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일 미국 증시가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초 급격한 하락을 초래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관련 충격은 경기침체를 동반한 위기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외부적 불확실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미국 증시의 최근 반등과 글로벌 유동성 증가의 배경을 상세히 짚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 증시 변동의 핵심적인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였다. 이로 인해 시장이 크게 흔들리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는데, CNN의 공포탐욕지수는 2025년 4월 8일 최저점인 3까지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이었으며,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단에 달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후 증시는 빠르게 회복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반등했고, 공포탐욕지수도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양상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글로벌 유동성(M2)이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달러 인덱스(DXY)가 100 이하의 낮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됨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주식시장 뿐 아니라 금과 비트코인 같은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금 가격 상승 이후 비트코인이 이어서 상승세를 보였으며, 결국 미국 증시도 글로벌 유동성을 후행해 추가적인 상승으로 연계될 수 있다.
필자가 소개하는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대응하는 트레이딩 방식이 아닌 시장의 큰 흐름과 방향성에 중점을 둔 패시브 전략이다. 이 전략은 시장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하려는 것보다 시장 사이클과 흐름을 이해하고 저평가된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며, 고평가된 자산은 점진적으로 매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실현할 수 있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금리와 경제 사이클을 분석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기반으로 한다. 이 모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변화를 통해 경제 사이클의 국면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돕는다. 이번 금리 사이클의 금리고점(A)은 2023년 8월이고, 첫 금리인하(B)는 2024년 9월이었다. 경제위기(C)는 2025년 하반기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 사이클 분석에 의하면, 2025년 5월 현재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자산배분에서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리밸런싱이다. 리밸런싱은 보유 자산의 비중을 목표 비율에 맞춰 기계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을 뜻한다. 시장 변동성을 이용해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함으로써 위험을 관리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다.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심한 증시 반등 구간에서도 위험자산 비중을 유지하더라도 정기적 리밸런싱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

예컨대 4월의 급격한 시장 하락 당시, 자산배분 전략을 유지한 투자자들은 정기적 리밸런싱을 통해 오히려 시장의 하락을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을 것이다. 반면, 전략 없이 단기적 변동성과 공포 심리에 동요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확정하는 패닉 셀(panic sell)을 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전략적인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의 중요성은 시장의 변동성이 높을수록 더욱 가치를 발한다.
필자는 미국 증시 뿐만이 아니라 미국채, 금, 환율, 달러인덱스, 비트코인 등 여러 자산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이번 증시 폭락에는 환율과 달러인덱스, 미국채 금리 등이 경기침체 신호를 보내지 않았기에 2018년 말과 같은 경기침체 없는 일시적 주가 하락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
향후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동성이 꾸준히 증가하거나 최소한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주요 저항선을 넘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상승의 폭과 지속성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 속도와 달러 인덱스의 움직임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자산배분 전략은 시장의 단기 변동보다는 장기적인 경제 사이클과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기인한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대중 심리를 멀리하며 시장의 일시적 충격에 흔들리지 않고 명확한 전략과 원칙을 세우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리 사이클 상으로 현재 위치를 꾸준히 점검하고 전략적으로 리밸런싱을 수행함으로써 위험을 관리하며 안정적인 장기 투자 성과를 실현할 수 있다.
4월 험난했던 자산시장에서 부정적 대중 심리에 휘둘리지 않고 주식시장 반등의 가능성을 칼럼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투자자 여러분의 전략 수립에 유익한 지침이 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