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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우리는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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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치과신문 창간 32주년 특별판이 이번 호로 마무리된다. 지난 제1130호에서는 ‘개원가 AI를 만나다’를 화두로 최근 개원가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경영 고민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다뤘다. AI가 과연 임상 중심의 치과에 어떤 도움이 될까 하는 이도 있겠지만,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아 생활의 일부가 돼 있고 치과에서도 환자 안내문 작성이나 블로그 및 홍보성 문구 제작은 물론 환자 관리 등 경영 전반에 효율성을 높이고 나아가 환자 상담 및 마케팅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어 그 가치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치과 진료 특성상 같거나 비슷한 진료를 환자나 보호자에게 반복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AI를 활용한다면 환자 연령대 맞춤형으로 치료 과정을 쉽게 설명하는 안내문을 빠르게 완성해 상담 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AI가 만능은 아니다. 활용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요즘 AI는 그럴듯한 거짓말을 잘한다고 한다. 검증 없이 마구잡이로 생성된 정보들이 온라인상에 넘쳐나고 우리는 이를 ‘인터넷 쓰레기’라고 한다. 진짜 문제는 AI가 바로 인터넷 쓰레기까지 학습해 ‘진짜’인 것처럼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직접 환자에게 전달되는 자료는 사소한 오류도 곧 치과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AI가 일상의 흐름을 바꿨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맥가이버형 원장을 원하는 작은 치과의원에서도 지금이야말로 AI를 치과 경영에 도입할 가장 좋은 시점이고, 서울지부에서 준비한 경영해법 강연에서 함께 시작하면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제1131호에서는 ‘외국 치대 졸업자 면허 취득자 매년 증가, 치대 1개 신설과 맞먹는 수준?’을 화두로 제시했다. 2000년부터 26년간 총 457명의 외국 치대 졸업자가 우리나라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26년간 457명의 치과의사가 치과대학 정원 외에 추가 배출된 셈이다.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지만, 현재 입학정원이 40명인 치과대학이 11년간 배출한 치과의사 숫자와 버금가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래를 위해 치과의사 과잉 공급을 억제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한 만큼 외국 치대 졸업자의 우리나라 치과의사 면허 획득과 관련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 이후 ‘의사 예비 시험’의 2025년 최종 합격자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점도 추이를 지켜보아야 한다. 정부가 의정 갈등이 한창일 때 국가 재난 상황에 국한해 외국 의료인 면허를 가진 자가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 의료법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한 전례가 있음을 비춰볼 때 치과계도 예외일 수 없다. 지금은 우수한 ‘K-치과’를 전 세계에 홍보해 우리 모두가 치과의사의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할 때다.

창간 32주년 마지막 특별판인 1132호는 ‘불법 의료광고 및 초저수가 덤핑치과 해결책은?’을 화두로 특별 좌담회를 다루며 숨차게 달려온 특별판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치과 개원가는 “힘들다”를 넘어 “정말 죽을 지경이다”는 곡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익히 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이야기는 욕심이 지나치면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는 이솝우화다. 꾸준한 수익이나 가치를 한 번에 얻으려다 오히려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농부는 더 많은 황금을 한꺼번에 얻고 싶은 욕심에 거위의 배를 가르고 거위만 죽게 돼 더 이상 황금알을 얻을 수 없게 되었지만, 우리 치과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직접 갈랐던 것도 아니다.

 

대다수 치과의사는 황금알까지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알을 낳는 거위를 소중히 하는 것처럼 찾아오는 환자를 열심히 진료하며 묵묵히 국민 구강건강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극소수의 저수가를 내세운 치과가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 이득을 취한 후 거위를 버리고 떠난 것처럼, 환자는 나 몰라라 하고 먹튀한 결과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번 창간 32주년 특별호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논의해서 그래도 희망이 있는 미래를 준비할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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