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7 (일)

  • 맑음동두천 11.0℃
  • 흐림강릉 17.5℃
  • 맑음서울 12.4℃
  • 구름조금대전 11.0℃
  • 구름많음대구 11.0℃
  • 구름많음울산 14.1℃
  • 구름많음광주 10.6℃
  • 흐림부산 14.4℃
  • 구름많음고창 7.7℃
  • 구름조금제주 13.6℃
  • 맑음강화 13.5℃
  • 구름조금보은 5.7℃
  • 구름조금금산 7.0℃
  • 구름많음강진군 8.1℃
  • 구름많음경주시 10.1℃
  • 구름많음거제 12.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과연 아빠가 누굴까?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06)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KTX에서 94년생 여성이 반복되는 저지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고 말하며 햄버거를 먹은 사건이 화제다. 그녀는 기차 안에서 마스크 쓰기도 거부하고 큰 소리로 전화를 걸며 요청을 거부했다. 이 기사를 보며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생겼다. 과연 그녀의 아빠가 누굴까. 20대 여성이 공공장소인 KTX에서 규정을 어기고, 저지하는 이에게 반감을 갖고, 유치원생 정도의 말을 던진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녀 아빠는 어떤 생각일까.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에는 몇 가지 내용이 담겨있다. ‘나는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권력을 가진 아빠의 딸이기 때문에 특권이 있다’, ‘나는 법을 지키지 않아도 언제든지 빠져나올 유능한 변호사가 많아서 법 위에 있다’, ‘나는 아빠의 돈과 힘으로 너에게 얼마든지 위해를 가할 수 있으니 알아서 기어라’이다. 7~80년대 군사정권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2021년인 지금 과연 그런 특수한 권력을 뒤에서는 모르지만 대놓고 누릴 수 있는 자가 누굴까?

 

대통령이나 장관 등 고위직과 선출직은 한 번에 훅 간다. 예전에 경기도지사가 “나 경기도지사에요”라고 말하고 그 이후로 사라졌다. 재벌들도 몸 사리기는 마찬가지다. 모 항공사의 땅콩회항 사건은 회사에 타격을 주었고 결말이 좋지 않았다. 병원이나 유명 음식점을 해도 매스컴을 타면 한 방에 훅 간다. 웬만한 중견기업도 일단 노출되면 견디기 힘들다. 모 국회의원의 아들이 계속 사고를 치고 있다. 과연 다음번에 또 선출될 수 있을까? 아빠는 죽을 맛일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그 아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대에 당당하게 돈과 권력으로 대놓고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자가 누구일지 정말 궁금하다.


20대 여성이 공공질서를 대놓고 무시하고 유아적 대처를 하는 것은 또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물론 요즘 우리 사회가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 많다. 그런 맥락일까. 인성을 전제한 상식은 이제 소용이 없어진 것일까. 20대 유아적 사고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공공질서를 지켜달라는 요청에 반발할 정도로 이성이 무시된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 사회 미래는 어떻게 변해갈까. 그녀는 큰 소리로 아빠에게 전화로 일렀다고 전해진다. 과연 그 전화를 받은 아빠는 뭐라고 답변했을까. 딸이라고 편을 들었을까. 아니면 공공질서를 지키라는 충고를 주었을까. 만약 후자 아빠라면 그리 행동하는 딸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어떤 놈들이 귀한 내 딸을 건들어’라고 생각하는 아빠가 지금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빠는 이 사건을 알고 있을까. 아니면 자기 딸인 줄도 모르고 필자처럼 비난하고 있지나 않을까.

 

20대 딸을 가진 필자의 입장에선 뭔가 씁쓸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건이다. 물론 그녀가 지금 20대 여성을 모두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한 마리 제비가 여름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여름이 가까워졌음을 암시하듯이, 이런 사건 하나가 발생하는 것은 우연은 아니란 생각이다. 후안무치 대명사였던 아줌마들 행동을 20대 아가씨가 한다는 것이 문제다. 온갖 세상 풍파를 겪으면서 후안무치가 된 아줌마 행동은 눈살은 찌푸려지지만 그래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고 일파만파 커지자 그녀가 사과를 하고 그녀 아빠는 보통 사람이라는 후속 보도가 보인다. 보통 아빠를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고 했다면 그 아빠는 성공한 것이다. 요즘 많은 10~20대가 ‘왜 우리 아빠는 빌딩도 없고, 아파트가 2~3개도 없고, 재수 없어 그런 집에 태어나지도 못한 것일까.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다’라고 생각한다.


가끔 10대 아들과 트러블이 있는 엄마와 상담하다가 세 가지를 사과하라고 조언한다. ‘아들아! 공부 안하고도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 빌딩 하나 없는 것이 미안하다. 공부 안 해도 100점 맞을 수 있는 천재 머리를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줄 수 있는 것이 사랑뿐이라서 미안하다.’ 그들은 이미 양극화 사회적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부모 역할이 정말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