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즐거운 치과생활

치과의사 홍수진, 'GALLERY 1707'로 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날개를 달다

URL복사

글/ 김인혜 기자

홍수진어린이치과 입구로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흰 공간이 나타난다.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가져 예원학교를 졸업했지만 치과의사로 진로를 전향해 치과대학에 진학하고, 개원의로서의 삶을 살던 홍수진 원장. 그러던 중 동문전에 참가해 동문들을 만난 후 갤러리 오픈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갤러리의 명칭은 오픈일인 2017년 7월을 본따 ‘GALLERY 1707’로 정했다.
 

‘2019 미술주간 가이드북’ 등에 소개되기도 한 GALLERY 1707은 개성 있는 작가와 작품들을 발굴하는 한편, 다양한 기획 및 전시를 통해 독특하고 창조적인 예술 공간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GALLERY 1707이 작가들이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은 물론, 그들의 작품활동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웃는 홍수진 원장을 직접 만나보았다.


 

Q. GALLERY 1707을 운영하게 된 계기?
예술특수중학교인 예원학교에 진학하길 원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입시미술을 시작했다. 약 3~4개월 후 소묘, 수채화 실기시험을 치렀고, 합격통지를 받아 예원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미술을 전공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치과의사로 진로를 변경해 일반고교과정을 거쳐 서울대치과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지난 1997년에 개원해 현재까지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예원학교 동문전에 출품하면서 여러 동문을 만났고, 다양한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갤러리를 오픈하고 싶었다고. 이렇게 오픈한 GALLERY 1707은 특유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걸맞는 작가나 작품들을 직접 발굴하기도 하며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작가들의 작품 소개함으로써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 팬데믹 상황인 지금은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진료를 대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작품은 ‘Spring’을 주제로 밝은 색감을 주로 활용해 직접 그린 추상화들을 전시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함께 힘을 내자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직접 그린 작품들로 전시를 진행하며 환자들의 대기 공간으로 이용하려 한다.

 

 

Q. 미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개원 후 미술에서 손을 놓고 있다가 지난 2006년 말쯤부터 다시 시작했다. 원체 실물을 보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꽃 정물화를 그렸다. 하지만 꽃이 금방 시들 뿐더러, 남편이 실물과 똑같은지 틈틈이 확인하면서 훈수를 두는 통에 정물화보다는 추상화를 그리기로 마음먹었다(웃음).


주로 틈틈이 갤럭시 노트로 그림을 그린다. 아이디어나 아이템 구상을 따로 하지 않고 손이 닿는 대로 그리다보면 어느새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한 작품이 완성된다. 지난 2009년 대한민국 국전에서 입상을 했고, 서울뿐 아니라 미국 마이애미, 뉴욕, 이탈리아 볼로냐 등에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미국 전시 때 왠지 모르게 공간이 휑한 느낌을 받았다. 이에 그날 밤 숙소에서 즉시 작품 몇 점을 더 완성해 보다 다채롭게 전시 공간을 채웠다. 손이 닿는 대로 빠르게 그림을 그리는 습관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에게 있어 그림은 인생의 돌파구다. 즉, 스스로의 틀을 깰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무언가가 없다 해도 손이 가는 대로 거침없이 표현한다. 또 무의식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Q.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다면.
미국 작가인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팝아트를 좋아한다. 그는 1958년에 태어나 1990년에 세상을 등졌다. 한창이던 시절에 요절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 그를 위한 헌정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만약 그라면 이 꽃을 어떻게 그렸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키스 해링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을 그렸다. 그린 후에도 작품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누구에게도 판매하지 않으려 했는데 한 친구가 그 작품을 너무나도 좋아하기에 눈물을 머금고 판매했다(웃음).


Q. GALLERY 1707에서 진행한 전시회 소개.
△성석진 조예전 ‘달의 공간’-투영되다 △신혜 ‘忍’ △최문선 ‘PURPLE RAIN’ △임창준 ‘라 베르나, 오상의 카이로스’ △김경아 ‘같음과 다름’ △이정승원 ‘가시나무’ △김형석 ‘12th Solo Exhibition’ △조은영 ‘이행적 공간’ △김경원 ‘애성(哀性)_사랑밖에 난 몰라’ △유선 ‘Scents of China’ 등의 개인전과 △신지원•황정우 ‘SCAPE’ △최정화•맥커슨 ‘STAY PLAYFUL’ 등 그룹전을 통틀어 총 31회의 전시를 진행했다.

 

Q. GALLERY 1707을 운영한 후 삶의 변화?
매일같이 반복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과진료를 하는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GALLERY 1707이다.


각 전시를 시작할 때마다 작은 음악회 등 오프닝 행사를 연다. 이때 작가뿐 아니라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은 매우 즐겁다. 또 아침에 치과의 문을 열 때마다 다양한 작품들이 나를 반겨준다. 이는 신선한 활력으로서 하루 온종일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Q. 미술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치과의사가 단번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듯, 미술작가도 기초를 탄탄이 다져야 한다. 추상화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그리는 것 같지만, 기본 데생 실력을 탄탄히 다져야 좋은 작품을 그려낼 수 있다. 치과의사가 기초를 다지지 않고 오로지 스킬로만 임상을 해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미술의 기초를 충분히 익히길 바란다. 미술에 입문 시 데생, 정물화, 수채화를 마스터한 후에 그리고 싶은 분야를 해나가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Q. 작가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매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치과의사로서의 은퇴를 생각하게 된다. 점점 치과의 평수를 줄이고, GALLERY 1707의 공간을 넓혀갈 계획이다. 지금처럼 GALLERY 1707을 운영하며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통하는 한편, 작품에서 전해져오는 이야기들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싶다. GALLERY 1707이 작가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주는, 그들의 활동과 작가로서의 삶을 응원하는 진정성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랄 뿐이다.


또 그림을 그리는 그 자체로 행복을 느낀다. 이에 계속 그림을 그리면서 나의 작품을 마음으로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분석과 견해 | cash flow의 가치

SPY, GOLD, SCHD, O, JEPI의 수익률 비교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 각국 정부는 천문학적인 화폐를 발행했고, 이는 달러를 비롯한 명목화폐의 가치 절하로 이어졌다. 이후 2021년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위기는 2022년의 연준의 유례없는 급격한 금리인상 사이클로 이어졌고,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cash is trash’라고 불리기도 했던 현금의 위상은 재평가 받게 됐다. 2022년은 미국 달러화와 일부 원자재를 제외하고 주식 채권, 부동산,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이 크게 하락하는 유례없는 해가 됐는데, 당시 ‘킹달러’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2022년은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해이고,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금리인상기에는 가치주 투자나 배당주 투자의 적기이기도 하다. 성장주,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 받던 가치주와 배당주는 2022년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재평가를 받게 됐고, 기준금리가 오르고 자산의 가치가 폭락하며, 부채 위기로 현금이 귀해진 최근까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의 대중적 인기는 높아져갔다. 2024년 4월 현재도 주식투자를 하는 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