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9 (수)

  • 구름많음동두천 19.8℃
  • 흐림강릉 19.4℃
  • 흐림서울 20.4℃
  • 흐림대전 21.1℃
  • 흐림대구 20.4℃
  • 흐림울산 19.9℃
  • 흐림광주 21.9℃
  • 흐림부산 21.6℃
  • 흐림고창 22.3℃
  • 맑음제주 23.5℃
  • 흐림강화 19.8℃
  • 흐림보은 19.2℃
  • 흐림금산 20.1℃
  • 흐림강진군 22.2℃
  • 흐림경주시 19.9℃
  • 흐림거제 21.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즐거운 치과생활

남도 단풍여행

URL복사

글·사진 / 엄찬용 편집위원(방배본치과의원장)

 

코로나19로 인해 쉽사리 여행 한 번 가기 힘든 시절이 되어 버렸지만 지난해 가을 주변에 단풍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싶어 아내와 함께 내장산에 다녀왔다. 단풍 보러 매년 교토에 다녀오다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포기하고 있던 찰나, 동네 단풍들을 보니 단풍여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7년 전쯤 내장산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는 새벽 KTX를 타고 정읍역에 내려 시내버스로 내장산에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당일치기로 다녀온 터라 이동의 제약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자차를 이용해 보고 싶은 곳들을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서 더 만족스럽고,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일을 마치고 정읍까지 자차를 이용해서 이동한 다음, 정읍 시내에 새로 생긴 호텔에서 숙박 후 다소 쌀쌀하지만 맑고 화창한 아침 일찍 내장산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 아직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내장산 진입로에 들어서니 7년 전 혼잡했던 정읍 시내버스 속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고요와 여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장사 진입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들어가는 길은 시냇가를 따라 조성해 놓았고, 나올 때는 도로를 따라 나오도록 구분해 놓았다. 시냇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을 사로잡는 곳은 향토자유수호기념비 주위다. 붉다 못해 불타오르는 것만 같은 단풍들이 기념비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너도나도 사진을 찍기 여념이 없었다.

 

 

내장산은 케이블카가 있어서 산위에서 멋진 전경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케이블카는 편도 혹은 왕복으로 발권 가능하며, 시간관계상 왕복으로 발권하고 올라가보았다. 케이블카 정거장에서 이 길이 맞나 싶은 길로 10여분을 내려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다시 정거장으로 돌아갈 때, 같은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이 맞냐”고 물어봤다. 기왕이면 알아보기 쉬운 표지판을 설치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망대 2층에 올라가니 출사 나온 많은 카메라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틈바구니 속에서 사진을 찍으며 내장산의 단풍을 감상했다. 우리가 걸어왔던 단풍길은 우화정까지 붉은 띠를 띠고 있다가 우화정을 지나고 나서는 불이 번지듯 단풍이 번져 있었다.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면 서래봉아래 벽련암도 보인다. 내장사 입구에서 벽련암, 원적암까지 원적골 자연관찰로가 있는데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두어 시간 편안히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내장사는 고창 선운사의 말사로 백제 의자왕 때 벽련암 자리에 처음 세워졌고, 현 내장사에는 영은사로 세워졌다고 한다. 그 이후 여러 번 소실, 재건축을 반복하다가 6.25 때 전소되어 1957년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내장사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우화정(羽化亭)은 정자에 날개가 돋아서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정자로 맑은 호수에 단풍과 함께 비치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다.

 


내장산 단풍의 백미는 우화정부터 매표소까지 이어지는 도로 양쪽에 이어지는 단풍나무 터널들이다. 20~50년 정도 된 단풍나무들로 이어진 터널길로 단풍잎이 작고, 붉은 색이 선명해서 단풍터널길을 지날 때 햇빛에 비치며 나타나는 각양각색 붉은 빛의 향연에 넋을 잃게 만든다.


단풍터널에서 나와 다음 여정인 백양사로 향했다. 내장사에서 백양사까지는 자차로 30분 정도 걸리고, 내장산을 끼고 도는 내장산단풍고개길로 넘어갔다. 내장산단풍고개길은 내장산을 전체적으로 내려다 볼 수 있다. 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품은 듯한 산세를 바라보며 내장산을 넘어갈 수 있는 고갯길이다.

 


내장산 단풍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면, 백양사의 단풍은 물에 비치는 은은한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입구에서 백양수변길을 따라가다 보면 출사 나온 사람들이 군데군데 보이는데 그곳이 아름다운 포인트임을 알려준다. 물에 은은하게 단풍이 비치는 모습들을 바라보면 마치 유화로 터치해 놓은 듯한 질감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백양사에서의 백미는 백학봉과 쌍계루, 단풍이 한번에 물에 비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쌍계루 앞 징검다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놓고 기다리다가 바람이 잦아드는 순간 요란한 셔터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사진을 확인하며 나오는 감탄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백암사로 창건되어 고려시대에 정토사로 개칭됐다가 조선선조 이후 백양사로 불리게 됐다. 전설에 따르면 환양선사가 금강경을 설법하였는데 하얀 양이 나타나서 설법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법회가 끝난 뒤 꿈에 흰 양이 나타나 원래 천인이었다가 죄를 지어 짐승이 되었는데 설법을 듣고 다시 천인이 됐단다. 그리고 아침에 나가보니 흰 양 한 마리가 죽어있었고, 그 이후에 백양사(白羊寺)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백양사 단풍은 내장사의 단풍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름답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함 없이 붉은 빛을 내고 있었다.

 

 

마지막 일정으로 선운사로 향했다. 백양사에서 선운사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며 고창 선운사도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선운사는 내장사, 백양사와는 다르게 많은 은행나무들이 반겨주었다. 다만 은행나무 잎들이 이미 많이 떨어져 있어 아쉬웠다. 은행나무의 노란 잎 사이에서 빨간 단풍나무들이 노랑 바탕에 빨간 포인트를 준 것 같이 들어앉아 있다.

 

선운사는 예전에 ‘도솔산’이라고 불리던 선운산에 위치하고 있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검단선사가 창건한 사찰로 정유재란 때 본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타버렸던 것을 광해군 때 대웅전, 만세루, 명부전 등을 건립했고 대웅전은 보물 제290호로 지정돼 있는 고찰이다. 이곳 역시 물에 비친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며 여기저기 단풍들이 붉게 물들어서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하루 만에 내장사부터 시작해 백양사, 선운사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산행 없이 산사만 보다 왔지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단풍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크기에 피곤함을 모르고 다녔다. 화려함이 넘치는 내장사, 쌍계루와 백학봉이 아름다운 백양사, 그리고 고즈넉한 고찰의 선운사 모두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곳이었다. 각자의 사정과 시간, 형편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해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혼자인 듯 혼자 아닌 혼자 같은 외로운 시대
코로나시대에 들어오면서 디지털시대는 더욱 빨리 가속화되었다. 학교는 비대면 인터넷 강의로 전환되었고 모임은 최대한 줄어들었다. 대화와 모임은 SNS로 진행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학회활동 또한 줌으로 대치되었고 오프라인 모임은 모두 사라졌다. 타인과 대화가 소리보다는 문자나 이모티콘으로 바뀌었다. 비대면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사람 관계가 유지는 되는데 무엇인가 허전함을 느낀다. 사람 간에 관계가 유지되는데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머리로 기억하는 추억과 몸으로 기억하는 따스함, 그리고 가슴으로 기억하는 정이다. 비대면 디지털시대에서 머릿속 추억은 유지되지만 악수하며 느끼는 아날로그적 따스함과 가슴에 느끼는 정이 사라졌다. 시끄러운 맥주집에서 큰소리로 대화하며 상대 목소리에 가까이 귀 기울이며 따스함을 느끼고 잔을 부딪치며 정이 스몄다. 그러나 코로나로 일상에서 대면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상대적으로 외로워지고 고독하게 됐다. 모두에게 조금씩 ‘코로나 블루’가 스며들었고 이젠 스스로 자신의 감정이 우울해지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의욕이 없어지거나 즐겨 하던 일이 귀찮아지거나 혹은 감정적으로 예민해진다면 코로나 블루가 스며들고 있을 가능성이

재테크

더보기

개인연금으로 간접투자하기_ETF에 대하여

연금저축제도를 활용하면 증권사에서 개인연금계좌로 펀드나 ETF로 노후자금을 장기투자할 수 있다. 개인연금은 먼저 세액공제를 받고, 투자기간 중에는 과세이연이 되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있지만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면 위험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개인연금계좌는 개별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없고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와 ETF로만 운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개인연금에서 간접투자할 수 있는 ETF에 대해 펀드와 비교해보며 알아보겠다. 1. ETF의 정의 인덱스 펀드(index fund)는 목표 지수인 인덱스를 선정해 이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다. 액티브 펀드보다 보수가 저렴하게 시장 평균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패시브 펀드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하도록 만든 상품’이다. ETF는 인덱스 펀드와 주식 거래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많은 투자자들이 ETF를 활용해 투자하고 있다. 2. ETF와 인덱스 펀드의 차이점 1) ETF는 주식처럼 장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지만 인덱스 펀


보험칼럼

더보기

발치의 보험청구 _약재와 재료대 산정

지난 호에서 알아본 난이도에 따른 발치의 보험청구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발치와 관련된 약재와 재료대 산정 기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발치와 관련해 받았던 질문 중에 발치 후 발치와에 적용 가능한 약재나 재료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 같다. 임상적으로 발치 후 심한 출혈이 지속되거나, 상악동 누공이 생기거나, 출혈 관련 전신질환(혈액질환, 투석환자, 약물치료환자, 간 질환자 등)이 있는 경우 조직유도재생재(매식제)나 지혈제를 발치와에 사용하게 된다. 건강보험에서 조직유도재생재는 재료로, 지혈제는 약제로 분류된다. 이러한 조직유도재생재와 지혈제는 워낙 많은 종류의 제품이 판매되고, 급여 등재 여부도 수시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약재와 재료의 차이점과 적응증에 따른 급여적용 방법을 잘 알아두며 정확한 청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러한 약재와 재료는 급여와 비급여로 분류가 된다. 그리고 각각의 조합에 따라 급여약제 급여재료 비급여약제, 비급여재료로 분류가 가능하다. 우선 약제로 분류되는 지혈제의 경우는 성분에 따라 Gelatin 성분의 Hemospon짋, Cutanplast짋, Spongostan짋 등과 Oxidized Regenerated Cell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발치된 치아 재활용에 따른 의료폐기물 여부

■ INTRO 치과대학 재학 시절 치과보존학, 소아치과학 실습 수업에서 발치된 치아를 선배들로부터 구해 프렙 연습을 하던 기억은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공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환경부는 이러한 발치 치아 재활용이 폐기물관리법 제13조의2 제2항에 의해 금지되는 행위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환경부 자원재활용과는 발치된 치아가 의료폐기물에 해당해 이에 대한 재활용이 금지된다는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치과대학교 실습에 활용되어 오고 있고, 발치된 치아를 골이식재 등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오고 있었으며, 외국에서는 관련 산업도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하루 빨리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발치된 치아의 법적 지위에 관해 관련 법령이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발치된 치아는 무조건 폐기물인지 필자는 ‘의료폐기물’도 폐기를 전제로 하는 개념이므로, 폐기를 하지 않고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 필요한 경우(가령 수업 등에서의 활용)에는 ‘폐기물’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체조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