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1 (목)

  • 맑음동두천 -5.8℃
  • 구름조금강릉 -1.3℃
  • 맑음서울 -5.6℃
  • 흐림대전 -4.2℃
  • 흐림대구 -3.1℃
  • 구름많음울산 -1.3℃
  • 구름많음광주 -2.8℃
  • 구름많음부산 1.3℃
  • 흐림고창 -3.6℃
  • 흐림제주 1.9℃
  • 맑음강화 -5.6℃
  • 흐림보은 -5.5℃
  • 구름많음금산 -4.1℃
  • 흐림강진군 -1.8℃
  • 구름많음경주시 -2.2℃
  • 구름많음거제 -0.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절대 아프지 마라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기적이 일어났다. 국내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쌍둥이가 고비를 넘기고 가족의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간다. 쌍둥이는 몸무게 410g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현재는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 덕분에 4kg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쌍둥이는 예정일보다 훨씬 이른 22주 3일 만에 출생했다. 보통 출산아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국제질병 분류상 생존 출산 시기는 임신 22주부터다. 실제 생존 가능성은 임신 24주 미만의 미숙아가 20% 전후에 불과하고 쌍둥이의 생존 가능성은 그보다도 더 희박해 통계조차 없었다.

 

국내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작게 태어난 쌍둥이가 출생 직후 탯줄을 자르자마자 기관 삽관 등의 소생술을 받았고, 충남대병원 의료진은 급히 청진기로 심박수를 확인한 뒤 산소호흡기를 씌운 후 바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이동시켰다.

 

쌍둥이에게는 숱한 위기가 닥쳤다. 형은 생후 30일 만에 괴사성 장염에 따른 장천공으로 몸무게가 1kg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한 수술을 받았다. 동생은 태어난 다음 날 기흉이 생겨 가슴에 흉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견뎌야 했다.

 

다행히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소아외과, 신생아과 등 병원 의료진의 긴밀한 협진 및 헌신으로 쌍둥이는 차츰 회복되기 시작했다. 동생은 태어난 지 55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떼고 처음으로 울었다. 현재 쌍둥이는 체중이 4kg을 넘겼고, 합병증도 없이 건강한 상태다. 동생은 이날 먼저 퇴원했다. 형도 조만간 퇴원을 앞두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에 따르면 22주 3일보다 빠른 아기가 쌍둥이로 모두 생존한다는 건 우리나라에서 거의 없었던 사례다. 의료진의 헌신과 신생아 중환자실, 소아외과 등 필수 의료 분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하지만 이러한 감동적인 사례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정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을 이탈하면서 의료 공백 사태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역시 재정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종충남대병원의 경우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과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지속되고 있는 전공의 부재로 인해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병원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 조직 축소, 개편을 통한 업무 효율화, 예산 감축 조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응급의료센터와 소아응급센터, 신생아 중환자실, 심뇌혈관센터의 손실로 현 상태로는 지속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쉽게 말해서 쌍둥이의 기적이 이제는 충남대병원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무너져 가는 지방 의료와 필수 의료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은 5개월간 국민 건강을 위해 아껴야 할 건보재정 2조 2,000억원이 투입되었고, 충남대병원은 부도 위기에다 앞으로도 매달 100억원씩 적자이고 9월부터는 의료인, 의료기사, 행정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임금이 미지급될 가능성이 크다. 적자가 너무 크고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해서 추가 대출은 어렵기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주지 않으면 충남에서 가장 큰 거점 병원이자 국립대학병원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정부 주요 공무원과 그 가족이 살고 있는 세종시의 거점 병원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하지만 충남대병원이 ‘디폴트’ 선언을 하게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다면 대전, 충남, 세종의 의료 핵심은 없어진다. 충남대병원에 국가 재정이 투입될 가능성은 적다. 국립대병원 중에서 충남대병원 한 곳만 유독 힘들다고 하면 정부가 이례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다른 국립대병원도 의정 갈등의 여파로 재정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즉 충남대병원에 국가 지원금이 투입되는 순간 다른 국립대병원에도 국가 지원금 투입이 고려되어야 하고. 다른 사립대학병원에는 형평성의 문제가 생긴다.

 

충남이 시작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5개월 만에 지방 거점 병원은 하나씩 재정 악화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게 됐다. 수많은 핵심 인력은 인력 감축의 불안에 떨고 있으며, 지방 거점 병원에 다니던 국민은 앞으로 절대 아프면 안 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