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8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지금 우리사회는 어디에 있나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24)

초등학교 교사 사건 이후, 최근 발생한 두 건의 묻지마 범죄가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우리 자손들이 살아야 할 이 땅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에 위치하였는지 깊은 통찰이 필요한 때이건만, 우리사회에 이미 어른이 없고, 스승이 없고, 윤리와 도덕, 상식이 없다.

 

2300년 전, 국가에 대한 통찰을 지녔던 한비자는 「망징(亡徵)」 편에서 나라가 망하는 징조 47가지를 말했다. 그중에 왕조시대 권력세습에서 망하는 것과 임금의 개인적인 무능이나 가족으로 인해 망하는 29개를 제외하면 다음과 같다.

 

1. 작은 국가에서 군신의 저택이 크고, 임금의 권력은 약한데 대신의 세력이 크면 망한다.

2. 법과 윤리를 무시하고, 모략과 책략에만 의존하여 내정이 혼란하고, 외국 원조에 의존하면 망한다.

3. 군신이 이론에만 의존하고, 재능있는 청년들이 공허한 변론을 일삼고, 상인들이 탈세를 위해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일반 백성들이 가난하면 망한다.

4. 군주가 궁전과 누각과 정원과 연못같은 토목건축을 좋아하고, 수레와 말, 의복과 명품과 그 밖에 유흥에 골몰하면 재정이 낭비되어 망한다.

6. 군주가 신하의 진언을 들어 관작을 수여하는 데, 실제 공적과 성과를 조사해 보지 않고 믿는 한 사람의 말만 들으면 망한다.

7. 아는 사람에게 관직을 주고, 뇌물로 작록을 얻을 수 있는 나라는 망한다.

8. 군주가 아둔하고, 경험이 별로 없으며, 의지가 유약하고 결단력이 미약하여 모든 일에나 우유부단하며, 남에게 의지하여 주관이 없으면 망한다.

13. 먼 동맹국의 원조만을 믿고, 가까운 이웃 나라들과의 외교를 등한시하면 망한다.

14. 외국에서 들어온 자가 처자를 외국에 둔 채, 위로는 모사를 일삼고 아래로는 민사에 관계하고 국정에 관여하면 망한다.

16. 자기 나라의 탁월한 인물은 등용하지 않고, 외국의 인재를 검증없이 소문만으로 발탁하여 높은 자리에 앉히고, 종래의 신하를 천대하면 망한다.

19. 자기 나라가 소국인데도 대국과 화평하지 않고, 무력으로 대하면서 강대국을 경계하지 않고 탐욕적인 서투른 외교를 하면 망한다.

28. 국토에 요새가 없고 성곽도 형편없으며, 식량의 저장도 없고 물자도 적으며, 방어전의 준비가 없는 나라는 타국이 침공해 오면 망한다.

33. 귀족들이 서로 투기를 하며 대신의 세도가 당당하고, 밖으로 외국의 응원을 받아 안으로 서민을 못살게 구는데도 그러한 자를 벌하지 않는 나라는 망한다.

36. 원정 장군의 권력이 강하거나 국경 수비 장수의 지위가 높아 멋대로 재판을 하고 명령을 하며 독재적이고 군주의 지령을 기다리지 않으면 그 나라는 망한다.

39. 대신은 극진히 존경받고 그들 도당은 강대하고, 군주의 판단을 방해하며 국사를 멋대로 하면 망한다.

40. 공로 있는 자가 배척당하고, 작은 선행 따위가 높이 평가되고, 국가에 헌신한 공로를 경시하면 망한다.

41. 국가 금고는 비어 있는데 대신의 창고는 가득하고, 정착생활을 하고 있는 백성은 가난한데 유랑민은 오히려 돈이 많고, 농민과 군인은 천대받는데 대단치 않은 직업에 종사하는 자만이 부자가 되는 나라는 망한다.

45. 신참 신하가 진출하고 경험 많은 신하는 물러나며, 미련한 신하가 국정을 다루고 현명한 신하는 물러나며, 공로가 없는 자에게 높은 벼슬을 주고 노고가 많은 자를 천대하면 백성의 원성으로 망한다.

 

2000년이 지났건만 한비자의 통찰은 실로 놀랍다. 왕권 시대적 배경을 제외하면 현시대를 무섭도록 꿰뚫어 보는 내용은 구구절절 폐부에 닿는다. 물론 지금과 시대적 배경도, 국민들의 성격도, 지식의 정도도 다르건만 그의 글을 읽다보면 공감하는 내용이 많음에 놀란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인성, 도덕, 윤리, 상식이라는 사회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된 위험신호들로 보여서 걱정이 된다. 아무런 이유와 연고도 없이 단지 그 시간에 이 나라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가 된다면, 이 나라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한비자는 군주의 무능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였다. 지금은 국가가 군주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9월, 나스닥100과 자산배분 전략: 9월 FOMC를 앞둔 시장의 선택

2025년 9월 FOMC를 앞두고 글로벌 자산시장은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미국 증시, 특히 나스닥100 지수(NDX)는 지난 1년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금리 사이클 변화 속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제는 금리 사이클의 후반부에 진입하며 자산배분 투자자들에게 이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시키고 있다. 본 칼럼은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을 토대로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의 위치를 진단하고, 향후 투자자가 취해야 할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자산배분 투자는 단순히 시장 타이밍을 노려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방식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을 활용해 금리 사이클에서 현재의 위치와 향후 방향을 진단한 뒤, 유리한 자산은 비중을 확대하고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은 자산은 축소하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한다. 이러한 주기적 리밸런싱은 단기적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일관된 수익률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2025년 9월 현재 자산시장은 금리 사이클상 B~C 구간의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된 이후 글로벌 유동성은 확장 국면을 이어왔으나, 그 흐름은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