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이후 미국채 가격은 꾸준한 반등을 보이며 점진적인 추세 전환을 이루고 있다. 특히 7월 이후에는 주요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며 반등 추세가 더욱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오늘은 2025년 3분기 미국 장기채 ETF인 TLT의 자산배분 전략을 분석한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라는 상반된 경제환경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점과 속도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시점에서의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 글로벌 금리 사이클은 금리인하 단계의 후반부(B ~ C 구간)에 위치해 있다. 연준은 2023년 8월에 금리고점(A)을 기록한 후, 2024년 9월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나 작년 12월 이후 동결하며 일시적으로 인하를 중단한 상태다. 2025년 8월 현재 B ~ C 구간의 후반부로 접어들었으며, 곧 경제위기 국면(C)이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자산배분 투자자들은 이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국채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2020년 3월 COVID-19 이후 주요 지표인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 금리 사이클을 따라 명확한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1985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졌던 디플레이션 금리 사이클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양상이다. 과거 디플레이션 사이클에서는 국채 가격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했으나, 현재 인플레이션 사이클 하에서는 국채 금리의 점진적 상승으로 인해 국채 가격의 장기적 상승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사이클의 현재 국면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사이클의 차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어떤 추세를 형성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미국 국채 ETF 중에서는 중기채(10년물)를 추종하는 IEF와 장기채(30년물)를 추종하는 TLT가 대표적이다. 특히 장기 국채 ETF인 TLT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하방 압력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미국채 수익률 차트 분석상 2025년 말까지 10년물 국채 금리는 3.7 ~ 4.0%, 30년물 국채 금리는 3.8 ~ 4.7%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다가오는 경제위기 국면(C)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인플레이션 금리 사이클 하에서는 과거와 같은 급격한 국채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 관계에 있어,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 가격이 우하향 추세를 유지하며 수익률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신규 투자자에게는 TLT 투자를 적극 권장하지 않으며, 기존 자산배분에 TLT를 편입한 투자자라면 2025년 말 TLT 가격이 $100 수준에 도달했을 때 전략적으로 비중을 축소하고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디플레이션 환경에서는 미국 국채가 탁월한 리스크 헤지(hedge) 수단이었으나, 현재의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그 효과가 현저히 약화됐다. 따라서 2025년 8월 기준 위험자산에 대한 헤지를 고려할 경우, 미국채보다는 금이나 달러와 같은 대체 자산이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국채는 단기적으로 경제위기(C) 국면 전후로 반등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위협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기 회복 단계(D~E 구간)에 접어드는 2026년 하반기 또는 2027년 상반기 이후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될 경우, 미국채 가격은 다시 한 번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미국 국채 ETF에 대한 신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기존 투자자의 경우 경제위기(C) 국면 전후에 TLT 비중을 전략적으로 축소하고,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에 따른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