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치과의사회 회장
이해송
본지는 4월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신임 시도지부장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지부장 임기 내 중점사업 및 지부현안을 듣고 있다. 금번 호에는 전라남도치과의사회 이해송 회장을 만나 전남지부의 현황과 회무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치과의사 초심으로
상호 신뢰하는
개원문화 조성 주력”
전남지부 회장으로 연임하면서, 임원진 역시 별다른 변동없이 2대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년간 회무에 단련된 이사진들의 업무분장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초임 집행부의 ‘서툼’과 시행착오가 적다. 지부회원들에 대한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고 시군 분회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이사진들이 아무래도 회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회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회무에 대한 매너리즘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와, 장기간 이어지는 업무로 이사진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전남지부는 넓은 지역은 물론, 도서지역까지 있어 회원관리에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원분위기는 많이 좋아졌다. 어려울 때 일수록 회원들이 뭉치고 있다. 430여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전남지부는 지역이 넓다보니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으로 나눠지고, 어느 한 곳에서 전체 회원이 모이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전남지부는 체육대회, 보수교육, HODEX 외에 많은 수의 회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는 편이다.
따라서 지부보다는 분회가 훨씬 활성화돼 있는 것이 특색이다. 분회에 지부 회무를 전파하기 위해 이사회와 분회장 연석회의를 동시에 진행해 항상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분회중에는 목포, 순천, 여수, 광양분회가 가장 규모가 큰 편이다.
전남지부 내의 개원분위기와 불법 네트워크 치과에 대한 지부차원의 대응책은?
광양지역에 U모 네트워크 지점 한 곳이 있다. 광양, 순천, 여수 등 동부지역 분회가 합동위원회를 꾸리고 공동대처하고 있다. 그 외에 과거 7~8년 전에 타 지역으로 버스를 이용해 환자를 실어 나르던 치과가 사라졌다가 올해 초 다시 한 번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분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이를 저지한 적이 있다. 불법 네트워크 척결과 관련해 지부차원에서는 분회와 공조를 하는 한편, 도회원들에게 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불법 네트워크의 허상을 도민들에게 알리는 홍보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불법네트워크 척결 성금 모금도 4개 분회는 마무리됐고 전체적으로도 80% 이상 완료된 상태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구강보건주간을 즈음해 도회원들의 협조로 도내 다문화가정 7,000세대 약 2만명에게 무료검진 및 스케일링을 진행했다. 진료봉사도 하고 도내 다문화가정 구강건강 실태를 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아직 최종결과가 추출되진 못했지만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사업들을 구상하고 추진 중이지만 개인적으로 꼭 해내고 싶은 사업은 우리 스스로 ‘초심의 치과의사’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소 이상적으로 들릴 수는 있겠지만 최근 불법 네트워크 문제도 모두가 치과의사들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사고의 재무장이 필요하다. 분회별로 독려해 우리 치과의사가 바로 동료이자 형제임을 다시 깨닫고 함께 가는 동반자의식 속에서 상생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 가장 첫 단추는 ‘반회 활성화’가 될 것이다. 반회 활성화, 나아가 분회 활성화를 위해 지부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겠다. 내년 치협 총회에도 우수한 분회나 반회 활동을 치협 차원에서 독려하고 표창하자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HODEX에 대한 평가는?
분명히 득이 있는 사업이다. 회원상호간 만남의 장을 만들어주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부에서 대형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치름으로써 회원들의 자긍심도 컸다. 하지만 지역내에 행사를 치를만한 컨벤션센터가 없다든지, 전시회 참여업체 섭외가 어려운 점 등은 아쉬운 점이었다. 전북지부, 광주지부와 잘 상의해서 보다 발전적인 HODEX로 만들어 가겠다.
10년뒤 치과계 모습을 그려 주신다면?
먼 미래보다는 작금의 현실이, 우리에게 곧바로 닥쳐올 일이 더 중요하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영리법인 도입 논란은 만약 허용된다면 치과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의 미래는 없다. 우리의 사활을 걸고 막아야 할 문제다. 정치권, 시민단체와도 연계해 영리법인 도입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우리 10년 후의 모습이 여기에 달려있다. 이를 막지 못한다면 지부나 치협은 없고, 영리법인화된 조직만 남게 될 것이다. 이외에 앞에서도 말했지만 회원들의 도덕적 재무장으로 서로 신뢰하는 치과의사 사회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