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26

URL복사

일기(日記)

요즘 대한민국에서 유행하는 강의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역사라는 것이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 이외에는 우리가 생활하는데 그다지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할 것 같지만, 사실 역사학자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역사라는 것은 과거의 사실을 규명하는 것에 그치는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물론 과거의 사실인 역사를 올바르게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지만 지나간 50년 전 100년 전의 내용은 그렇다 하더라도 몇 백년 몇 천년 전의 역사적 사실들이 우리가 지금을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지나간 역사적 사실들을 통하여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역사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왜곡되지 않은 올바른 역사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꼭 이러한 역사적 관점이 아니더라도 지나간 과거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현재를 있게 만드는 것이 과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현재가 나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 즉, 어제가 오늘을 있게 하였고 오늘이 내일을 만들어 간다.

 

자신이 처한 현재를 부정하고 원망하거나 혹은 절망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심리상담을 할 때의 내담자들이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모든 에너지는 과거로 향하여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과거가 자신의 불행한 현재를 만들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현재는 과거 속에 머물러 있다. 오늘이라는 현재의 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현재는 어제라는 과거에 얽매어 있을 뿐이다. 과거를 놓아두지 못한다. 과거를 놓아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직면하는 경험을 해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직면할 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내일이라는 미래를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불평하고 원망하는 과거의 감정에 머물러 있으면 내일이라는 미래는 과거에 얽매인 현재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

 

과거의 감정들은 그대로 놓아주고 그 경험을 통하여 배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 이유는 과거는 변화시킬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현재를 성찰하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오늘이라는 현재의 시간은 우리 모두가 처음으로 직면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처음으로 직면하는 현재라는 순간의 선택은 바로 과거의 경험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그래서 과거의 경험을 감정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조망할 때 보다 현명하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훈련방법을 NLP 심리학에서는 관점전환법(Perceptual Positions)이라고 한다.

 

어떠한 현상을 어떤 각도와 위치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 느낌과 이해가 전혀 다르게 체험 하도록 만드는 심리훈련방법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 머물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는 바로 그 경험에서 가지게 되는 감정에만 얽매어져 있는 경우이다. 즉, 자신의 주관적 입장에서 모든 것을 해석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현실의 순간에 대한 선택은 모두 과거에 머물러 있는 감정의 연속선상에 불과하다. 그로므로 어떤 현상을 감정과 분리된 시각으로 전체 상황을 관조함으로써 객관적인 관점에서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객관적인 관점으로 과거의 현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심리훈련방법이 바로 관점전환법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효과적인 훈련방법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일기(日記)를 쓰는 것이다. 일기는 자신의 하루 경험을 차분히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방법이며,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심리훈련방법이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의 선각자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일기를 쓰는 것 같다. 지나간 시간은 바꿀 수 없다. 그렇다고 지나간 시간의 감정에 얽매어 있다면 현재는 그 감정 속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지나간 시간의 경험을 통하여 좀 더 성숙한 현재와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왜냐하면 과거는 원망이나 불평의 대상이 아니라 배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을 눈앞에 둔 전시 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시키려고 노력한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가 떠오른다.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시켜서 늘 깨어있으려는 모습이 다시 한번 존경스럽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병원이라는 공간 속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감정이라는 과거에 얽매이게 놓아둘 것이 아니라 하루 일들을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성장과 성숙의 계기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오늘부터 일기쓰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일기검사는 각자가 하는 것으로…

 

글_ 손정필 교수 (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미국 증시 반등과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

2025년 5월 1일 미국 증시가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초 급격한 하락을 초래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관련 충격은 경기침체를 동반한 위기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외부적 불확실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미국 증시의 최근 반등과 글로벌 유동성 증가의 배경을 상세히 짚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 증시 변동의 핵심적인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였다. 이로 인해 시장이 크게 흔들리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는데, CNN의 공포탐욕지수는 2025년 4월 8일 최저점인 3까지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이었으며,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단에 달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후 증시는 빠르게 회복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반등했고, 공포탐욕지수도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양상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글로벌 유동성(M2)이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달러 인덱스(D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