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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분노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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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계수(Gini Coefficient)라는 용어는 계층 간의 소득분배가 공평한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빈부격차를 한눈에 보여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니계수는 경상소득 기준으로 0.419, 시장소득으로는 0.505, 가처분소득으로는 0.418로 빈부격차가 심각하다는 기준인 0.4를 모두 넘었다. 노년층의 빈부격차는 더욱 심각하여 경상소득 기준으로 2003년 8.7배에서 2011년 10.3배로 증가했다.

 

최근 매체에 보도되는 강력사건들을 보면 황당한 것들이 많다. 층간소음으로 시비가 붙어 흉기로 2명을 살해한 사건도 있고, 역시 층간소음을 이유로 설을 맞아 일가족이 모여 있는 집에 화염병을 던져 6명을 다치게 한 사건도 있다. 찜질방 수면실에서 코를 곤다고 시비를 걸어 사람을 죽게 하고, 지하철에 타면서 부딪쳤다며 때려 숨지게 하기도 하고, 현금인출기에서 시간을 끈다며 폭행하기도 한다.

 

한국인은 자신을 보지 않고 남을 본다는 말이 있다. 남들과 비교하기를 좋아하여 내가 얼마나 잘했는지가 아니라 남보다 얼마나 잘했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남보다 얼마나 더 버느냐가 중요하다. 비교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불공평하게 평가받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 생각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발전하고 결국 충동적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욕을 하거나 거친 행동으로 표현하게 된다.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동네에 새로 치과가 들어오는 것도 화가 나고, 먼저 개업한 선배 치과의사보다 환자가 적은 것도 화가 난다. 치협 회장을 200여명의 대의원이 마음대로 뽑는 것도 화가 나지만 직선제를 한다고 시끄럽게 하는 것도 화가 난다. 우리 치과는 환자가 줄었는데 다른 치과는 잘 되는 것 같아서 화가 난다.

 

협회 게시판에 올린 글을 읽고 문구 하나에 분노를 느껴서 줄댓글로 상대방을 욕하거나 비하하기도 하고, 치과전문지에 실린 기사나 기고문의 한 단어를 가지고 자신을 모욕하였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치과의사들만이 모이는 모 사이트에는 치과의사의 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욕설로 분노를 표출한 글도 있다.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치과의사가 될 때까지 배운 것이 치과지식만은 아닐 것이다. 화가 난다고 분노하고, 비난하고, 몸으로 밀어붙여야 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인내하면서 양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분명 배웠을 것이다. 인생은 끝없이 내 것만을 챙겨야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잘 사는 방법을 찾아야 된다는 것도 분명 배웠을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동료에게 무관심 할 때, 우리가 동료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순간의 분노를 배설할 때, 우리는 시정잡배와 다를 게 없고 우리의 미래는 아사리판이 될 것이다. 우리가 수입만 따지고 환자의 건강문제는 소홀히 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의료인이 아니라 장을 떠돌며 정체불명의 약이나 파는 약장수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것은 움켜쥐고 남의 것을 내놓으라고 할 때 자신의 고기마저 물에 빠뜨린 이솝우화의 어리석은 개와 같은 꼴이 될 것이다.

 

우리는 부자가 아니라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하여 같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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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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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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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