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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일상에서 느끼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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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논설위원

시인은 일상에서 만나는 하찮은 물건, 시들어 있는 사람들, 죽어있는 자연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여 노래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우리 또한 모두 시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일상에서 만나고 겪는 것들을 평소와 다르게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시를 창조하는 즐거움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치과의사로서 치과를 운영하며 살면서 정해져 있는 업무와 비슷비슷하게 돌아가는 하루는 나 자신을 매너리즘에 빠져들게 만들어 하루하루가 재미없고, 그것이 쌓여 시들어져 가는 인생을 살아가게 만들곤 한다.


꼭 나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직장인, 주부, 학생 가릴 것 없다.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특이할 것 없고,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이러한 생각이 들 때 필요한 마음가짐이 시인과 같은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다. 나의 주변을 감싸고 있고, 매일 부대끼는 자기주변의 그 어떤 것이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즐거움과 감사함을 만끽할 수 있다면, 새로운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진료를 하며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웃음과 미소는 나도 따라서 웃게 만들고, 비닐봉지에 담아서 먹으라고 건네주시는 과일, 음료수는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단순한 처방, 진단에도 고마워하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작은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사는가도 되물어보게 되고, 감정이 무뎌진 나를 반성하기도 한다. 동시에 도시에서의 풍족한 현 상황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갖게 된다. 항상 굽어있는 허리 때문에 유인원처럼 허리 숙여 걸어야 하는 어르신들, 퇴행성 관절염으로 온몸이 아프지 않은 날이 없다며 빨리 죽고 싶다고 하소연하시는 할머니, 엘리베이터 없는 3층 병원을 힘들게 올라오시는 모습에 한편으로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귀가 어두워 듣지 못하고,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고, 이가 없어 씹지 못하는 할머니를 볼 때면, 건강하게 존재하고 있는 나의 몸에게 저절로 감사의 인사를 하게 된다.


진료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80대 할머니들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보고 싶다 하신다. 아들도 보고 싶고, 손자도 보고 싶다고 하신다. 하지만 부모님은 돌아가셔서 볼 수 없으며, 아들, 딸은 오지도 않고, 본인이 갈 수도 없어서 볼 수 없다고 하셨다. 나에겐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들이 있다. 그리고 살아가계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행복하다는 걸 알았다. 마음껏 사랑하고 맘껏 효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돌아가셔서, 멀리 떨어져서, 수줍어서 부모님께 표현 못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은 걸 생각하면 나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스스로 격려한다.


치과 원장실에서 일희일비하는 그런 내가 아니라, 오늘부터 이렇게 아무생각 없이 나를 감싸고 있었던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려 노력해 보려한다. 습관이 될 때까지 연습하고 훈련하기로 했다. 또 실패해도 또 도전하겠다. 더 이상 재미없게 살기 싫다.


나의 주변이 원래부터 감사함과 기쁨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는 것을 발견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의 즐거움과 감사함 느끼며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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