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유치차격(有恥且格)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39)

논어 위정편에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자왈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법도로 정치하고 형벌로 이끌어 가면, 백성들이 모면하기만 하고 부끄러워함이 없다. 하지만 덕으로써 이끌고 예로써 이끌면 사람들이 부끄러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착해진다)’라는 글이 있다. 이 내용을 축약한 것이 ‘유치차격(有恥且格)’이다. ‘부끄러움을 알고 선해(착해)진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는 덕(德)이 있어야 하고 교육은 예(禮)가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 같은 모습을 경계한 공자의 예견이었다. 논어 위정편의 부끄러움(恥)이란 단어를 보며 지금 우리 사회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적발당하자 담당관을 고소했다는 내용과 초등학교 부회장 선거가 무효가 되자 수없는 민원을 넣은 학부모가 경찰에 고발당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최근 들어 수없이 들려오는 비상식 사건 중 한 가지일 뿐이기에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무너지며 집단속에서 지녀야 할 도리인 윤리와 개인이 지녀야 할 도리인 도덕을 가르치지 못했다. 덕과 예는 배우지 못하고 지식으로 법과 형벌에 대한 것만 배웠다. 결국 공자가 예견한 대로 부끄러움을 모르고 착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비상식적인 일들은 일과성 문제가 아니라 사필귀정이다. 학교교육시스템이 무너진 속에서 인성을 배우지 못하고 배출된 학생들이 지금 부모가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식 교육에도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한 대로 사건이 이끌려가지 않고 반대로 사회적인 비난에 직면하면서 자신들도 적지 않은 상처를 받게 되었다. 학교 교육에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부당함을 호소한 가해자가 되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그들은 무너진 학교 교육의 피해자다. 그들은 상식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미리 교육받지 못했고, 비상식적 행위의 결과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예측하지 못하게 만든 학교 교육의 책임이 크다.

 

덕치를 하지 못하고 유치한 싸움만 일삼는 정치도 책임이 크다. 윤리와 도덕을 바탕으로 한 예(禮)를 가르치지 못한 교육의 책임은 더 크다. 결국 예(禮)를 가르치지 못한 사회가 직면할 모습이 지금 우리 사회다. 공자가 예견한 옳은 사회와 정반대에 와있다.

 

뉴스나 매스컴이 그들의 행동을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하기 전에 앞서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한 사회적인 반성을 해야 한다. 인성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보일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학교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을 사회가 인지하고도 바꾸거나 고치지 못한 것이 이미 30년이 넘었다. 30~40대 부모세대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이 돌출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문제는 지금 당장 교육이 바뀌어도 사회에 상식이 정상화되는 데도 최소한 20~30년이 걸리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학교 교육이 인성교육은 고사하고 교권 회복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이제 사회가 인성교육이 무너진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사회 전반에서 비상식적인 사건사고가 지속적으로 유발될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루라도 빨리 사회 전체가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바꾸려고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건만, 위로는 정치에서 밑으로는 유치원 교육까지 어디를 보아도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출산율이 최하인 것도 당장 현실이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암담한 미래를 후손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수 천 년 동안 시련을 견디며 버텨온 우리의 피 속엔 시련을 극복하는 DNA가 있다.

 

역사상 지금까지 우리 민족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했다. 가난해서 늘 배가 고팠지만 끈끈한 가족애로 버텨오던 것에 익숙한 우리 DNA에 그동안 없었던 부자병에 의한 방황 길을 처음 직면했다. 하지만 역사에서 그래왔듯이 현명하게 극복할 것을 믿는다. 다만 너무 오래 상처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