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 (목)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어처구니 없는 참극과 예방책

URL복사

김영빈 논설위원

가뜩이나 UD치과 문제로 시끄럽던 치과계가 이번에는 끔찍한 치과 원장 살해 사건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또 한번 아프게 한다


치과 진료의 특성상 치료 흔적이 남고 치료 내용이 거의 공개되는 상황에서 치과의사라면 어느 누구든, 어느 병의원 소속이든 환자와의 갈등을 겪어 보지 않은 치과의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예전에는 대부분 의료진의 자세한 설명과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설명하면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알권리 주장과 의료계에 대한 불신으로 우리들은 항상 긴장 할 수밖에 없다.


의료 소비자인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계의 항변은 대부분 우리들만의 메아리로 그치고 만다.
오랜 세월 뒤돌아보면 군부 독재 시절부터 위정자들의 단골 메뉴였던 의사, 원장들의 탈세와 리베이트 사건 등등 항상 정치적인 긴장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려 의료계를 두들겨 댔고 그로 인해 국민들은 의사들을 비리가 많고 여유있는 배 부른자, 혹은 탈세범으로 인식해 왔고 평범한 국민과의 거리가 먼 특별한 직종으로 취급 받아왔다. 최근에는 전국민 의료 보험과 카드 사용으로 인해 적나라한 세원 노출로 인해 더 이상 의사들을 탈세범으로 몰지 못하는 상황이 오히려 다행스럽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와 실력을 갖춘 의사들에 대한 존경심은 눈뜨고 찾아봐도 어디에도 없다.
왜 우리들이 이토록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불신의 벽이 높아진 것일까?
첫째, 우선 환자들에게 시술 전에 충분한 설명과 납득할 만한 설명이 부족했음을 우리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가끔씩 나도, 치위생사도 바쁘다 보면 장황한 설명을 빠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중에 설명이 부족했음을 인지하고는 ‘아차’싶어 후회 할 때가 가끔씩 있지만 예민한 환자나 치과 치료 경험이 많은 환자의 경우에는 그 부작용이 클 때가 많다. 뒤늦게 충분한 설명과 함께 설득을 시켜 보지만 사전 설명 보다는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문제는 환자와 의사 간의 친밀도이다. 아무리 환자가 불만이 많이 있어도 의사가 친밀하게 다가서고 친절한 답변과 함께 환자의 고통을 같이 느끼며 이해해주려 노력한다면 불신의 벽은 많이 허물 수 있다. 눈높이를 낮추자는 얘기다.
어린이와의 대화는 어린이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만 대화가 가능하듯이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된 의사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그 전문적인 지식을 이해하라고 강요만 한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납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환자가 의사 입장에서 납득하기 힘든 불만을 토로한다면 그게 틀렸다, 진실은 이런 것이다 하고 설득 시키려 하지 말고 먼저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라는 얘기다.
“아! 예! 그러셨군요. 제가 환자분의 입장이라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힘 드셨겠어요.”


이런 의사의 말 한마디를 통해 환자들은 의사에게 본인의 증상을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큰 신뢰를 갖고 대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하지만 이러 이러한 문제점이 있고 예후는 어떨 것 같습니다” 하고 설명해 주면 환자와의 대화가 훨씬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위와 같은 대화를 익숙하게 습관적으로 하는 치과의사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번의 사건은 그런 차원을 떠난 어처구니 없는 참극이지만 당연히 있는 사소한 시술 후 후유증으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된 참극은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더욱이 그런 엄청난 참극을 벌이고도 태연히 진료실에서 기다리다가 체포당한 후에 본인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히며 형량을 줄이려는 듯한 술수를 부리는 것에 경악한다.


이번 사건으로 영면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김 영 빈  논설위원
ikimdent@nate.com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