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전영찬·이하 경기지부)가 수원에 소재한 현 회관을 허물고 재건축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경기지부 제5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회관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곽동곤·이하 위원회)가 제안한 ‘경기도치과의사회관 건립에 관한 건’이 오랜 논의 끝에 재석 대의원 49명 중 찬성 38표, 반대 3표로 통과됐다.
1989년 준공돼 23년을 맞은 경기지부 회관은 노후로 인해 균열, 누수 등 보수공사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많은 문제가 있어 재건축 및 리모델링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009년 제56차 정기총회에서 당시 참석한 경기도지사의 공감을 사 도임원 4명을 포함한 위원회를 구성한 경기지부는 총 8차례의 회의를 통해 신축 공사 계획(안)을 도출해냈다.
곽동곤 위원장은 “회관 건립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며 “위원회에서는 재건축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판단, 건축업자 선정 등에 대한 고심을 이어왔다. 이에 재건축과 함께 북부 회원들을 위한 배려의 일환으로 북부 지역 사무국 건립을 지원키로 하는 동의안을 상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두천 분회 김대용 대의원 등 북부 회원들이 “회칙 상 수원에 사무국을 두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지만 그에 얽매여 북부 회원들에 대한 실질적인 배려를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하는 등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부천분회 이상훈 대의원은 “회관 건립에 대한 일반 회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미비했던 것 같다”며 “14억이라는 큰돈을 쓸 만큼 재건축이 시급하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공청회 등을 통해 회원들을 설득하고 민의를 읽는 노력을 선행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천분회 곽경호 대의원도 “10여 명의 위원들이 합의·도출한 계획안이라고는 하지만 회원 수 증가도, 물가 및 재료 원가 상승률도, 예비비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실한 안”이라며 “1년에 한 번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결정지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검토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전영찬 회장은 “수차례 보수공사를 했지만 지하 대강당의 경우 누수로 인한 누전 상태가 심해 화재 위험이 있다는 한국전기안전공사의 판정이 나왔고 건물 전반의 크랙과 결로가 심각해 리모델링으로는 불가하다는 외부 업체의 평가도 있었다”며 “재건축이 최선이라는 답이 나온 만큼 최대한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방향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의 자산으로 운용하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질책과 조언을 성심껏 수렴할 것”이라는 의지도 다졌다.
회관 재건축에 대한 대의원들의 합의는 도출해냈다. 하지만 일반 회원 및 반대 세력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하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회원을 위한 회관’을 모토로 한다는 경기지부의 회관이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