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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치과의사 홍수진, 'GALLERY 1707'로 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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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인혜 기자

홍수진어린이치과 입구로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흰 공간이 나타난다.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가져 예원학교를 졸업했지만 치과의사로 진로를 전향해 치과대학에 진학하고, 개원의로서의 삶을 살던 홍수진 원장. 그러던 중 동문전에 참가해 동문들을 만난 후 갤러리 오픈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갤러리의 명칭은 오픈일인 2017년 7월을 본따 ‘GALLERY 1707’로 정했다.
 

‘2019 미술주간 가이드북’ 등에 소개되기도 한 GALLERY 1707은 개성 있는 작가와 작품들을 발굴하는 한편, 다양한 기획 및 전시를 통해 독특하고 창조적인 예술 공간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GALLERY 1707이 작가들이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은 물론, 그들의 작품활동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웃는 홍수진 원장을 직접 만나보았다.


 

Q. GALLERY 1707을 운영하게 된 계기?
예술특수중학교인 예원학교에 진학하길 원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입시미술을 시작했다. 약 3~4개월 후 소묘, 수채화 실기시험을 치렀고, 합격통지를 받아 예원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미술을 전공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치과의사로 진로를 변경해 일반고교과정을 거쳐 서울대치과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지난 1997년에 개원해 현재까지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예원학교 동문전에 출품하면서 여러 동문을 만났고, 다양한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갤러리를 오픈하고 싶었다고. 이렇게 오픈한 GALLERY 1707은 특유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걸맞는 작가나 작품들을 직접 발굴하기도 하며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작가들의 작품 소개함으로써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 팬데믹 상황인 지금은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진료를 대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작품은 ‘Spring’을 주제로 밝은 색감을 주로 활용해 직접 그린 추상화들을 전시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함께 힘을 내자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직접 그린 작품들로 전시를 진행하며 환자들의 대기 공간으로 이용하려 한다.

 

 

Q. 미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개원 후 미술에서 손을 놓고 있다가 지난 2006년 말쯤부터 다시 시작했다. 원체 실물을 보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꽃 정물화를 그렸다. 하지만 꽃이 금방 시들 뿐더러, 남편이 실물과 똑같은지 틈틈이 확인하면서 훈수를 두는 통에 정물화보다는 추상화를 그리기로 마음먹었다(웃음).


주로 틈틈이 갤럭시 노트로 그림을 그린다. 아이디어나 아이템 구상을 따로 하지 않고 손이 닿는 대로 그리다보면 어느새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한 작품이 완성된다. 지난 2009년 대한민국 국전에서 입상을 했고, 서울뿐 아니라 미국 마이애미, 뉴욕, 이탈리아 볼로냐 등에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미국 전시 때 왠지 모르게 공간이 휑한 느낌을 받았다. 이에 그날 밤 숙소에서 즉시 작품 몇 점을 더 완성해 보다 다채롭게 전시 공간을 채웠다. 손이 닿는 대로 빠르게 그림을 그리는 습관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에게 있어 그림은 인생의 돌파구다. 즉, 스스로의 틀을 깰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무언가가 없다 해도 손이 가는 대로 거침없이 표현한다. 또 무의식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Q.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다면.
미국 작가인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팝아트를 좋아한다. 그는 1958년에 태어나 1990년에 세상을 등졌다. 한창이던 시절에 요절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 그를 위한 헌정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만약 그라면 이 꽃을 어떻게 그렸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키스 해링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을 그렸다. 그린 후에도 작품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누구에게도 판매하지 않으려 했는데 한 친구가 그 작품을 너무나도 좋아하기에 눈물을 머금고 판매했다(웃음).


Q. GALLERY 1707에서 진행한 전시회 소개.
△성석진 조예전 ‘달의 공간’-투영되다 △신혜 ‘忍’ △최문선 ‘PURPLE RAIN’ △임창준 ‘라 베르나, 오상의 카이로스’ △김경아 ‘같음과 다름’ △이정승원 ‘가시나무’ △김형석 ‘12th Solo Exhibition’ △조은영 ‘이행적 공간’ △김경원 ‘애성(哀性)_사랑밖에 난 몰라’ △유선 ‘Scents of China’ 등의 개인전과 △신지원•황정우 ‘SCAPE’ △최정화•맥커슨 ‘STAY PLAYFUL’ 등 그룹전을 통틀어 총 31회의 전시를 진행했다.

 

Q. GALLERY 1707을 운영한 후 삶의 변화?
매일같이 반복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과진료를 하는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GALLERY 1707이다.


각 전시를 시작할 때마다 작은 음악회 등 오프닝 행사를 연다. 이때 작가뿐 아니라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은 매우 즐겁다. 또 아침에 치과의 문을 열 때마다 다양한 작품들이 나를 반겨준다. 이는 신선한 활력으로서 하루 온종일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Q. 미술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치과의사가 단번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듯, 미술작가도 기초를 탄탄이 다져야 한다. 추상화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그리는 것 같지만, 기본 데생 실력을 탄탄히 다져야 좋은 작품을 그려낼 수 있다. 치과의사가 기초를 다지지 않고 오로지 스킬로만 임상을 해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미술의 기초를 충분히 익히길 바란다. 미술에 입문 시 데생, 정물화, 수채화를 마스터한 후에 그리고 싶은 분야를 해나가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Q. 작가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매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치과의사로서의 은퇴를 생각하게 된다. 점점 치과의 평수를 줄이고, GALLERY 1707의 공간을 넓혀갈 계획이다. 지금처럼 GALLERY 1707을 운영하며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통하는 한편, 작품에서 전해져오는 이야기들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싶다. GALLERY 1707이 작가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주는, 그들의 활동과 작가로서의 삶을 응원하는 진정성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랄 뿐이다.


또 그림을 그리는 그 자체로 행복을 느낀다. 이에 계속 그림을 그리면서 나의 작품을 마음으로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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