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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 칼럼 19] 플랜B, 교토삼굴(狡兎三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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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굴을 3개 판다, 플랜B를 갖춰라(이민규, DBR 133호 아주대학교 심리학과교수)

송강(松江) 송형석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SNUMBA)에서 수학하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의료기관전문회계법인인 송강회계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주)와이즈케어(www.wisecare.co.kr)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병원컨설팅과 의료비분납시스템인 와이즈플랜(www.wiseplan.co.kr)을 보급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hssong@wisecare.co.kr)


들어가며 : 플랜-B 혹은 백업 플랜(Backup plan)이 성공의 기본요소라고 한다. 가능한 모든 돌발 상황을 고려할 수는 없겠지만 대책 없이 낙관적이기만 해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 단순한 대책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라고는 생각지 마시라. 우리가 살아가며 결심한 일이 이런저런 돌발 상황 때문에 방해되거나 중단된 적이 있다면 이를 멋지게 풀어낼 수 있는 해법이 있다.

 

나폴레옹의 ‘만약에’

작전을 세울 때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겁쟁이가 된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위험과 불리한 조건을 과장해보고 끊임없이 ‘만약에’라는 질문을 되풀이 한다”는 나폴레옹의 말처럼 살고 있는가? 오늘부터 새벽에 일어나 조깅을 하려고 했는데 비가 내려 첫날부터 결심이 무너졌다. 커브 길에 타이어가 떨어져 있어 급하게 핸들을 꺾다가 그만 사고가 났다. 절대로 지각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올림픽대로에서 앞에 가던 유조차가 전복 돼 길을 가로막는 바람에…. 이번 주부터 영어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됐다.

 

삶은 돌발 사태를 만들어 우리를 방해한다. 살다 보면 아무리 멋진 목표를 갖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도 이따금씩 예상치 못한 돌발 사태가 발생한다. 결심을 실천하는 과정에서도 이처럼 돌발 사태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한데 이를 백업 플랜(Back-up Plan) 또는 플랜-B라고 한다.

 

인간관계, 세일즈, 교육 등 어떤 분야에서건 설득의 달인들은 언제나 ‘No’라는 대답을 미리 예상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다음 접근을 시도한다. 첫 번째 의견 플랜-A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시할 수 있는 제2안, 플랜-B를 마련하고 그것이 거부당했을 때를 대비해 제3안, 플랜-C를 마련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한 번에 받아들여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도 않고 상상하지도 않는다.

 

반면 실패한 사람들은 플랜-B는커녕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예측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거절을 당하면 금방 포기하고 좌절감에 빠지거나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생각으로 돈키호테처럼 무모하게 들이대다 장렬하게 전사한다. 상대가 ‘No’라고 거절할 때 금방 꼬리를 내리고 돌아서거나 얼굴이 벌겋게 돼 흥분해서는 안 된다. 대신 거절당하고, 공격받고, 무시당할 수 있는 수십 가지의 상황을 예상하고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목표달성 과정에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무모하게 도전해서 처참하게 실패한 경우가 많다면 평소에 돌발 사태를 예상해보고 그에 대한 강력한 대비책을 만들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성공=지독한 겁쟁이들

성공한 임원들은 결코 자신의 생각이 CEO에게 원안대로 100%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 번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해 제3, 제4의 안을 마련한다. 최고의 경영자,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장수, 위대한 정치가는 어떤 면에서 보면 모두 지독한 겁쟁이다. 그들은 추진하는 일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상황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예비 계획을 마련해둔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길고 긴 핑계들을 찾아낸다.

 

자신들에게 닥칠 돌발 사태들을 예상해보지도 않고 대책도 없이 살면서 말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도전정신 하나로 무모하게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무조건 위험을 회피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는 일 속에서도 가능성의 신호를 찾아내고 모두가 낙관적일 때조차도 재앙을 예고하는 미세징후들을 탐지해 대비책을 마련해둔다.

 

긍정이 능사는 아니다(Stockdale Paradox)

월남전 포로로 7년 6개월이나 수용소에 갇혀 있다 풀려난 스톡데일 제독에게 ‘좋은 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가 물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그는 예상외로 이렇게 대답했다.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은 불필요하게 상황을 낙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에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부활절이 되기 전에는 석방될 거라는 믿음을 이어 나가고 부활절이 지나면 추수감사절 이전엔 나갈 것이라고 또 믿지만 그렇게 다시 크리스마스를 맞고 반복되는 상실감에 결국 죽게 됩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얘기인데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무언가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고 버티는 것과 아무리 가혹한 현실이라도 그것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입니다.”

 

짐 콜린스는 막연한 낙관주의는 상식과 다르게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를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명명했다. 스톡데일 제독은 또 이렇게 말했다. “저 역시 그들처럼 언젠가 그곳을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요점은 이렇습니다. 결국은 풀려날 것이라는 희망을 갖되 현실에 당면한 끔찍한 역경을 동시에 직시해야 합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은 이것이다. ‘상황이 아무리 험난할지라도 그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닥칠 수 있는 역경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는 개인과 조직만이 성공할 수 있다.’

 

낙관적인 사고를 통해 만들어진 플랜-A는 거의 항상 실패한다. 최적의 조건을 전제한 탓이다. 반드시 실천하고 싶다면 실천을 방해하는 돌발 사태에 대한 대비책, 플랜-B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플랜-B로 그치면 안 된다. 가능한 모든 돌발 상황을 고려해 플랜-C, 플랜-D…플랜-Z까지 만들어둬야 한다.

 

토끼는 굴을 3개판다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굴을 3개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위기를 피하거나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전에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반드시 실행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돌발 사태를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둬야 한다.

 

◆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실천 : 헬스에 갔는데 한 달에 한 번 쉬는 날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 평소 같으면 운동을 포기했을 텐데 이번만은 플랜-B(산책)가 있다. 산책로로 들어섰다. 그런데 얼마 안가 비가 오기 시작했다. 역시 예전 같으면 당연히 운동을 포기했을 것이다. 플랜-C(계단 이용)를 마련해뒀기 때문에 아파트 21층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것으로 결심했던 대로 운동을 마칠 수 있었다. 일어날 때와 잠들기 전에 30분 운동하기를 결심했는데도 깜빡깜빡 할 때가 많다. 우선 한 달 동안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플랜 B, C, D를 마련했다. 첫째, 핸드폰 알람을 맞춰놓는다. 기상 시간과 예상 취침 시간에 메모와 함께 설정한다. 둘째, 여자 친구에게 하루 두 번씩 운동 여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셋째, 부모님께 아침과 저녁 운동했는지를 문자로 보내드리겠다고 하면서 답 문자는 안 보내주셔도 된다고 말씀 드렸다.

 

◆ 술을 줄이기로 한 결심실천 :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아주 못된 습관을 갖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피곤하다고, 심심하다고, 친구들이 불러서, 회식 때문에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이유로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신다. 일주일만 금주를 단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친구네 집들이가 있어 술을 마실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플랜-A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플랜-B는 집들이에 무알콜 샴페인을 사가는 것이다. 플랜-C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대상포진 약이라면서 비타민을 먹는 것이다. 플랜-D는 내 목표를 진지하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 결국 플랜-C를 사용해서 무사히 금주 결심을 지킬 수 있었다.

 

반드시 실천하고 싶은 결심한가지를 찾아보고, 그 결심의 실천을 방해할 수 있는 돌발 상황들을 예상하고 적어보라. 돌발 상황에 대한 대피책들(플랜B, C, D…)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소감과 예상되는 긍정적 파생효과를 찾아보라. 작은 실천성공이 여러분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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