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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바르게 듣고, 그대로 전하고, 신속히 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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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석 논설위원

조선시대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 중에는 임금을 향해 직접 백성들의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신문고(申聞鼓)와 격쟁(擊錚)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신문고는 태종시절 대궐 밖 문루 위에 달았던 북으로 조선시대 민원제기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사용빈도가 거의 없어지고 효용 가치가 떨어지면서 연산군 때 폐지되기에 이른다. 그 이후 격쟁이라는 제도가 나타나는데 백성이 궁궐 담장에 올라가거나 대궐 안에 들어가 꽹과리나 징을 울려 임금의 이목을 끈 다음 억울함을 호소하는 방식이었는데 글을 모르는 평민이나 천민을 위한 소원제도였다.

 

바깥 행차 때도 허용하면서 가장 많은 격쟁을 받아들였던 정조는 사회기강을 위협한다며 신하들이 반대하자 “고할 데 없는 저 불쌍한 백성, 저들은 실로 죄가 없다. 그렇게 만든 자들이 죄인이다”라는 명언을 만든다. 그리고 민원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여러 기관에서 접수 3일 이내에 보고하도록 하였고 필요할 때 어사를 보내 철저히 검증케 했다.   

 

이처럼 소통을 중시했던 정조 때는 격쟁의 처리 건수가 다른 왕 때의 두 세배인 1,300여건에 이른다. 백성들은 격쟁의 확대를 원했지만 대다수 백성들은 지방에 거주했기에 왕을 접할 기회가 적었고, 민원을 다 들어줄 수가 없어 4가지 경우만으로 제한하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왕권시대에 민의에 귀 기울여 주려는 소통의 정신은 높이 사야 할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권력을 향해 외치고 싶은 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도 민의를 정확하게 알고 싶어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한 여론조사를 통해 그것을 알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양자가 만족을 못 하는 것이 동서고금에도 마찬가지인 것을 보면 그만큼 소통의 어려움을 대변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요한 것을 포기해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정조의 격쟁을 일부 사학자가 큰 성과도 없는 정치적 퍼포먼스라 폄하해도 백성의 소리를 들으려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백성들은 큰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치협도 협회장의 핵심적 추진사업의 하나인 소통을 위임받은 여론수렴위원회에서는 진솔한 소리를 들으려 직접 회원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방법으로는 많은 회원이 모이는 학술대회나 SNS를 통한 여론조사뿐 아니라, 찾아가는 소통을 한번 시도해 보겠다는 것이다.  

 

우선 전국 지부를 순회하면서 바닥 정서를 정성껏 듣고 그대로 전달해서 그것을 정책 결정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4월 대전, 5월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고, 공직·군진·여자치과의사회 등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갈 것이다. 참가에는 조건이 없고, 치협에 할 얘기가 있으면 누구나 참여하면 된다. 그리고 치협에 바르게 전달해서 가능한 한 빠르게 답을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답이 시원할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거기에는 위원장인 필자가 약속드리겠다.

 

여론수렴위원회에서는 솔직히 이곳저곳에서 격쟁 소리가 들렸으면 한다. 그것이 민의가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무관심으로 대한다 해도 너무 실망하지 않고 진심이라면 언젠가 알아줄 것이라 믿고, 듣고, 듣고 또 듣겠다. 부디 많은 회원이 참여해 좋은 의견을 주고, 치과 미래를 살릴 수 있도록 치협정책에 반영되길 바란다.

 

봄에 나는 산불은 불씨가 튀면서 여기저기로 날아다닌다 해서 여우불이라 한다. 우리의 격쟁의 꽹과리 소리도 여우불처럼 날아다니는 활기찬 치협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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