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는 대부분 청소년 환자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차 성인교정환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성인교정환자의 경우 레진치료는 물론 크라운 치료가 행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고려할 점이 많다. 단순한 교정측면에서만 진단을 한다면 놓치는 부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KMIPI 디렉터인 장원건 원장(마일스톤즈치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뉴욕치대 교정과를 수련한 장 원장은 개원 후 지속되는 고민에 해답을 찾기 위해 다시 뉴욕치대로 돌아가 보철과를 수료했다. 치과의 여러 진료과목 중 가장 멀게 느껴지는 교정과 보철을 모두 전공한 장원건 원장은 두 가지 관점 모두를 아우르는 KIMPI를 지난 2010년 창립했다.
KIMPI는 ‘Dr. Kitzis Memorial Institute for Prosthodontics & Interdisciplinary Dentistry’의 약자로 장 원장이 멘토로 삼고 있는 Dr. Kitzis의 학풍에 따라 통합적인 치과진료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연구회다. 장원건 원장은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 무엇보다 초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관점에서 통합적인 접근을 해야지 올바른 치료계획이 수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이 이끌고 있는 KIMPI는 이런 통합적 관점을 길러 꼭 교정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교정적 관점을 가지고 보철치료 계획을 세우고 교정을 함에 있어서도 보철적 관점을 가지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KIMPI가 진행하고 있는 교정연수회와 보철연수회는 모두 ‘진단과 치료계획’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장 원장은 “진짜 교육이라는 것은 베이직과 어드밴스가 아니라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연구회에서 테크닉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장원건 원장은 그간의 연구회 수료자를 대상으로 한 상급반을 올해 처음 만들었다. 상급반이라고 해서 보다 어려운 내용을 배우는 강연이 아닌 참가자 스스로의 진단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있다. 참가자들은 실제 자신의 증례를 가지고와 스스로 세운 진단계획을 발표한다. 참가자들은 발표한 진단계획에 따른 디스커션을 통해 통합적 관점의 진단을 자연스럽게 숙달하게 되는 것이다. 장 원장은 참가자들의 진단을 살피며 치료계획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 원장은 “진료는 결국 엉켜 있는 것을 풀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한쪽에서만 접근한다면 결국 다른 쪽은 더 엉키게 되는 것이 순리다. 교정과 보철의 기본이 되는 교합은 결코 심미를 찾기 위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장원건 원장은 그간의 강연자료를 책으로 묶는데 노력하고 있다.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치과의사가 통합적 접근법이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은 물론 모두에게 동일한 내용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장 원장은 “KMIPI가 단순히 테크닉을 숙달하거나 효율적인 진료를 위한 연구회가 아닌 전체를 보는 시선을 기르는 연구회”라고 전했다.
김희수 기자 G@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