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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눈물의 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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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04)

대한민국 펜싱 여자 국가대표 신아람 선수가 런던올림픽에서 1초의 시간만 지나면 승리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1초가 흐르지 않고 멈추어 버린 상태로 경기가 지속되어 패배하였다. 잘못된 판정 후에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주저앉아 있는 사진을 보고 있으면 편파 판정에 대한 분노보다도 이제 20대 나이인 젊은이가 추악한 세상의 모습을 보고 저항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느껴야 할 마음이 전해져 가여움과 안쓰러움에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낀다. 메달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도 그렇게 믿어왔던 신사 스포츠라는 펜싱의 추악함을 본 것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가슴 저리도록 아플 것이다. 실망감이라기보다는 배신감이라는 표현이 더욱 맞을 게다. 

 

요즘 흥행하는 영화 중에 배트맨 3편이 있다. 내용 중에 배트맨이 믿고 모든 것을 맡겼던 여주인공이 배신을 하며 최고의 반전을 준다. 그때 배트맨이 받은 느낌이 아마 이런 배신감이었을 게다. 영화에서도 그런데 실제 삶속에서의 반전은 얼마나 가혹할 것인가. 심리학에서 ‘사람의 마음에 과거는 극약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차라리 모르고 살다가 죽으면 좋을 것을 너무 많이 아는 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무 아프고 괴로울 때는 잊어버리는 심리현상이 나타나기까지 한다. 분하고 억울해도 신아람 선수는 축복받은 선수이다. 그의 억울함을 경기장 안 관중들이 보았고, 한국 국민들이 알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보았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조직이라는 큰 흐름의 바퀴가 구르기에 어쩔 수 없겠지만 이 억울함은 두고두고 잘못된 조직과 권위와 기득권의 추악함에 경종을 울리게 될 것이고 양심있는 정의로운 자에 의하여 다시 새로운 변화로 나타나게 될게다. 그러기에 그의 눈물은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그와 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건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 그런 추악한 일들을 행하는 사람들의 마음구조는 무엇일까?

 

첫째는 자기방어다.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정의를 포기하는 것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나 악덕기업주 등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비열한 인간들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는 정신적 신념이나 사상이다. 히틀러식 나치즘이나 일본 옴진리교의 테러가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강압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수행이 있다. 잘못된 명령을 받은 군인들의 위치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럼 펜싱경기장에서의 여자심판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두 번째에 속하는 경우다. 결코 본인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변방의 동양인이 펜싱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싫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래서 본인은 신성한 펜싱을 구했다고 합리화를 할 수 있는 게다. 이것이 극대화되었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자살폭탄테러가 될 수도 있는 게다. 다른 또 하나는 공동체의식이다. 모두가 그러하고 나는 따라한 것뿐이니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 종료 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그 증거이다.

 

이런 일들이 올림픽뿐이겠는가.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보고 접하는 일들이 아닌가.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무엇이든지하는 집단 때문에 치과계도 얼마나 시끄러운가. 공정위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시는 선생님들도 또 다른 눈물의 1초에 대한 항의가 아니었던가. 살면서 억울하거나 황당한 일들을 얼마나 많이 당했던가.
특히 돈이나 기득권이 없는 자가 기득권의 지위를 넘볼 때 항상 겪어야하는 일이지 않은가. 한동안 사회의 이슈였던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이것이 아닌가. 이제 쉰 살을 넘긴 필자 또한 말해보았자 남들이 믿지 못할 일들을 얼마나 많이 경험하였던가. 어디 필자뿐이었겠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남모르는 억울함에 혼자서 분을 삭혔겠나.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눈물의 1초를 당하지 않을 만큼 힘 있는 국가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고 노력한 만큼 얻는 그런 사회를 우리 자식들에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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