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Planet of the Apes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74)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1968년에 개봉된 명작 ‘혹성탈출’은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하면서 원숭이가 지능을 지닌 종족으로 살아남아 인류를 노예로 종속시킨다는 내용이다. 원작자인 프랑스의 피에르 불은 냉전시대를 비롯한 인류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비꼬아 제목을 ‘Planet of the Apes:유인원들의 행성’이라 하였다. 영화 속 주인공은 어느 행성에 불시착한 후에 바닷가를 지나다가 부서진 미국 자유의 여신상을 닮은 조형물을 본다. 이것으로 감독은 자유가 무너졌음을 복선으로 깔았다.


얼마 전 서울 미대사관 건물 전면 외벽에 2일간 대형 배너가 걸려있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였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인종차별 항의시위의 슬로건이다. 시위는 미 경찰이 저항하지 않는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무릎으로 목을 눌러 사망시킨 사건이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시작됐다. 미국 내에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밖으로 표출된 사건이다. 현재 미국 인종차별은 백인우월주의, 미국식 노예제도, 이민자 배척주의(반이민 정서 Nativism)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백인우월주의는 금발, 파란 눈, 큰 신장을 지닌 북부 유럽족과 게르만족들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그 시작을 필자는 키 작은 남부 로마인에게 오랫동안 지배당하면서 생긴 키 큰 북부 유럽인들의 열등의식이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백인우월주의는 민족주의(순혈주의)를 만나 독일 나치즘을 만들어냈고 그 잔재가 미국, 유럽, 남아메리카 등지에 아직도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것이다.


미국식 노예는 일반 노예제도와 다르다. 노예제도의 시작은 인류가 농경사회로 들어오면서 많은 땅을 경작하기 위해 타인을 수용하면서 생겼다. 채무 관계에서 빚을 못 갚으면서 시작됐다. 그 후에는 전쟁에서 패하면 노예가 됐지만, 로마는 노예 재산권을 인정하는 등 기본적 인권은 주었다. 최악은 납치를 통한 인신매매이다. 빚이나 전쟁에 의한 노예는 반발이 적어 심한 탄압이 불필요했지만, 납치와 인신매매에 의한 경우는 심한 탄압과 감시가 필요했다. 미국식 노예는 대부분 납치와 인신매매로 시작됐기 때문에 강한 탄압을 필요로 했다. 미국식 노예는 인류 역사상 가장 최악이었기에 아직도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것이다.


반이민 정서는 1830년대에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두려움에서 시작된 오래된 정서이다. 1830년대에는 아일랜드인에 대해, 1840년대는 독일 이민자에게, 1882년에는 중국인 배척법으로, 1907년에는 일본인 대상으로, 1970년대는 미국 이민줄이기 운동으로, 지금은 불법 이민자들(주로 불법체류 멕시코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인종주의를 이해하려면 앞서 언급한 세 가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미국은 1776년 독립한 지 200년 만에 세계 최강국이 됐다. 상당히 짧은 기간 이룩한 업적이다. 급격한 발전은 그만큼 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다는 증거다. 그중 하나가 인종차별이다. 인종차별은 자기우월 심리에서 시작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내면에는 열등감이 자리잡고 있다. 자존감이 높으면 자존심을 내세울 이유가 없다. 상대편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인종주의자들의 내면 깊이 들어가면 열등의식과 자존감이 낮음을 볼 수 있다. 뉴욕 공원에서 강아지 목줄을 걸라는 흑인의 충고를 위협한다고 거짓 신고한 백인 여성이나, 고급 주택가에서 흑인이 자신의 담벼락에 BLACK LIVES MATTER라고 쓰는 것을 목격하고 ‘비싼 집이 너의 집이 아닐 것’이라고 신고한 백인 여성이나 모두 내면적으로 우월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무언가에 계속 쫓기면서 살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외부에서 찾게 된다. 하지만 내면에서 자신을 만나면 더 이상 외부에 흔들리지 않는다.


미국 인종차별의식에 변화가 오기를 기대하며 응원을 보낸다. “ALL LIVES MATTE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