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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베트남평화의료연대' 20여 년 봉사의 결실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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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베트남에 심은 사랑의 씨앗이 아름드리나무로 자라

 

베트남평화의료연대는 2000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베트남 진료단’이란 이름으로 현지에서 첫 치과 진료를 시작한 후 2001년 ‘베트남평화의료연대’를 발족해 지금까지 20여 년간 베트남 각지에서 의료 지원 활동 및 장학사업, 물품 지원, 희생자와 생존자를 추모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12회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은 부채표 가송재단과 대한치과의사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하여 국민의 구강 건강증진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수여한다.


왜 베트남인가?
1999년 한 시사주간지가 보도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보도는 당시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베트남 전쟁의 민낯은 피해의 역사에만 익숙했던 우리 사회에 가해의 역사에 대한 성찰을 불러왔다. 그렇게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이 시작되었고 2000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의 제1기 베트남 진료단 활동을 시작으로 2001년 베트남평화의료연대(이하 평연)를 공식 발족한 후 지난 20여 년간 매년 베트남 각지에서 의료 활동 및 장학 사업과 전쟁 희생자와 생존자를 위한 추모 지원 등의 여러 사업을 진행해 왔다.

 

베트남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
김현철 이사장에게 베트남의 첫인상은 어렸을 때의 고향 같은 느낌이었다. 전북 장수가 고향인 김현철 이사장은 고향인 장수에서 나고 자라 현재 고향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에게 베트남은 어려서부터 보아왔던 익숙한 시골의 풍경들이었다. 벌거벗은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농촌의 모습이 마치 4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 고향의 모습으로 정겹게 다가왔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사람이 호의로 대한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에는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베트남 마을 어르신들의 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 통역원들이 봉사단에게 통역을 얼버무려야 하는 상황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닫혔던 봉사의 문,
그러나 마음의 문은 더욱 활짝 열려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의 문이 닫혔던 지난 3년여 간의 기간 동안 평연에서도 베트남을 방문할 수 없었다. 이후 문이 열리고 평연에서 다시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여 년간 20여 회 방문에도 미처 열리지 않았던 베트남 주민들의 마음의 문이 평연이 방문하지 못했던 지난 3년 동안 활짝 열렸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김현철 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들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 못지않게 자존심이 강하다고 한다. 그런 그들이 아무리 피해자라고 하지만 언제나 받는 입장에서만 있는 것은 베트남의 입장에서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봉사가 없었던 지난 3년동안 20여 년간 평연의 지원 활동이 결코 당연한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베트남에서도 알게 되었다. 또한 최근 경제발전으로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급부상하게 된 베트남 또한 다른 나라를 돕는 위치에 서게 되면서 평연의 입장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평연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평화와 화해를 향한 의료인들의 실천, 평연의 이야기
평연의 봉사활동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먼저 방문 시기는 베트남 현지에서 베트남 전쟁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마을 집단 제사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매년 3월쯤 방문이 이루어진다. 봉사 인원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봉사단이 50여 명 정도이며, 현지에서 도와주는 봉사단이 20여 명으로 총 70여 명의 봉사단이 현지에서 일주일간 진료 봉사를 진행한다.

 

주요 방문지는 매년 다르지만 주로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당한 마을을 중점적으로 방문하며, 코로나 이전에는 주로 다낭 지역을 방문했다. 현재 한국인들에게 관광지로 익숙한 베트남 다낭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의 38선과 같은 전쟁 접전 지역으로 수많은 전쟁 희생자가 생긴 지역이다. 다낭이 관광지로 개발되기 이전에는 국내선 비행기가 너무 작아 의료 기구를 실을 수 없어 국제공항에서 트럭으로 24시간을 달려 다낭까지 운반하는 경우도 많았다.

 

진료 대상 및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봉사 초창기에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오랫동안 기다리고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생기고 이동 진료소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도 많았다. 그래서 현재는 관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실란트, 예방 진료, 내진 진료 등 예방 치료 위주로 진행하는데, 이는 만 14세는 영구치열이 완성되는 시기로 영구치열의 유지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평연의 길
김현철 이사장에게 지금 시점에서 평연의 나아갈 길을 물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 시기는 주로 1967년~1968년 사이입니다. 그 시기의 전쟁 피해자들이 점점 나이를 먹고 있고 그분들이 생존해 계실 때 좀 더 의미 있는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며, 민간 봉사 차원에서 평연이 그 역할을 조금이나마 감당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베트남 현지 치과치료 수준이 2000년대 초창기와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이 발전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일회성 방문 진료 외에도 상설 진료소를 설치하여 지속적으로 치료가 진행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과 베트남의 국민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애정 어리고 따뜻한 시선이 되길 바라며 과거의 역사를 치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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