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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어처구니 없는 참극과 예방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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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논설위원

가뜩이나 UD치과 문제로 시끄럽던 치과계가 이번에는 끔찍한 치과 원장 살해 사건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또 한번 아프게 한다


치과 진료의 특성상 치료 흔적이 남고 치료 내용이 거의 공개되는 상황에서 치과의사라면 어느 누구든, 어느 병의원 소속이든 환자와의 갈등을 겪어 보지 않은 치과의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예전에는 대부분 의료진의 자세한 설명과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설명하면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알권리 주장과 의료계에 대한 불신으로 우리들은 항상 긴장 할 수밖에 없다.


의료 소비자인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계의 항변은 대부분 우리들만의 메아리로 그치고 만다.
오랜 세월 뒤돌아보면 군부 독재 시절부터 위정자들의 단골 메뉴였던 의사, 원장들의 탈세와 리베이트 사건 등등 항상 정치적인 긴장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려 의료계를 두들겨 댔고 그로 인해 국민들은 의사들을 비리가 많고 여유있는 배 부른자, 혹은 탈세범으로 인식해 왔고 평범한 국민과의 거리가 먼 특별한 직종으로 취급 받아왔다. 최근에는 전국민 의료 보험과 카드 사용으로 인해 적나라한 세원 노출로 인해 더 이상 의사들을 탈세범으로 몰지 못하는 상황이 오히려 다행스럽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와 실력을 갖춘 의사들에 대한 존경심은 눈뜨고 찾아봐도 어디에도 없다.
왜 우리들이 이토록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불신의 벽이 높아진 것일까?
첫째, 우선 환자들에게 시술 전에 충분한 설명과 납득할 만한 설명이 부족했음을 우리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가끔씩 나도, 치위생사도 바쁘다 보면 장황한 설명을 빠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중에 설명이 부족했음을 인지하고는 ‘아차’싶어 후회 할 때가 가끔씩 있지만 예민한 환자나 치과 치료 경험이 많은 환자의 경우에는 그 부작용이 클 때가 많다. 뒤늦게 충분한 설명과 함께 설득을 시켜 보지만 사전 설명 보다는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문제는 환자와 의사 간의 친밀도이다. 아무리 환자가 불만이 많이 있어도 의사가 친밀하게 다가서고 친절한 답변과 함께 환자의 고통을 같이 느끼며 이해해주려 노력한다면 불신의 벽은 많이 허물 수 있다. 눈높이를 낮추자는 얘기다.
어린이와의 대화는 어린이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만 대화가 가능하듯이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된 의사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그 전문적인 지식을 이해하라고 강요만 한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납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환자가 의사 입장에서 납득하기 힘든 불만을 토로한다면 그게 틀렸다, 진실은 이런 것이다 하고 설득 시키려 하지 말고 먼저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라는 얘기다.
“아! 예! 그러셨군요. 제가 환자분의 입장이라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힘 드셨겠어요.”


이런 의사의 말 한마디를 통해 환자들은 의사에게 본인의 증상을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큰 신뢰를 갖고 대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하지만 이러 이러한 문제점이 있고 예후는 어떨 것 같습니다” 하고 설명해 주면 환자와의 대화가 훨씬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위와 같은 대화를 익숙하게 습관적으로 하는 치과의사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번의 사건은 그런 차원을 떠난 어처구니 없는 참극이지만 당연히 있는 사소한 시술 후 후유증으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된 참극은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더욱이 그런 엄청난 참극을 벌이고도 태연히 진료실에서 기다리다가 체포당한 후에 본인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히며 형량을 줄이려는 듯한 술수를 부리는 것에 경악한다.


이번 사건으로 영면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김 영 빈  논설위원
ikimdent@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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