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1.4℃
  • 맑음서울 -1.5℃
  • 맑음대전 -2.6℃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1.0℃
  • 맑음광주 0.1℃
  • 맑음부산 2.6℃
  • 맑음고창 -1.8℃
  • 맑음제주 5.0℃
  • 맑음강화 -2.7℃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3.7℃
  • 맑음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3.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사 설] UD의 난(亂)

URL복사

최근 UD치과는 치협 김세영 회장과 이민정 홍보이사를 상대로 1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사실 그리 새로운 것도 아니고 특별히 이목을 끌만한 사건도 아니다. 하지만 1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에서 그들의 재력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가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 치협이 비멸균 임플란트로 ‘한 방’을 먹여서 UD치과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치협도 이에 대응해 10,000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하는 집단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송은 이미 4월에 결의된 사항이었지만 천문학적인 법정비용으로 실행을 미뤘던 사안이다. 치협의 계획대로 된다면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에 이르는, 아마도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최대의 의료 관련 손해배상이 될 것 같다.

 

UD치과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치협이나 협회장은 물론 일반 회원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소송을 남발했다. 치과전문지에 대한 줄소송으로 한 매체는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UD치과의 이러한 소송들은 지금까지 거의 무혐의 처분을 받고 있다. 아마도 UD치과 측은 이런 마구잡이식 괴롭히기 소송을 위해 상당한 법정비용을 지출했을 것이다.

 

지난달 29일에는 “반값 임플란트 유디치과 죽이기”라는 제목으로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진행했다. 광고에서는 문제가 된 비멸균 임플란트가 감염이나 부작용이 없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리고 “치협이 유디치과가 죽어야 우리가 산다는 식의 반서민 의료법 개정을 했다”고 부연설명하고 있다. UD치과가 이를 위해 억대의 광고료를 지출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계산이 된다. 또, UD치과는 신문광고에서 미국 지점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110개가 넘는 UD치과 국내 지점과 10개가 넘는 미국 병원의 개원 비용, 무작위 소송 제기로 인한 엄청난 법정비용, 수시로 주요 일간지에 전면으로 내는 광고료를 어디서 조달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돈이 모두 치과를 운영해 번 돈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궁금하다. 또 대다수의 평범한 치과의사들은 그간 무엇을 한 것인지 자괴감도 든다.

 

그들이 광고에서 붉은 글씨로 강조했듯이 오해는 빠르고 진실은 느리다. 그들이 어떻게 낮은 수가에도 더 많은 이익을 남겼는지는 뒤늦게나마 밝혀졌다. 진료보조인력의 진단과 치료계획, 사시미 인레이 같은 과잉진료, 위임진료, 평균의 반도 안 되는 기공료 후려치기, 공업용 과산화수소 사용, 영업사원 고용 등 그들은 무엇이 빠른 오해이고 무엇이 느린 진실인지 아직도 모르나 보다.

 

1인 1개소 법이 시행된지 4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UD치과가 공식적으로 소유관계를 정리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UD치과로 인한 피해는 이미 복구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세계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에 UD치과의 엉터리 진료와 엉터리 재료 사용은 치과진료에 대한 불신을 극도로 키웠다. 거기에 ‘너 죽고 나 죽자’식의 억지 논리로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치과계 전체에 대한 불신은 이제 걷잡을 수 없게 됐다.

 

글로벌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앨범에 ‘어땠을까’라는 곡이 있다. 그 제목처럼 임플란트 파동 때라도 UD치과가 참회를 했다면 어땠을까? 그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할 때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어땠을까? 처음부터 정도진료를 했다면 어땠을까? UD치과의 대표가 치과의사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