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아이팟과 함께…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67)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라는 글 한 줄을 남기고 중학생이 20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기사를 접하곤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다. 수없이 터지는 크고 작은 사고를 접하다보니 이젠 웬만한 일로는 느낌도 없게 무뎌졌건만 이번 사고는 다르게 다가왔다. 내용인 즉 아이가 남들이 모두 갖고 있는 아이팟을 사달라고 하였고, 엄마는 시험을 잘 보면 사주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열심히 노력을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은 오르지 않아 아이팟은 고사하고 야단만 맞았다. 이에 아이는 성적이 지배하는 세상이 싫다고 하며 아이팟과 함께 묻어달라는 글만 남기고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도 반성하여 본다. 10대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아이팟이 무엇인지 몰랐으니 말이다.

 

그래서 알아보니 음악을 듣는 MP3란다. 생각해보니 여름방학 때 대학 다니는 아들이 성능이 좋은 MP3를 사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필자도 비싼 제품은 뭐가 다른가라고 첫 번째 질문을 던졌었고 아들로부터는 자신은 음악을 프로급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음이 정밀한 기계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곤 아내와 협상해 한달 간 여동생의 학습지도를 맡는 조건으로 사주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 가정에서도 역시 협상은 있었다. 다만 아들이 소심하지 않은 성격이어서 일의 실마리를 스스로 풀어 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성격상 소심하다거나, 부모가 성격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아이들을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면 아이들의 입은 점점 막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유일한 소통의 창은 아이폰의 문자나 카카오톡(카톡) 같은 대화방이 될 것이다.

 

그런 것이 없다면 요즘 아이들의 소외감은 삶을 포기할 정도로 심하다는 것을 부모들은 알고 있을까? 가끔 저녁모임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자녀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들을 많이 접하면서 그들의 아이들이 받아야 할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무슨 말을 해도 귀를 닫아놓은 채, 자신들의 성장기를 무용담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자식들의 무능함을 토로하는 것을 보다보면 필자의 가슴 한구석에서 화가 올라와서 언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는 아이들과 카톡으로 이야기한다.

 

미국에 있는 아들도 카톡으로 문자하면 1분 내로 답변이 온다. 요즘 젊은 아이들은 핸드폰을 24시간 안고 산다. 우리는 아날로그 세대이지만 그들은 디지털 세대이다. 세대가 다름을 인정하여야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 마지막 유언이 아이팟을 같이 묻어달란다. 가족사진도 아니고… 그 아이는 본인의 마지막 길을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듯 가고 싶다 생각했나보다. 이 사건에 대하여 모 대학 교수님께서 논평한 글 또한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요즘 가정에서는 가족 간에 서로가 바쁘다보니 대화가 없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같이 회식을 해도 서로 어색하다. 그리곤 각자의 방으로 간다. 유일한 대화는 핸드폰의 세상이다. 요즘 아이들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고 결핍을 채우기 위하여 소비를 한다’라고 그 교수는 말하였다. 더불어 청소년기에는 방황이 아닌 일시적인 정신병적 불안 시기를 경험한다고 했다.

 


치과 외래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하루 일정에 찌들다시피 하여 파김치가 되어 유니트체어에 누워 있다. 그런데도 그런 모습이 안 보이는 건지, 못 보는 건지, 보기 싫은 건지, 엄마의 뜻대로만 아이들을 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필자는 ‘나도 아이들에게 저러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들과 소통은 잘되고 있는지,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울고 웃는지’를 생각해본다. 그래서 필자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블로그에 적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든 어느 날 문득 아빠라는 존재가 알고 싶을 때 접속하여 읽어보라고… 또 가장 힘든 어느 순간에 한번 잡아줄 수 있는 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