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수)

  • 구름조금동두천 16.8℃
  • 구름많음강릉 22.3℃
  • 맑음서울 16.7℃
  • 맑음대전 16.7℃
  • 맑음대구 16.8℃
  • 맑음울산 18.4℃
  • 맑음광주 16.7℃
  • 맑음부산 17.3℃
  • 맑음고창 17.8℃
  • 구름조금제주 17.1℃
  • 맑음강화 17.2℃
  • 맑음보은 14.0℃
  • 맑음금산 15.0℃
  • 구름조금강진군 14.9℃
  • 맑음경주시 17.9℃
  • 맑음거제 17.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즐거운 치과생활

봉사는 사명감입니다 : 마음을 다해 봉사를 실천하는 엄인석 원장을 만나다

URL복사

글_양주희 기자
사진_한제훈 실장

 

이른 아침, 병원은 여전히 분주했다. 방문한 환자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진료를 이어가는 서글서글한 인상의 엄인석 원장은 치과대학 시절부터 시작된 봉사활동을 개원 이후로는 사비를 들여 이동 진료 장비를 구입하여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탈북자 대상 치과치료, 지역 의료단체와 연합하여 필리핀, 러시아 등 해외 진료봉사에도 참여 중인데 이동형 치과 진료장비를 갖춘 그는 봉사의 손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일원이기도 하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탈북민 등은 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학부 시절, 교수님, 선배님들을 따라다니며 무의촌 봉사 등으로 시작하다가 소외계층을 위한 치과치료 봉사를 계속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섬기는 마음으로 도움이 절실한 곳을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봉사의 시작은 어떤 계기가 있어서라기보다 그저 주어진 소명이었고, 사명감으로 시작했다는 엄인석 원장.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저 실천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개원하면서부터는 주변을 더 돌아보게 되었고, 여러 의료 단체들과 함께 진료 봉사를 하며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매진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엄인석 원장은 필리핀 바세코, 러시아 등 해외진료를 해마다 기획하여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국내에서도 다문화 지원 센터 및 장봉도의 혜림원 봉사, 인천치과의사회 장애인 치과진료봉사, 시흥 공단의 동남아 외국인 근로자 대상 치과치료봉사 등 수많은 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그 역시 사람이기에 때로는 힘들기도 했지만,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의한 치료 섬김을 통해 얻는 보람이 컸기에 그 마음을 항상 되새긴다고.

 

그의 병원 내부는 일반 진료실 외에도 치료봉사를 위해 자비를 들여 마련한 이동진료장비를 보관해두는 곳이 따로 있다.

 

“상담실이나 다른 용도로 쓰이던 곳인데 이동 진료 장비가 크기별로 다르고 종류도 많아 보관 장소로 사용 중이에요. 특히 해외 이동 시에는 파손주의 요청을 해놔도 부서지고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요. 결국 사비로 수리하거나 장비를 재구입하게 되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봉사에서 물적인적 후원이 부족한 현실이고 특히 치과의료시설이 갖춰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예전 의료봉사 초기에는 ‘발치’만 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그조차도 감사하다 했던 시절이었으나 시간이 흐르고 다양한 봉사 현장에 참여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더 주기 위해서는 치료 장비 지원이 절실했다.

 

 

“함께 하는 단체들 역시 고가의 의료 장비를 후원할 수가 없잖아요. 고정된 장소에 가는 것도 아니다보니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이동형 치과장비를 갖추게 되었죠. 지금은 의료봉사 현장에 제 장비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 웬만하면 참여하고 있습니다만, 잦은 이동에 따른 파손이나 고장을 수리하는 시간도 필요해서 해외 봉사의 경우 참여를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많이 아쉽기도 해요.”

 

해외 의료봉사 지역 또한 의료사각지대를 위주로 매년 1,2회 순회 봉사다 보니 봉사단체 방문만 기다리고 있기에 부득이하게 갈 수 없게 되면 더 마음이 쓰인다.

 

“장애인, 다문화가정, 탈북민 등을 비롯해 해외 오지 주민들… 의료사각지대에 계시다는 거는 누구나 알고 계시죠. 그 외적인 환경에서도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구요. 타국에서는 저 역시 ‘이방인’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누구에게나 열린 사회적 지원에 대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면 좋겠어요.”

 

그는 매월 봉사하는 날짜만큼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한다. 먼 이국에서 새 희망을 찾아온 이들이 먹고 씹는 과정에서나마 고통을줄일 수 있도록 말이다. 그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이웃을 위한 최선의 나눔으로 실천하는 중이다.

 

봉사의 시작은 주어진 소명이요, 사명감이었다.

“저 역시 함께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많은 형태의 봉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 속에 타인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섬기는 마음이 없다면 진정한 봉사라 할 수가 없죠. 결국 ‘사명감’이 지금까지 저를 버티게 한 것 같아요.”

 

매년 지역의 다양한 단체 및 선교회를 통해 의료봉사를 해온 공로에 대한 감사 표시로 2024년 제9회 ‘틀니의 날’에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한 그는 오늘도 이동형 진료장비를 점검하며 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은 장애인, 탈북민 등 취약계층을 위해 활동하는 지역 단체들에게 꾸준한 관심과 후원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의료봉사는 혼자 힘으로는 지속적일 수가 없어요. 물적·인적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치과치료를 받고 개운하다고 환하게 웃으며 돌아가는 분들 보면서 ‘아, 오늘도 잘 왔구나’ 하는, 그게 바로 봉사가 아닐까요?”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