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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거머리와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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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훈 논설위원

거머리에게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스올(grave)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womb)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desert)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fire)이니라.”(잠 30:15~16). 이처럼 거머리는 욕망 가득하고 이기적인 사람을 비유할 때 사용되곤 한다.


거머리를 의인화하여 두 명의 딸로 표현하였지만 원문에서는 two suckers 즉 거머리에 있는 두 개의 흡착판을 말한다. 하나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달라붙는 데, 또 하나는 피를 빨아먹는 데 사용된다. 거머리는 자기 몸의 5~10배에 해당하는 양의 피를 빨아들인다고 하니 욕심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과 필요보다 더 가지려는 탐욕으로 점철된 거머리를 보노라니, 행복이란 성취/욕망이라고 정의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생각난다.


필자는 성공한 치과의사보다는 행복한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 성공한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무언가를 희생해가며 얻는다면 진정한 성공일까? 과연 행복할까? 칼럼을 쓰면서 자문해 본다. 성취하는 게 많을수록, 얻고자 하는 욕망이 적을수록 행복할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분모인 욕망을 줄이기보다는 분자인 성취만 늘려서 행복해 지려고 한다. 진료를 마치고 포장해 간 치킨만으로도 온 가족이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기심을 상징하는 거머리의 역기능에서 눈을 돌려 의술을 베푸는 거머리의 순기능을 살펴보자. 거머리를 이용한 의학적 치료는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히포크라테스 전집 및 동의보감에도 언급될 정도로 ‘요법’으로 인정되어 왔다. 거머리는 18~19세기 방혈을 위해서 원초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피부이식과 같은 미세 수술에서도 발군의 치료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치과 영역에서도 거머리는 사용되어 명실 공히 더블 보드(의사+치과의사)라 할 수 있다. 1917년 치과의사 찰스 에드먼드 켈스(Charles Edmund Kells, 1856-1928)는 근관치료 후 야기되는 치주적인 병변 또는 국소적인 염증이 있는 경우 거머리 사혈을 적극 추천하였다. 다만 거머리의 임상적 적용을 위해서는 인내의 기다림이 필요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할 것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혈에 사용된 거머리는 절대 다시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였다. 백여 년 전 켈스의 권고 사항은 현재 치과 개원의에게도 울림을 줄만한 내용이다.


거머리는 3개의 턱을 가지고 있으며 각 턱에는 100여개씩의 아주 미세한 이빨이 있다. 거머리 이빨은 사람의 치아처럼 무기질과 칼슘을 포함하고 있기에 단단하며 날카롭다. 거머리에게 물리면 통증은 없으나 Y자 모양의 상처가 발생하며 이곳을 통해 피가 빨아들여진다. 거머리 침샘에서 분비된 다양한 물질들은 진통, 혈액순환 촉진 및 항응혈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의사 거머리 선생님과 치과의사 거머리 선생님의 이론적 배경이다.


Leech bite(Y-shaped)의 윤곽은 세 꼭지의 별 모양인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를 연상시킨다. 환형동물 거머리와 자동차 메르스데스 벤츠는 전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의술에 이용되는 거머리, 전문직 의료인이 선호하는 차종 벤츠로 풀어 설명하면 공통점이 좀 보인다. 성공의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는 자동차 로고에는 품격, 부, 신뢰성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 세 단어 중에 품격과 신뢰성이란 글자만 유독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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