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8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사 설] 덤핑이벤트 치과, 그리고 적정수가

URL복사

덤핑이벤트 치과를 보면서 적정수가를 생각해본다.‘먹튀’란 말이 인터넷 쇼핑몰에만 통용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치과계에서도 발생했다. 소위 먹튀치과! 몇 개월 전에 가격할인을 미끼로 현금을 미리 받아 챙기고, 치료를 해주지도 않고 해외로 잠적해버린 사건이었다.


그 사건이 있기 전에도 인터넷 팝업창으로 흔하게 튀어나오는 이벤트 치과들을 보면서 생각했었다. ‘저 가격에 광고비까지 지급하면서 저런 치료를 할 수 있을까? 원장 자신의 인건비는 받지 않고 몸 바쳐서 봉사하는 수준인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다. 치과의사이든, 치과의사가 아니든(사무장치과), 자금만 있다면 투자해서 화려하게 인테리어를 하고 환자들에게 선전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가격할인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광고한다. 현금일 경우 할인해준다고 하고 세금부담(?)을 줄인다. 그리고 치과의사들을 고용해서 몰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한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적정수가가 아니기에 또 다른 치료를 반드시 유도해야 한다. 그것이 과잉진료다. 환자들을 치료한다기보다는 투자에 대한 이윤을 추구한다.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임금이나 재료비, 기공료 등의 경비를 줄인다. 결국에는 각종 경비를 지급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먹튀’가 되거나, 파산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 손해는 고스란히 싼 곳을 찾아다니던 환자들의 몫이다. 치과진료에서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진실이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버리려면 적정수가가 답이다. 적정수가를 생각할 때는 치과의사의 노동 가치를 재고해봐야 한다. 대국민 봉사도 치과의사로서 즐겁게 생활을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5일제 근무는커녕 야간진료까지 마다하지 않고, 남들 다 가는 휴가도 제대로 못가는 살인적인 근무시간을 의료인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묵묵히 견뎌내는 게 지금 치과의사의 현실이다.


그런데도 수입은 날이 갈수록 악화된다.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가 인상, 경쟁적으로 할인하는 비보험 수가 탓이다.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임대료, 인건비는 도대체 어디서 충당을 하란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박리다매의 경영만이 살길인 양 경쟁하면서 할인하는 진료비는 이미 덤핑의 수준을 넘어가고 있다. 누구나 싸고 좋은 것을 찾는다. 공산품들은 할인하더라도 제품이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의료는 상품이 아니다. 치과의사와 스탭들이 함께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의 치아건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노동의 가치는 진료비로 보상받는다. 진료비의 적정수가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치과계 울타리에 있는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치과기공사, 기자재업체들의 노력과 노동에 대한 적정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그 적정함이란 지금 대한민국 치과 종사자들의 사회적 위치와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는 수준이어야 한다.
그리고 치과의사 본인들의 세후 순이익은, 5일제 근무를 해도 성실하게 진료에 임한다면 최소한 같은 또래의 대기업 회사원들 정도의 연봉은 보장돼야 한다.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오랜 기간 공부하고, 더 비싼 등록금을 내고, 치과의사로서 홀로서기를 위해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 일반 직장인과 같은 연금제도 가입이나, 학자금 지원 등은 생각할 수도 없으니, 최소한 그 정도의 수입은 치과의사의 자존심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적정수가를 정하고, 유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치과의사로서 부자가 되겠다는 꿈은 버린 지 오래다. 중산층 이상의 부를 꿈꾼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한다. 그 이상의 부는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가는 양심적인 치과의사로서 이룰 수 없다. 국민의 구강건강을 지키겠다는 치과의사로서의 사명감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중산층으로 살 수 있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9월 S&P500 자산배분 전략 | 금리인하 사이클과 조정 신호

2025년 9월, 미국 증시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대표 지수인 S&P500 역시 단기적 반등과 조정 사이에서 고점을 조금씩 높여가며 불안정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단순히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라, 거시적 흐름 속에서 각 자산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산배분 전략은 특정 종목에 집중하거나 단기 매매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 핵심은 금리 사이클, 유동성 흐름, 투자 심리와 같은 거시적 요인 속에서 장기적인 위험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틀이 바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금리 인상과 인하, 경제위기와 회복이라는 순환 과정 속에서 자산은 서로 다른 성과를 보여 왔으며, 투자자는 각 국면에서 불리한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선제적으로 편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시장은 금리인하 사이클의 B에서 C로 넘어가는 후반부에 놓여 있다. 연준은 2023년 7월 금리 고점(A)을 기록한 이후 202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