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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그리고 실질금리가 금가격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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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09

지난 글에 이어서 명목금리, 실질금리와 물가상승률이 금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

 

실질금리와 금 가격에 대해서

금 가격은 실질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실질금리가 하락하거나 마이너스면 금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된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 빼면 구할 수 있다.

 

※ 통상 통계적으로 명목금리는 ‘1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을, 물가상승률은 ‘CPI 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하 본문에서는 편의 상 명목금리가 기준금리라고 가정하고 사용하기로 한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을 지칭하기로 한다.

 

 

위 차트를 참고하면 인플레이션(붉은색)이 실질금리(푸른색)와 반대 방향으로 가격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은 인플레이션은 오르고 실질금리는 반대로 내려갔다. 명목금리만 같다면 실질금리와 인플레이션은 거의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추가적으로 명목금리의 변동에 따라 실질금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여서 명목금리가 높아지면 (실질금리 = 명목금리 - 물가상승률) 실질금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실질금리, 명목금리(기준금리), 물가상승률(CPI)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금 가격의 방향성이 정해진다.

 

1) 실질금리가 하락하는 시기 2) 명목금리가 하락하는 시기

 

에는 금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데, 명목금리(기준금리)가 하락하는 시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하락이 예상되는 구간이거나 저점에 머무는 기간에 금 가격이 상승하기도 한다. 각 시기 별로 실질금리와 명목금리에 따른 금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차트 1][차트 2]를 참고해 알아보겠다.

 

 

[차트 2]는 금현물 ETF ‘GLD’ 가격의 장기차트다. [차트 1]과 같은 시기 별로 배경색과 넘버링을 구별해 표기했다. [차트 1]의 실질금리(푸른색)와 기준금리(명목금리, 검은색)에 따라 [차트 2]에서 같은 시기 금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1) 2008년 전후 구간은 실질금리와 기준금리가 모두 내려갔는데 금 가격은 많이 상승했다.

 

2) 2009년 중반부터 2012년까지 기간은 기준금리의 절대치도 낮았고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다. 물가는 완만히 상승해 실질금리는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금 가격 상승에 알맞은 모든 조건이 갖추어지게 된다. 금리도 낮고 내려가고 있고 실질금리도 하락하고 있어서 금 가격이 약 2배까지 크게 상승했다.

 

3) 2012년부터 경기가 회복이 됐는데 미국 주식시장도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게 됐고 ‘테이퍼링(tapering, 양적 완화를 줄이는 것)’을 진행하게 됐다. 즉, 완화적 통화정책을 줄이거나 멈추며 긴축적으로 통화정책의 추세가 전환되는 시점이었다. 이 시기 실질금리는 올랐고 금 가격은 추세적으로 크게 하락하게 된다.

 

4) 필자가 자산배분으로 금을 편입한 2019년은 기준금리가 고점에서 내려갈 시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시 금 가격이 저점에서 바닥을 횡보하고 있을 때 금을 매수했다. 이후에 기준금리(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내려갔는데 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됐다. 그래서 금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에 조금 더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로나 이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금 가격이 전고점을 넘어서 더 높게 상승할 거라고 예상을 많이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금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니 미국 금융당국이 증거금 제한 등의 선물 시장 규제를 짧은 기간 동안 강력하게 연속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실질금리도 내려가고 있고 기준금리도 제로금리였지만 금의 가격은 전고점을 돌파한 후 더 상승하지 못하고 삼각 수렴 후 횡보하며 박스권을 만들게 됐다.

 

이렇게 금 가격은 미국 정부의 규제로 견제를 받을 경우 투자자들의 예측과 반대로 가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염두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5) 2022년은 달러 현금과 초단기 채권, 원자재를 제외한 모든 자산이 하락했는데 금도 1년 내내 하락했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3%를 넘어 바로 5%까지 이르자 빠른 물가상승에 놀란 연준은 뒤늦게 기준금리를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가파르게 크게 올렸다. 가파르게 오른 기준금리로 인해 실질금리가 바닥에서 크게 반등하면서 명목금리도 오르고 실질금리도 오르게 되니 금 가격은 하락으로 방향을 틀어버렸다.

 

6) 2022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 동안 미국의 헤드라인 CPI(YoY)가 하락하며 저점인 3.0%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CPI가 반등하며 상승했다. 그리고 경기선행지수에서 가리키고 있듯이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와 같은 내러티브라면 물가가 반등하고 있으니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텐데, 현재 경제상황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마음 놓고 올리기 어렵다. 섣불리 금리를 크게 올리다가는 경제가 부러져 심각한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금리인상이 한계에 부딪혀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하면 기준금리는 고점에서 유지되다가 결국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예방적으로 인하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22년 3월부터 이어온 금리인상기가 이제 거의 끝자락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앞으로 기준금리는 더 크게 못 올리고 물가는 하반기에 다시 반등한다면 실질금리(명목금리 - 물가상승률)는 많이 하락하게 되고 현재의 피크에서 하락 추세로 전환될 확률이 생기게 된다.

 

앞으로 기준금리도 실질금리도 정점에서 추세적으로 내려간다면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소가 금 가격 상승 방향으로 모이게 된다. 결국 앞으로 물가상승을 따라 기준금리를 제때 올리지 못한다면 금 가격이 2020년 3월에 과거 코로나 때 만들었던 박스권을 뚫고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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