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7 (토)

  • 흐림동두천 -9.9℃
  • 흐림강릉 -3.6℃
  • 흐림서울 -7.9℃
  • 흐림대전 -6.3℃
  • 흐림대구 0.9℃
  • 흐림울산 1.5℃
  • 흐림광주 -2.6℃
  • 흐림부산 3.8℃
  • 흐림고창 -3.6℃
  • 흐림제주 2.3℃
  • 흐림강화 -10.0℃
  • 흐림보은 -6.2℃
  • 흐림금산 -5.3℃
  • 흐림강진군 -2.3℃
  • 흐림경주시 0.7℃
  • 흐림거제 3.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씁쓸한 가을 나들이

URL복사

기태석 논설위원

젊든 연륜이 있든 간에 현직으로부터의 은퇴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같은 연배 치과의사 한 분이 진료실에서 희생 당하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다시 한 번 은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요즘 비슷한 또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나를 포함해 은퇴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토로하는 동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화의 주제가 사소한 주변 이야기로 시작되나 결론으로 갈수록 비관적으로 흐르고, 마침내 하루 빨리 핸드피스를 놓고 싶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원 없이 환자도 보았고 노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여유를 가지고 제2의 인생을 찾기 위한 은퇴라면 좋으련만, 대부분이 피라미드 치과, 세금, 환자 스트레스, 자녀문제 등 복잡한 함수 관계를 가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대처할 자신이 없어 차라리 피하고 싶다는 것이면 이야기는 달라 질 수 있다.


선배님 한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병원을 갑자기 폐업하시고 교직으로 옮기셨다. 얼마 후 병원 정리를 위해 들렀더니 우편물이 쌓여 있었단다. “공단, 심평원, 보건소 세무서, 협회 등에서 날라 온 것이었는데, 뜯지도 않고 찢어버리는 쾌감을 너는 모를 거야” 하시며 웃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


우리는 직장인들 시각에서는 정년이 없는 꿈의 직업이 아니었던가? 언제부터 미래와 환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천직을 스스로 포기하기에 이르렀나. 현실은 냉혹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70~80대 선배님들이 가시던 구강검진센터 자리가 50대 치과의사로 채워지고 있고 심지어 우리 지역에는 갓 졸업한 치과의사가 근무하는 곳도 있다. 정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어렵사리 입사한 대기업 사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치전원 시험공부를 하듯이, 우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현실화 된다면 일본처럼 치과대학 신입생은 미달될 것이고 젊은 치과의사들이 진료실을 떠나 공무원 자격시험 공부를 하는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전국 산들이 울긋불긋하게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나무들도 다가올 혹독한 겨울을 견디기 위해 구조 조정을 시작한 것이다. 찬란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제 살 깎듯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낙엽을 떨구고 있는 것이다. 시시각각 모진 비바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대비를 안 한다면 우리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치과대학 입학정원 감축은 미래를 위한 선결 조건이 되어야만 한다.


늦었지만 필자가 속한 치협 치과미래비전특별위원회에서는 치과의사들의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젊은 치과의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공직이나 연구소, 제도가 있는지, 여자 치과의사들에게 알맞은 새로운 일자리가 없는지는 물론 앞으로 학교나 진료실에서 쏟아져 나올 은퇴하는 선배님들이 일 할 검진 센터, 노인 요양원, 보건지소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려 한다. 회원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필요로 한다.


경북 성주 가야산 자락 선석산 솔밭사이 세종대왕자태실에는 세조를 포함한 18명의 세종의 왕자와 단종의 태가 안치되어 있다. 짧은 생에 계유정난 등 피비린내 나는 치열한 삶을 살다간 그들이었지만 더 많은 시간을 처음처럼 평화롭게 누워있는 것을 보면서 치과계의 시련 또한 찰나에 불과한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과 우리의 노력에 따라 미래가 밝아 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은퇴를 생각하는 나와 같은 처지의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씁쓸한 가을 나들이를 마쳤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6년 1분기 미국 장기국채 자산배분 전략

미국 장기국채는 2024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장기간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정점 구간을 통과한 이후에도 장기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고, 금리 인하 국면임에도 일정 범위 안에서 횡보와 수렴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하락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환경이 구조적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6년 1분기 현재, 미국 장기국채를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과거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하던 시점인 2019년, 미국 장기국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당시에는 경기 침체나 금융 위기가 발생할 경우 장기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상관관계가 비교적 명확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때 장기국채 수익이 이를 보완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장기국채의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판단해, 동일한 전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수년 전부터 분명히 해 왔다. 본 칼럼은 미국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