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3.7℃
  • 흐림서울 -0.8℃
  • 맑음대전 -5.1℃
  • 맑음대구 -4.7℃
  • 맑음울산 -1.7℃
  • 맑음광주 -3.1℃
  • 맑음부산 1.0℃
  • 맑음고창 -6.3℃
  • 구름많음제주 5.2℃
  • 구름많음강화 -0.4℃
  • 맑음보은 -7.6℃
  • 맑음금산 -7.8℃
  • 맑음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6.3℃
  • 맑음거제 -2.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와이즈 칼럼 29] 숨기는 것과 커밍아웃

URL복사

팀 쿡의 커밍아웃이 애플과 비즈니스에 중요한 이유(Why Tim Cook’s Coming Out Matters for Apple, and Business) [HBR포럼코리아, 2014. 11. 12. 도리 클락(Dorie Clark) 듀크대경영대학원/이수아 번역)

송강(松江) 송형석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SNUMBA)에서 수학하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의료기관전문회계법인인 송강회계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주)와이즈케어(www.wisecare.co.kr)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병원컨설팅과 의료비분납시스템인 와이즈플랜(www.wiseplan.co.kr)을 보급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hssong@wisecare.co.kr)

우리나라에 홍석천 씨가 그랬듯이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미국 CNN의 간판 앵커), 앨런 드제너러스(Ellen DeGeneres:미국의 유명 MC이자 코미디언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 Ellen Show의 진행자, 마이클 샘(Michael Sam:미국 프로풋볼(NFL) 사상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선수) 세 명 모두 커밍아웃을 통해 각각 코미디, TV 뉴스, 그리고 풋볼에서 벽을 깬 사람들이다.

 

이제 애플의 CEO인 팀 쿡이 게이인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언급을 함으로써 이들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포춘 500대 회사 CEO 중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한 사람이 되었다. 올해 초 훨씬 더 작지만, 상장회사의 두 명의 CEO가 커밍아웃했다. 그러나 팀 쿡이 언급하기 전까지는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분위기가 미국 기업의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지배해왔다. 포춘 500대 기업의 90%가 성 정체성을 토대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2014년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일 것이다.

 

팀 쿡이 언급했듯이 애플은 오랫동안 기업 차원에서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권리를 지지해왔고, 차별적인 법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이번 공개 발표는 이러한 헌신에 좀 더 무게감을 싣게 되었다.

 

팀 쿡의 성 정체성은 오랜 기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는 “수년간 저는 많은 사람에게 저의 성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애플의 많은 동료가 제가 게이인 것을 알고 있고, 그들이 저를 대함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라며 인정했다. 그렇지만 한 기업이 평등을 주장하고, 그 리더가 대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침묵할 때에는 인식의 충돌이 발생한다.


커밍아웃의 의미 

팀 쿡의 새로운 솔직함은 끝나지 않을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의 인재 전쟁에서 자신을 좀 더 우호적으로 포지셔닝하면서, 애플이 다양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을 좀 더 효과적인 CEO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실비아 안 휴렛(Sylvia Ann Hewlett)과 캐런 섬버그(Karen Sumberg)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인터뷰했듯이 반대라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커밍아웃하는 직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관리하는 것보다 업무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참고로 미국에는 게이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해고하는 것이 합법적인 지역이 아직도 29개 주가 있다).

 

사실 팀 쿡과 같이 동료에게는 커밍아웃했지만, 세상에는 커밍아웃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는 스트레스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딜로이트대학 리더십센터(Deloitte University Leadership Center)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직장에서 ‘숨겨져(covered)’ 있다. 즉 이들이 말 그대로 커밍아웃을 했어도 여전히 그 차이를 최소화할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예를 들어, 그들의 파트너를 회사 행사에 데리고 오지 않거나, 또는 사무실에서 가족사진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 같은 말이다. 팀 쿡의 커밍아웃은 애플의 고위층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리고 기업 세계 어디에서나 숨기는 것 (covering)이 더는 최고위 직급에서의 성공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팀 쿡은 “제가 게이라는 사실은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증가시켰고 자신의 길을 따르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는 혁신을 가치 있게 여기고 아이폰과 같은 파괴적 아이디어의 강점을 토대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에는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가치를 위해 싸워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굉장한 회사의 여느 CEO라도 인종, 성별, 또는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똑같은 일을 할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기도 하지만, 애플과 애플의 성공을 따라 하고 싶은 많은 회사들에게는 팀 쿡이 전반적인 평등에 대해 큰 소리로 이야기 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지지를 밝히고자 표명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용기라 해야 할까? 아직은 한국적 정서에는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모 대학의 애플 조형물이 철거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나라마다 이런 커밍아웃에 대한 정서는 다르겠으나 이제 ‘숨기는 것(Coverion)’보다 용감한 ‘커밍아웃(Coming out)’의 시대이다. 자신의 단점이나 치부를 더는 숨기려 하기보다 용기 있게 극복하려는 노력이 사회와 소통되는 시대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이 알려주는 저가매수·고가매도 전략

자산시장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데 가장 중요한 나침반은 결국 금리 사이클이다. 금리, 인플레이션, 경기순환, 투자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은 일정한 패턴과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추세적으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배분 투자자는 단기 뉴스나 매크로 변수의 소음에 흔들리기보다, 금리 사이클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현재 시장이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난 2023년 초부터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은 모두 강한 상승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는지, 혹은 아직 확장될 여지가 있는지는 결국 현재가 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더욱 명확해진다. 특히 금리 고점(A), 첫 번째 금리 인하(B), 경제위기 국면(C), 금리 저점(D)으로 이어지는 큰 구조 속에서 보면, 장기적 관점에서 어느 시점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어느 시점에 저가매수를 해야 하는지를 보다 수월하게 판단할 수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는 금리 사이클에서 말하는 경제위기(C) 국면의 대표적 사례였다. 당시 글로벌 경제는 블랙스완급 이벤트인 팬데믹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