무슨 연유로 야생동물이 인간 손에서 길러지면 야생성을 잃고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자주 본다. 헬리콥터 맘에 의해 사회성이 거세된 마마보이는 부모를 돌볼 능력이 없고 부모 재산을 지킬 수도 없다. 헬리콥터 맘의 마지막이 과거에 대한 후회로 남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슨 일이든지 극단에 이르면 그 끝이 있기 때문이다. 아들은 회사에서 스스로 역량을 넓혀가야 하는데 엄마의 간섭은 사회적 확장성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결국 엄마 치마폭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그 선에서 멈추거나 도태되거나 하락하게 될 것은 당연하다.

 

엄마는 예쁜 아들을 끼고 살아서 좋을지 모르지만 사회성이 거세된 마마보이는 아무 생각도 없이 유치원생처럼 엄마 치맛자락을 붙들고 늙을 것이다. 어느 날 엄마에게 아들이 늙고 무능해 보이면 그제서야 지나온 세월에 한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후회하겠지만 이미 늦었다. 헬리콥터 맘이 변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불과 5년 남짓 남은 듯하다. 하지만 결코 변하지 못할 것이 안타깝다. 헬리콥터 맘은 스스로 사랑이란 미명 아래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자신이 가장 현명하고 옳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그런 행동이 가능하다.

 

어느 날 엄마에게 체력이 예전과 같지 않고 아들을 돌보기 벅찬 순간이 온다. 그때 후회와 더불어 늙고 무능한 마마보이란 준비하지 않은 미래가 불안으로 다가올 것이다. 현대인의 심리적 고통은 불안과 우울이다. 지난 과거의 행동에 대한 후회는 우울을 만들고 준비하지 못한 미래는 불안으로 다가온다. 성숙할 기회를 잃은 마마보이는 나이가 들어서도 엄마는 자신을 돌볼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돌봐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래 어느 날인가 늙어서까지도 노구를 이끌고 아들을 돌봐야 하는 엄마 모습도 돌봄을 받는 늙은 아들도 불쌍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에 많은 일화를 남긴 헬리콥터 맘들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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