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1 (금)

  • 맑음동두천 26.5℃
  • 맑음강릉 19.9℃
  • 맑음서울 24.1℃
  • 맑음대전 23.3℃
  • 맑음대구 23.9℃
  • 맑음울산 21.6℃
  • 맑음광주 21.3℃
  • 맑음부산 18.9℃
  • 맑음고창 19.7℃
  • 맑음제주 18.5℃
  • 맑음강화 20.3℃
  • 맑음보은 21.6℃
  • 맑음금산 22.0℃
  • 맑음강진군 21.7℃
  • 맑음경주시 22.4℃
  • 맑음거제 23.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흑백요리사와 수동·능동요리사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은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방송 직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대만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한국 관광 열풍과 한국 음식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명 레스토랑 등 100인의 요리사가 출연했다. 재야의 고수 요리사들부터 이미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인기 요리사들까지 총 100명의 요리사가 오직 맛 하나로 맞붙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후에도 우승자는 물론 초반에 탈락한 참가자들조차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 참가자의 부적절한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상당수 요리사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예약이 폭주하여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최종 우승자는 한 명이었지만 참가 요리사 상당수가 인생 역전 수준의 기회를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맛에는 정답이 없고, 요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에는 계급이 없을진대 제목의 이분법에서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세상을 흑과 백, 빛과 어둠, 내 편과 반대편으로 이분화하는 것이 너무 일반화되어 있다. 세상은 흑백이 아닌 수십억 개의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고, 입안의 미뢰세포에서 느끼는 것은 수십억 개의 다양한 맛일 것이다. 치과계도 흑백의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왜곡되어 보일 수밖에 없다.

 

흑백요리사의 인기몰이에 큰 축을 담당했던 것은 심사위원을 맡았던 백종원 대표다. 안대로 눈을 가려도 재료와 메뉴를 간파하고 한식, 일식, 중식, 양식을 가리지 않는 음식에 대한 방대한 지식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백 대표가 장트리오(간장, 된장, 고추장) 요리를 심사하며 “우리의 장을 얼마나 세계에 잘 알릴 수 있느냐”가 주안점이라고 강조했는데,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본질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왔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도 가장 우리가 잘하고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식을 세계에 알릴 때가 왔다. 내년 4월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학술대회와 5월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100주년 학술대회 및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SIDEX가 우리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할 것이다.

 

백 대표가 주인공인 또 다른 프로그램 ‘백패커’도 재미있다.

 

프로그램 안에서 출연자끼리 치열한 견제와 신경전 속에 요리대전을 벌이면서 “거의 흑백요리사인데?”라며 서로를 추켜세우기도 한다. 메뉴 선정에 있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출연자를 ‘능동요리사’라고 하며 이와 반대로 소극적인 사람을 ‘수동요리사’라고 칭한다. 우리 인생에서 맺고 살아가는 여러 관계가 여기서 나타난다.

 

누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 사이의 심리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의사인 우리는 매일 많은 환자를 대하며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항상 치과의사와 환자뿐만 아니라 원장과 직원과의 거리, 나아가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의 거리에 대해 힘들 때가 많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적극적으로 내 생각을 피력해야 하는 ‘능동요리사’여야 할 때가 있지만, 다른 사람을 평가하며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을 때는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거나, 자신이 정한 방식대로 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인해 상대방을 구속하거나 갈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치과계를 대표하는 리더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와 반대로 ‘수동요리사’ 태도는 자칫 안전한 관계로 느껴질 수 있다.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기에 관계 갈등에 대한 염려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수동적 태도는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는 희생을 초래하여 불만이 쌓이게 된다. 수동적 관계가 지속될수록 무기력과 우울 같은 감정에 빠질 수 있고, 그 관계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문제가 드러나는 경향이 있기에 시의적절한 해결을 놓치게 된다. 지금 치과계를 위해 일을 해야하는 사람 몇몇은 너무 수동적이고 무기력하다.

 

그래도 치과계를 대표하는 리더라면 자신이 원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실현해 보길 기대한다. 나아가 자신의 가치에만 초점을 두기보단 상대방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관대함을 가지길 바라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