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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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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좀처럼 식지 않을 듯한 여름의 더위도 다시 찾아온 절기와 바뀌어버린 달력 너머로 사라지고 있다.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말(馬)은 살이 찐다는 가을에는 비단 말(馬)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살이 찌기 쉬운 계절이다. 물론 오곡백과가 가득한 수확의 계절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가을이 주는 계절적 영향도 있다. 그것은 바로 여름의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가 그 중 하나이다. 이 장애의 특징은 달달한 음식에 집착하게 되고 그것이 비만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계절성 정동장애는 우울증의 일종으로써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조금 다른 성향을 나타낸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밥맛이 없고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반해 계절성 우울증은 오히려 음식을 섭취하려는 욕구가 증가한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먹을 것이 풍부한 것이 과식과 비만의 이유가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살이 찌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계절성 우울증은 감기처럼 살짝 왔다가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우울증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누구나 우울한 생활보다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 자신이 소망하였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열심히 하였던 일들이 인정받았을 때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또한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확인했을 때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며 행복해한다. 누구나가 여유롭고 풍요로우며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꿈꾼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것이 이처럼 뜻하는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심혈을 기울여서 노력하였던 일들이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열정을 바쳐서 일하였던 직장으로부터 실직을 당할 수도 있고, 사랑과 관심을 받고자 하는 대상으로부터 소외와 무관심을 당하기도 하며, 의지해 왔던 소중한 사람을 멀리 떠나 보내야 하는 이별의 아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당하게 되면 불행감이 밀려들면서 인생이 암울하게 느껴진다. 자신이 열등하고 비참하게 느껴지며 미래에 대하여 비관적인 생각들을 하게 된다. 생활에 자신감이 결여되고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시련과 고통이 심하게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넘어간다. 무엇보다도 우울증이 무서운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비관적이고 자신감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고통 속에서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받아들이게 된다. 스스로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매사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결국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지니게 된다.

 

외모 및 신체적인 매력이나 건강 그리고 재산과 같은 물질적 자기(material self)에 대하여 자신감이 결여되기 시작하고, 성격, 지식수준이나 인생관 및 가치관 등과 같은 심리적 자기(psychic or spiritual self)에 대하여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교우관계, 이성 및 부부관계 그리고 가족관계인 사회적 자기(social self)에 대한 마찰과 회피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개념을 주변으로부터 확인하게 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하여 스스로 고립되기도 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모든 것을 자신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우울증이라는 것은 열심히 진행하였던 사업의 실패, 애정을 가지고 일하였던 직장에서의 실직,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과의 이별과 같은 좋지 않은 일들을 경험하였을 때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다.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일을 경험하는 것 자체보다도 그러한 일들을 경험할 때의 주변과의 관계의 질(質)이 우울증을 결정한다. 결국에는 주변의 관심과 애정으로부터 멀어지고 소외될 때 우울증이 발생하게 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불행과 슬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결국 인생이란 모든 것이 관계에서 시작하여 관계로 마무리 짓게 된다. 우리는 관계를 통하여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견디기 힘든 현실의 고통이나 난관도 애정 어리고 관심 있는 믿음의 관계를 통하여 극복하기도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일들 속에서도 무관심한 소외의 관계 때문에 좌절되기도 한다. 그래서 관계란 사건이나 상황과의 이어짐이 아닌 누군가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감정과의 이어짐이다.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라고 한다. 더위를 보내고 맞이하는 가을 바람이 누군가에게는 상쾌함이 아닌 차가움으로 느껴질 수 있다. 병원에 함께 일하는 동료 그리고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면 가을이 좀 더 풍요로워 질 것이다. 가을이 오면…

 

글_ 손정필 교수 (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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