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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소통과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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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헌 논설위원

진료업무 외에 회무를 하다보니 자료를 찾아 볼 일이 종종 있어 보건복지부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경우가 있다. 예전부터 느끼던 것이지만 보건복지부나 공단은 일반 국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가 많고, 그에 대한 안내를 잘 하는 것 같다. 물론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심평원도 조금씩 일반 국민들에게 홍보도 하고 광고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도 한다. 그러나 병원에서 진료비를 많이 받으니 신고해 달라고 하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심평원이 원주 시대를 열면서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을 통한 효율적인 정보 제공에 목적을 두었고, 기존에 혼재되어 있던 요양기관 메뉴와 국민사용 메뉴를 분리해 사용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심평원 관계자는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전면 개편해 누구나 쉽게 원하는 정보로 빠르게 이동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용자 중심의 정보 공개를 계속해서 이끌어나가겠다”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기존의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기 쉽지 않았던 것은 일반 치과의사들도 마찬가지다. 정보가 있긴 하지만 그 정보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려면 상당히 복잡한 단계를 거치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개편된 홈페이지를 보면 국민사용메뉴는 상당히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용율이 높은 부분을 중심으로 메뉴를 직관적으로 개편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심평원을 주요 유관기관으로 삼는 병의원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아쉽다. 병의원에서 필요한 정보는 요양기관업무포털 등으로 이동시켰다고 하는데, 심평원의 주고객이라 할 수 있는 병의원이나 관련 종사자들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다시 여기저기 방황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초기이므로 익숙해지면 고객중심의 편의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심평원이 소통해야 할 대상은 국민만이 아니며, 요양기관도 주고객이라는 점이 무시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민들에게 정보를 쉽게 제공하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일렬 나열식 구성에서 벗어나 블로그를 연상시키는 카드형으로 구성했고, 인포그래픽 요소도 적극 도입했다고 한다.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병의원도 쉽게 정보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도 병원메뉴 쪽은 경험이 없는 병의원에서는 어렵다고 느낄 만한 용어나 배열이 존재한다.


심평원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며, 노력해야 하는 일임은 맞다. 국민들에게 병의원의 평가자료나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환자와 병의원을 불신하게 만들거나 신고나 확인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병의원이 환자를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도 같이 정보로 제공해야 한다.


더구나 심평원은 병의원에서 진료 후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진료비 부분을 심사하는 독립기관이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곳이다. 진료도 실명제가 되어서 청구를 해야 하고 심평원의 사업도 사업실명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심사 후에 뭘 문의하기도 어렵고 삭감한 사람이 누구인지 심사기준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깜깜하게 모르는 병의원에게 심평원은 여전히 불통되는 곳이다. 병의원과도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안을 심평원이 스스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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