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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스트레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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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86)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스트레스일 것이다.

 

스트레스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비행기, 건물 같은 무생물에까지 사용하는 다양성을 지닌 단어이다. 무생물의 스트레스는 붕괴나 파괴로 이어지지만 동·식물의 스트레스는 생명력과 관련된다. 무생물은 스트레스가 없을수록 오래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동·식물은 적당한 스트레스가 없으면 도태되거나 스스로 퇴화하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그래서 분명 적당한 스트레스는 필요하지만 그 적당함의 경계가 모호하다. 적당함이란 것이 일관성을 지닌 것이 아니고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자연계의 자연조절기능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동·식물과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이는, 인간의 스트레스 속에는 생각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는 정서적인 부분이 동식물들이 받는 환경적인 요인보다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박지영은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는 두 가지 유형으로, 인식하기 쉬운 형태와 어려운 형태로 나누었다. 쉬운 형태는 압박감, 갈등, 좌절, 자극의 결핍 등으로 본인 스스로가 알기 쉽다. 압박감, 갈등, 좌절은 흔하게 쓰는 단어이고, 자극의 결핍은 심한 무료감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려면 일정수준 이상의 각성상태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적당한 자극이 필요하다. 만약 외부적 자극이 없으면 불안정해지고 심하면 주의력이나 판단력 장애를 가져오고 더 심하면 환각을 경험하기도 한다. 가끔 사회 지도층 부인중에서 도박이나, 도벽 등이 발생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반면 잘 인식하지 못하는 형태에는 너무 당연하고 옳은 것처럼 인식되는 많은 규칙과 관습 중에서 스스로를 속박하는 것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흑백 논리에 따른 이분법 사고이다. 예를 들면 항상 A학점을 받던 학생이 어쩌다 한번 B학점을 받고는 스스로 실패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정치적으로 좋아하는 당이 없는데 싫어하는 당이 있어서 반대되는 당에 투표하는 것 등이 이에 속한다.

 

두 번째는 과잉일반화로, 데이트를 한번 거절당한 사람이 자기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고는 데이트를 피하는 현상이다. 세 번째는 부정적인 면에 대한 주의집중이다. 자신의 좋은 면은 인정하지 않고 잘못된 부분에 집착하는 현상으로 시험문제를 2개 틀리고는 그 틀린 것에 집착하고 자책하는 경우이다. 이는 겸손과는 다르게 자긍심과 자존심을 약화시키고 스스로를 무력감과 우울증에 빠지게 만든다.

 

네 번째는 성급한 결론이다. 확실한 증거도 없이 부정적인 해석으로 결론을 내리는 경우로 처음 데이트한 여성에게 전화를 하려다가 자신의 전화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포기하는 경우를 말한다. 다섯 번째는 자신의 실수나 타인의 성공은 확대 과장하고 자신의 성공이나 타인의 실수는 축소시킴으로서 스스로 열등감에 빠지는 경우이다.

 

여섯 번째는 주관적 판단인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사실의 증거라고 믿는 것으로 사실을 왜곡시키기 쉽다. 일곱 번째는 해야만 하는 것의 과용이다. 즉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시간은 엄수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으면 스스로는 죄책감, 수치심, 자기혐오를 유발하고 타인에 대해서는 분노와 실망을 만들기 쉽다.

 

여덟 번째는 부정적 이름이나 별명을 붙여주어서 지속적인 부정적 악순환을 만드는 것이며, 마지막은 ‘모든 것이 내 탓이오’이다. 이는 불행한 사건에 대하여 실제적인 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현실적인 죄책감을 갖는 경우이다. 이 또한 스스로를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상과 같은 것은 우리들의 내적 관념이나 사고체계들이며 사회의 교육이나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스스로 만든 내적 규칙이다. 이것이 때로는 사회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이 스트레스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오늘은 스스로 만든 내부규칙들이 왜곡되어 있지 않은지 혹은 비합리적인 부분은 없는지 차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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