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위대한 개츠비의 시대에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08)

올해는 미국에서 가장 자랑하는 프랜시스 S 피츠제럴드가 쓴 소설 ‘위대한 개츠비(1925년)’가 출간된 지 100년 되는 해다. 미국은 GAN(Great American Novel)으로 모비딕과 위대한 개츠비를 꼽는다. 황금만능주위가 만들어내는 사회에서의 도덕적·윤리적인 문제점을 잘 나타내며 명작 반열에 올랐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모습들은 100년 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엄청난 풍요 속에서 도덕적·윤리적으로 타락하던 미국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다. 우리 사회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지나 이제 선진국 문턱에 이르면서 100년 전 미국의 위대한 개츠비가 살던 풍요의 시대에 들어섰고, 더불어 타락의 황금만능주의(배금주의 money worship)에도 매몰됐다.

 

지난주 수원 아파트에서 50대 엄마와 20대 딸이 동반 자살한 사건에 이어 용인에서 사업에 실패한 50대 가장이 부모와 아내 그리고 성인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9일에는 수원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했다. 지난 2월 17일 충북 보은에서도 40대 여성이 미성년 자녀 2명 등과 함께 자살 시도를 했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다. 최근 들어 일가족이 동반자살하거나 미성년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일가족 자살 사건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공통점이 보인다. 파산 등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 놓이면 자살을 선택하기 전에 자신이 사라진 사회에 남겨진 어린 자녀나 노부모가 구질구질하게 살아갈 것이 안타까워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구질구질한 삶을 살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런데 과연 한 사람, 한 어린아이의 삶이 반드시 부자인 부모로부터 시작하는 것인가. 이는 ‘가난은 불행’이란 사고방식에서 시작된 것이고 천민자본주의적 사고이며, 배금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두 가지 잘못된 명제에 집단 매몰되어있다. ‘가난은 불행이고, 부자여야 행복하다’는 사고가 불변의 진리로 신앙처럼 됐다.

 

집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세를 사는 아이들과는 같이 놀면 안 된다고 엄마들이 가르친다. 결혼은 비싼 집에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해야 한다고 생각해 강남 아파트 주민들끼리 맞선을 본다. 남보다 잘 살아야 행복하기 때문에 친구들을 이기기 위해서 먼저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7세·4세에 학원을 보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동의 기반에는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생각하는 황금만능주의가 깔려있다. 친구도 우정보다는 부자 친구여야 하고, 배우자도 사랑보다는 경제적 풍족이 먼저라 생각한다.

 

이미 100년 전 미국에서 있었던 사회문제가 이제 우리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미국은 소설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과 더불어 사회가 반성하고 스스로 정화하는 길을 걸으며 지금의 강한 나라가 되었지만, 우리는 전혀 문제점을 인식도 하지 못하고 더욱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칼 마르크스는 200년 전에 이미 자본주의 사회가 황금만능주의로 진화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하며 그 폐해와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황금만능주의는 돈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는 돈을 통해 타인이나 상황에 영향을 주는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넘어 돈 자체를 중시하고 숭배하는 배금주의로 진화된다.

 

배금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간적 행복과 사람 간의 사회적 연결고리를 약화시키는 데 있다. 친구 간의 우정, 진정한 사랑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다. 인간적으로 사는 데 공통적으로 존중되어야 하는 인간의 존엄, 자유, 평등, 인권, 민주주의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가 무너진다. 배금주의로 인간의 보편적 가치가 무너진 사회는 인간적 존엄성을 찾기 어려워진다.

 

최근에 발생하는 일가족 자살사건의 내면에서 이런 그림자가 보인다. 집단적 배금주의가 만들어낸 슬픈 모습이다. 빨리 우리 사회가 ‘위대한 개츠비’의 시대를 자각하고 자성해야 한다.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중하다)의 우리 근본사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