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0 (금)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6.5℃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4℃
  • 구름많음대구 0.7℃
  • 구름많음울산 3.3℃
  • 맑음광주 0.9℃
  • 흐림부산 6.4℃
  • 맑음고창 -3.6℃
  • 흐림제주 8.1℃
  • 구름많음강화 0.5℃
  • 맑음보은 -4.9℃
  • 맑음금산 -3.9℃
  • 구름많음강진군 0.0℃
  • 구름많음경주시 -2.5℃
  • 구름많음거제 4.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임플란트와 자장면의 선택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22)

지인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남편이 강남 치과에 갔는데 임플란트가 30만원이고 4개를 해야 한다고 하고, 집 앞 치과에서는 90만원인데 한 개를 하면 된다고 하고, 또 다른 치과에서는 130만원이라는데, 어떻게 판단하고 어느 치과에 가야 하냐는 질문이었다. 전화를 걸어 직접 통화해보니 남편이 내년에 정년퇴직을 하는데 치료비의 30%를 회사가 지불해주기 때문에 4개를 치료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이에 필자는 우선 임플란트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장면이라고 생각하자고 했다. 자장면의 평균가격이 요즘 8,000원이다. 호텔 중식당에서는 1만5,000원 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어느 중식당의 자장면이 2,500원이다. 당신은 얼마짜리 자장면을 먹을 것인가? 혹시 2,500원짜리 자장면을 먹으면서 뭔가 찝찝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 남편에게 얼마짜리 자장면을 선택해 드실지를 물으면 임플란트의 선택도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해주었다.

 

2,500원짜리 자장면의 양이 너무 적으면 추가로 두세 그릇을 먹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비용이 7,500원이 되거나 4그릇(1만원)의 비용이 더 들 수도 있다. 또 중국의 어떤 식당처럼 자장면은 2,500원인데 단무지 가격이 2,500원이고 젓가락 빌리는 가격이 1,500원이고 물값이 1,500원일 수도 있다. 거기에 종업원 서비스 비용이 추가로 붙으면 8,000원보다 더 비싸질 수도 있다. 혹은 상냥한 종업원이 짬뽕도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 속삭여서 주문하면 충동구매로 원래 가격을 훨씬 넘을 수도 있다. 이런 싸구려 상술이 판치는 것뿐이니 그냥 임플란트를 자장면으로 바꿔 생각하면 간단하다고 조언하는 것으로 마무리했고 지인은 일단 이해한 반응이었다.

통화를 끝내고 나니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어쩌다 우리 치과계가 이 지경이 되었나.

 

지난주 치과신문 인기기사 코너의 1위가 ‘치과견적을 비교해준다고? 개원가 경악’이다. 가까운 치과에 가서 사진이랑 파노라마랑 모든 자료를 받은 뒤에 메일로 보내주면 가격을 비교해 주는 사이트가 있고 이를 이용하고 후기를 올리는 환자들이 있다는 기사다. 기사를 읽고는 이젠 갈 데까지 다 갔다는 느낌에 그저 담담했다. 왜 사람들은 이런 비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할까. 그들은 임플란트를 전자제품처럼 기본 수명이 있듯이 무조건 10년은 유지된다는 단순한 믿음이 기본에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 지인과의 대화에서 “임플란트 수명은 10년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짧으면 4년에서 길면 30년도 가는데 우선 치조골의 상태와 환자의 관리유지 능력과 시술자의 경험 등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는 답변을 주었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 설명을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설명을 하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은 수천만 원짜리 명품 가방과 목걸이와 시계를 자랑하고 수억짜리 자동차 갖기를 동경하면서 정작 자신의 치아를 대용할 임플란트를 하는 데는 싼 것을 찾아서 헤매는 것일까. 왜 환자들은 명품 가방을 자랑하듯이 비싼 자동차를 자랑하듯이 “나 오늘 500만원짜리 임플란트 했어”라고 자랑하지 못하게 되었을까. 어쩌다 한국의 치과의사들은 이태리 명품구두를 만드는 장인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었을까. 우리도 평생을 치과 일에 종사하고 최선을 다해 좁은 구강 속에서 치아 색을 맞추며 한 땀 한 땀 크라운을 하는데,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다는 이태리 명품 양복 명장보다 못한 것이 무엇일까. 왜 우리는 평생을 한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그런 명장 대접을 받지 못할까.

 

이태리면 명장이고 한국이면 수선공인가. 임플란트 가격이 미국에서 대략 3,000~5,000불이고 일본에서 400~500만원 선이다. 최근 일본보다 월급이 더 많다고 자랑하는 한국에서 임플란트는 왜 100만원 이하가 되고 심지어 30만원이 되었을까. 정부가 원한 진료비 수가 고지의 효과일까. 치과의사들이 명품 홍보에 실패하고 싼 가격을 경쟁적으로 홍보하면서 나타난 전략적 실패는 아닐까.

 

이 땅의 치과의사들이 평생 한 가지 일에만 종사하고도 명장이 아닌 그저 수선공으로 남을 것이 두렵다. 인생의 뒤안길에서 스스로 수선공이었다고 생각할까 두렵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변동성 확대 국면의 S&P500과 자산배분 대응 전략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 환경은 미국 증시가 상승과 하락의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으나, 물가 요인과 유동성 환경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의 긴장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본 칼럼은 단기적인 지수 예측이나 매매 타이밍이 아니라, 금리 사이클과 가격 추세 구조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관점에서 현재 S&P500의 위치를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의 출발점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이다. 기준금리는 단순한 정책 수단을 넘어 자산 가격의 상대적 유불리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금리 인하 국면의 후반부에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하는 동시에, 작은 충격에도 유동성 불안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구간에서는 주식시장에서 상승과 조정이 반복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극후반부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인하를 재개한 이후 연속적인 인하가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추가 인하 여부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에너지 비용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