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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청소년은 다 폭주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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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112)

요즘 운전을 하다보면 달리는 차 옆으로 굉음을 내며 종횡무진 무법으로 질주하는 폭주족을 많이 본다. 어제도 퇴근길에 3~4명의 청소년이 헬멧도 쓰지 않고 굉음을 내며 위태롭게, 뒷좌석에는 여자를 전리품처럼 보란 듯이 태우고 자랑스럽게 달리는 것을 봤다. 가끔 서울 근교 국도를 가다보면 40~60대 정도의 중노년 층 10여명이 가죽옷을 입고 할리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한다. 필자가 아는 회장님 중에도 몇 분이 휴일이면 할리를 타고 드라이브를 나선다고 하신다.

 

이렇듯 오토바이를 타는 나이는 대략 10대와 40~60대의 장·노년기,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장·노년층은 가죽옷을 입으면 폼도 나고 젊어진 느낌에 속도를 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한다. 10대들은 또 조금 다르다. 얼마 전 어떤 방송에서 폭주족 뒤에 탄 여자아이와 인터뷰를 하였다. 그 여자아이는 자신이 원조교제로 돈을 벌어서 폭주족인 남자친구에게 바이크를 사주었고 그의 등 뒤에서 달릴 때 다른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서 쳐다보는 시선이 너무 좋다고 했다.

 

이렇듯이 장년층은 본인의 스트레스라든가 내부적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원인인 반면, 10대 청소년들은 내부적인 갈등보다는 타인들이 본인들을 부러워서 쳐다보기 때문에 그것을 즐기기 위한 스타의식이 원인으로, 두 세대 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40~60대의 할리족은 심리학적으로 해석을 하면 ‘심리적 퇴행’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심리적 퇴행이란 힘든 현실을 벗어나는 일환으로 과거의 행복했던 한 시점으로 돌아가는 현상이다. 즉, 똥오줌을 가리던 3살짜리 아이가 동생이 탄생하여 부모로부터 관심이 적어지자 과거로 돌아가려고 똥오줌을 그냥 싸는 행동이나, 노인이 어느 날 갑자기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나는 등의 행동이나, 어느 날 갑자기 할리를 타는 행동이나 모두 같은 맥락의 심리적 퇴행인 것이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한 현상이다.

 

반면 청소년은 성인과는 전혀 다르다. 심리학자 엘킨드는 청소년기의 자아중심성을 ‘상상속의 청중’과 ‘개인적 우화’라고 크게 두 개의 심리현상으로 설명하였다. ‘상상속의 청중’은 한마디로 모두가 나를 본다는 것이다. 즉 과장된 자의식으로 인해 자신이 타인의 집중적인 관심과 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여기서 늘 자신을 지켜본다고 생각하는 타인이 바로 상상속의 청중인 것이다.

 

청소년들은 상상속의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타인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은 실수로 번민하게 된다. 상상속의 청중에 대한 자신의 위신과 자존심을 위해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하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려한다. 즉,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쳐다본다는 스타의식인 것이다. ‘개인적 우화’는 한마디로 나는 다르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세계는 다른 사람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우정, 사랑 등이 다른 사람은 결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믿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죽음, 위험, 위기가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으며, 혹시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덜 성숙된 자아중심성으로 인하여 폭주족이 생기는 것이다. 앞에 탄 남자아이는 “나는 사고나도 다치지 않는다”는 개인적 우화가 강하고, 뒤에 탄 여자아이는 “모두가 자신을 부러워한다”는 상상속의 청중이 강한 것이다. 이렇듯이 청소년을 현실적 상식의 선에서 생각하고 설득하기엔 아직 미성숙한 부분들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청소년을 치료하면서 유독 말을 듣지 않아  짜증나고 화가 나게 하던 몇몇 아이들이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다시 병원에 내원한 모습을 보면서 이제야 비로소 ‘growth & development’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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