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7 (일)

  • 구름많음동두천 14.1℃
  • 흐림강릉 17.7℃
  • 구름많음서울 14.1℃
  • 구름많음대전 15.1℃
  • 구름많음대구 14.0℃
  • 구름많음울산 16.3℃
  • 구름많음광주 12.8℃
  • 구름많음부산 16.1℃
  • 구름조금고창 11.7℃
  • 구름조금제주 15.4℃
  • 구름많음강화 14.5℃
  • 구름많음보은 8.9℃
  • 구름조금금산 10.4℃
  • 구름조금강진군 11.0℃
  • 구름조금경주시 14.7℃
  • 구름조금거제 15.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망국지탄(亡國之歎)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23)

오호통재라. 오호애재라. 23세의 젊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선배로서 기성세대로서 먼저 살아온 어른으로서 이런 처참한 교육 환경이 되도록 막지 못한 것에 미안하고 후회하고 한탄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뉴스의 수많은 기사나 내용을 보지 않아도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미 초등학교에서조차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맞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망국지탄’이란 나라가 망하고 한탄하는 경우를 의미하건만, 나라가 망할 것이 보이면 한탄하기도 한다. 중국 오나라의 오자서는 자신의 충언을 듣지 않고 군주가 자결할 것을 명하자 나라가 망할 것을 예측하고 자신이 죽은 뒤에 눈을 월나라가 쳐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게 성문 앞에 걸어달라고 유언하며 한탄하였다. 우리나라 교육이 이대로라면 나라가 반드시 망할 것이기에 한탄을 한다.

 

간디는 교육이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누구보다도 망국에 한 맺혔던 그는 수없이 원인과 이유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가 손자에게 나라를 멸망으로 이르게 하는 일곱 가지 사회악을 남겼고 묘비명이 되었다. 1. 원칙 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 2. 노동 없는 부(Wealth without Work) 3. 양식 없는 쾌락(Pleasure without Conscience) 4. 인격 없는 교육(Knowledge without Character) 5. 도덕성 없는 상업 (Commerce without Morality) 6. 인간성 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 7. 희생 없는 신앙(Worship without Sacrifice)이다. 이 일곱 가지 내용 중에 하나만 해당해도 나라가 망한다. 작금에 우리나라 현실은 이 중에 어느 것 하나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사건은 4번째 ‘인격 없는 교육’을 확실하게 확인해주었다. 그래서 망국지탄을 한다.

 

부산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선생님을 때린 것이 보도된 것은 그나마 최근 교육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기사화된 것이지 실제로는 더 많은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간디가 이야기했듯이 교육이 무너진 나라는 망한다. 학생들이 자라나 그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였고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 부모가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던 이유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존중도 있었지만 자기 자식을 위해서였다. 부모가 존경해야 자식도 따르기 때문이다. 세상은 나쁜 선생보다는 나쁘지 않은 선생님이 더 많다. 물론 좋은 선생님도 많다. 선생님이란 굳이 좋을 필요까지는 없다. 나쁘지만 않아도 된다. 그런데 세상의 잣대가 나쁜 선생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며 좋은 선생님과 나쁘지 않은 선생님들 모두를 무기력화시켰다.

 

잠자는 아이를 깨우면 아동학대가 되고, 잘하는 아이를 칭찬하면 차별하는 선생이 된다. 싸움한 아이들을 화해시키면 학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한다. 초등학교에서조차 학생에게 선생님이 머리채를 잡히고 구타를 당한다. 이런 현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망국지교육이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교육이란 뜻이다. 이것 말고 어떻게 더 교육이 망할 수 있겠는가. 망한 교육의 끝을 보았다. 이제 교육이 바뀌지 못하면 이런 망조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40~50대가 되는 때에 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 나도 오자서처럼 이 나라가 망할 것이 너무나 명백하게 보이기에 안타까움에 망국지탄을 한다.

 

오호통재라, 애재라. 스스로 촉법소년이라고 말하고 경찰조차 조롱하는 아이들을 훈육조차 못하는 무능하고 무식한 법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학교와 선생님을 우습게 보는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을 망치다 못해 이제 젊은 선생님의 목숨까지 빼앗아갔다. 구국적 마음으로 정신을 차리고 변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의 미래가 없다, 불과 100년 전에 탐욕스럽고 무능한 정치인들로 인해 나라가 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제 100년도 되지 않은 미래에 망조교육으로 또 나라가 망할 것이 안타깝다.

 

간디의 충고를 잊는 나라는 망한다. 부디 선생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교육이 변하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