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1 (목)

  • 맑음동두천 7.9℃
  • 구름많음강릉 11.1℃
  • 연무서울 7.4℃
  • 구름많음대전 10.3℃
  • 흐림대구 11.3℃
  • 구름많음울산 15.7℃
  • 흐림광주 12.3℃
  • 맑음부산 15.2℃
  • 구름많음고창 10.8℃
  • 구름많음제주 15.6℃
  • 맑음강화 6.6℃
  • 구름많음보은 9.0℃
  • 구름많음금산 12.1℃
  • 구름많음강진군 13.9℃
  • 구름많음경주시 13.7℃
  • 맑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URL복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완벽한 인간관계를 만들고자 한다. 이성 간에 멋진 로망을 꿈꾸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강한 그리움을 발달시킨다. 그러다 드라마에서처럼 자신이 얻지 못하면 극단적 파괴를 선택하기도 한다.

 

발달 심리학에서 아동은 18세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육체적, 정서적, 인지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한다고 설명한다.

 

유아기와 어린이기를 지나 아동기(7~10세)에는 학교 교육과 함께 인지적 발달을 이룬다. 인지적 발달이란 뇌에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판단하는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케이크는 맛있다는 것과 함께 그 케이크를 행복한 생일 파티에 먹었다면 심리적인 각인 효과도 같이 생긴다. 케이크를 보면 물리적인 단맛과 함께 심리적으로는 행복감을 기대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인지적 발달이다. 이 시기에 정상적으로 사랑을 받는 방법이나 표현하는 방법 등을 경험하지 못하면 잘못된 인지적 오류를 형성하거나 아예 인지를 못하게 될 수 있다.

 

이후 청소년기(12~18세)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형성과 사회적인 책임에 대한 이해가 강화되고 심리적인 프레임이 완성되는 시기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은 강하게 프레임이 완성되어 심리적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반면 외롭게 자란 사람은 프레임이 약하게 완성되기 때문에 외부적 충격에 무너지기 쉽다. 반사회적 행동을 하거나 범죄적 행동을 하는 것은 심리적 프레임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다. 버림받을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과 이 두려움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약한 심리적 프레임을 지닌 자들이 데이트폭력 가해자가 된다.

 

그런데 유독 최근 10년간 데이트폭력이 급증하고 흉폭화된 것을 보면 이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최근 아이들은 아동기 이전에 일찍부터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 교권이 몰락하고 학교 교육이 무너지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울 인지적 발달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정체성을 만들어야 하는 청소년기에는 입시 위주 교육 아래에서 정상적인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감을 형성하지 못하였다. 청소년들은 심리적 고립 상태에서 심리적 프레임이 약하게 형성되었고 미완성 상태로 생리적 성인기에 진입되었다. 파괴된 교육환경은 심리적 미성숙 성인을 무한 방출하였다. 미성숙한 심리상태에서 생리적 성인이 된 그들은 사회적 책임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회에 진출하였다.

 

데이트폭력 의대생도 ‘눈물의 여왕’의 악당처럼 미성숙한 정체성과 약한 심리적 프레임으로 사회적인 책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이 역시 개인적 일탈을 넘어 무너진 학교 교육의 부작용이 만들어낸 일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사회 곳곳에서 무너진 교육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교육이 살아나야 우리 사회에 인간다운 삶과 행복이란 꿈이 있을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