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MBC 방송에서 나온 PD수첩은 많은 치과의사에게 쾌감을 주었다. 다음날 여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U모 네트워크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고, 온종일 10위권 내에 맴도는 치과계로서는 초유의 경험도 있었다. 그리고 그 검색어를 선택하여 U모 네트워크에 대한 갖가지 부정적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최근 여론에 ‘밥그릇 싸움’이라며 물타기를 하려던 U모 네트워크로서는 힘든 하루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U모 네트워크로 인해 힘들었던 많은 치과원장들에게는 모처럼 신나는 하루가 아니었을까?
U모 네트워크가 저가에 치료하면서 어떻게 의사들과 직원들에게 많은 급여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한 많은 소문이 있었다. 흔히들 박리다매라고 생각하였지만 정상적인 진단을 하고 합법적인 재료와 통상적인 술식을 사용하는 치과에서 박리다매로는 도저히 계산이 안나오는 그들의 진료비에 대해 체계적인 조사는 불가능하였지만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합법적인 치과 합금 대신 임의로 만든 합금을 사용한다는 말도 있었고, 자기들의 기공소도 있지만 일이 밀려서 무자격 치과시술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하는 기공소에서 형편없이 낮은 기공료에 만들어 온다는 말도 있었다. 그들 중 역시 압권은 레진조차 필요 없는 초기충치의 치아들도 인레이로 하는 이른바 ‘사시미 인레이’로 한번에 4개, 8개를 하는, 즉 과잉진료를 해서 한 개의 단가를 줄이는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소문 중 많은 부분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의료인이 자선사업가는 아니다. 하지만 많은 치과의사가 생각하듯이 의료인이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사기를 치는 사람은 더욱 아니다. 진단의 기준이 영리적인 이유로 바뀌고, 진료업무의 영역이 편리를 이유로 달라진다면 그것은 사기이다.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졸업 때 했을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는 구절이 있다. 치과의사라면 죽을 때 까지 잊지 말아야 할 서약이다. 그런데 어쩌면 PD수첩을 보면서 자신의 치과가 화면에 나온 불법적인 부분이 없는지 걱정된다거나, 뭐 저런 걸 대단한 불법인 것처럼 보도하나 라고 생각이 든 치과의사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이 서약을 생각해 보고 본인의 치과를 살펴볼 때이다.
협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불법의료 근절이다. 그리고 이 불법의료라는 것은 의료법에 나온 것은 물론 비윤리적인 것과 불의한 판단을 모두 포함할 것이다. 그것이 대다수의 정직한 치과원장에 대한 당연한 예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리적 목적을 이유로 불필요한 진료를 하였다거나, 자신의 편리함을 위하여 자신이 해야 할 진료의 일부를 직원에게 위임하였다면 이제는 바로 잡을 때이다. 환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위임진료를 한 선생님이 혹여 있다면 동료 치과의사들과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고, 경제적인 이유에서 과잉진료를 한 선생님이 혹여 있다면 고민을 통하여 양심적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문제가 될게 없다고 생각했던 사소한 것들도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