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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일상에 다니는 길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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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지난 7월 1일 저녁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평범한 저녁 일상이 무너졌다. 시민들 사이에는 길을 걷는 일상적인 행위조차 안심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회원이 익숙한 지역인 서울시청 인근에서 일어난 사고로, 사고차량은 역주행 방향으로 갑자기 속력을 높여 인도를 오가는 사람들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차량의 블랙박스와 운전자의 진술,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제조사와 협력해 차량 결함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불안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차량 안전점검과 운전자 주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차량 결함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사회 시스템적 문제와 운전자 교육 부족 등 복합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사고에 대한 우려가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널목 신호를 기다릴 때 나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사주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길을 걸을 때 이어폰을 빼고 다닌다는 게 일상이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정신 건강을 챙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불안 장애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신 질환이다. 불안감은 어쩌면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이고, 위급한 상황에선 자신을 지키기 위한 비상 알람과 같은 감정이다. 하지만 이것이 과해지고 일상생활 자체가 불안감으로 힘들어진다면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평상시에는 괜찮아 보이더라도 갑작스레 우울증세나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고, 이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된다. 실제로 불안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80만명 이상이며 최근 몇 년 사이 20% 이상 증가했다.

 

진료실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치과 개원의인 대다수 회원도 과도한 행정 업무, 노무 관리, 경영 불안 및 박탈감,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등 다양한 문제로 스트레스 및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개원의가 불안 장애를 인정하고 진료를 받았을까 하는 의구심은 든다.

 

범불안장애, 사회불안 장애, 강박증, 공황장애 등 많은 종류의 신경정신과 질환이 있지만 대다수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병을 키워 만성적인 질환으로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정신 질환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된다면 정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치과의사여도 불안 장애 증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과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해 숨기는 경우가 흔하다.

 

감정적 질환은 모든 일에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떠한 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놀라거나 공포까지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여성이 60%에 달할 정도로 남성보다 빈번하다고 한다. 걱정과 불안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때문에 짜증을 잘 내고 예민해지기도 한다. 항상 안절부절못한 모습과 긴장으로 공황발작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행동적 질환은 평소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서성이며 불안한 상황이나 불안이 발생할 상황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계속된다면 불안을 외면하기 위해 음주나 흡연을 하고, 전문가가 처방하지 않은 약을 먹기도 한다.

 

불안 장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개원의인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사회적·심리적 요인이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정신 질환은 자기 자신이 나약해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감기에 걸린 것처럼 정신 질환 역시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원치 않게 발생한 질환임을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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